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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켈러 교수와의 인터뷰



대담자 : 캐서린 켈러 (미국 드류대학 신학과 교수), 전 철 (신학동네)

장소 : 2005년 7월 10일 하이델베르크대학 국제학술원





Prof. Catherine Keller


전 철 : 캐서린 켈러 교수님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조직신학자이면서 과정신학자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교수님은 독일에서 과정사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미하엘 벨커(Michael Welker) 교수의 화이트헤드 교수자격 논문에 대한 서평을 Process Studies에 기고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인상은 미국의 과정신학 진영과 독일의 화이트헤드 연구 진영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이 화이트헤드를 연구하면서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당시에 상당히 비판적으로 미하엘 벨커 교수의 논문에 대한 서평을 쓴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러한 극복할 수 없는 간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캐서린 켈러 : 제가 그 논문 서평을 썼을 당시에는 미하엘 벨커 교수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벨커 교수의 기독론에 대한 강조점과, 신의 결과적 본성(Consequent nature of God) 에 대한 이해가 저의 관점에 있어서는 올바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아서 그랬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미국신학과 과정사상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를 하는 유럽의 신학교수 중의 하나이고 그가 화이트헤드 사상을 어떠한 방법론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알게 된 이후로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왜 미국의 과정신학 진영과 독일의 신학 진영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지를 헤아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여전히 독일의 신학은 바르트 진영의 전통을 수용하는 정서가 여전히 강합니다. 저는 바르트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 바르트 신학의 언어가 주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언어에 대해서 어떠한 낯선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하엘 벨커 교수의 작업은 이 두 신학적 진영의 가교를 놓는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에 벨커 교수와의 신학적이며 지적 교류 후에는 더욱 더 이러한 상호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 하고자 합니다.

전 철 : 교수님은 미국식 과정신학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존캅 교수의 제자로서 화이트헤드를 공부하신 걸로 압니다. 화이트헤드의 사상은 미국의 클레어몬트 학파를 중심으로 과정신학의 전통이라는 옷을 입고 새로운 변모를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신학은 화이트헤드 사상의 유일한 신학적 구성과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아니면 다른 관점을 통한 신학적 해석과 생산도 가능하다고 보는지요. 예를 들어 독일과 한국에서의 화이트헤드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해석과 같은 경우 말입니다.

캐서린 켈러 : 물론 화이트헤드의 사상은 클레어몬트 학파의 관점에 제한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다른 해석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자유로운 해석과 해석의 개방성을 강조한 나의 지도교수인 존 캅을 매우 존경합니다. 제가 클레어몬트에서 존 캅 교수와 더불어 학문을 연마했을 20대 중후반 즈음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는 저의 논문의 일부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존 캅 교수는 저에게 매 순간마다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고 그로 인한 격려와 자유로운 학문정신으로 인해 이렇게 제가 과정신학과 페미니즘을 이렇게나마 지속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전 철 : 2005년 7월 8일 교수님의 하이델베르크 대학 강연 "Schoepfung aus dem Chaos. Schoepfungslehre und Chaostheorie" [무로부터의 창조. 창조론과 카오스이론] 이라는 유익한 특강을 듣고 이러한 판단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화이트헤드에 대한 해석이 얼마나 화이트헤드의 사상적 뿌리에 기반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저의 질문이 독일 학문의 역사학적이고도 실사적 방법론과 미국의 학문적 태도 사이에서 형성되는 전선과 긴장일는지도 모릅니다. 즉 교수님께서 주장하시는 다양한 과정신학적 작업이 화이트헤드의 진정한 뿌리와 어떠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신학이 가지는 전거로서 화이트헤드 사상은 얼마나 교수님의 사고에 뿌리 깊게 바탕으로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는지요.

캐서린 켈러 : 물론 저는 화이트헤드를 바탕으로 한 과정신학을 기반으로 저의 신학적 사유를 구성해 나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에 꼭 얽매이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저는 다시 되돌려 질문을 건네고 싶습니다. 신학은 그 자체의 생성의 논리가 존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의 기반은 화이트헤드와 과정신학이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저의 개인적인 관심을 심화해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철 : 화이트헤드 연구 진영에 있어서는 화이트헤드의 원 텍스트에 충실한 것이 올바른 화이트헤드 해석이라는 입장과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재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해석이라는 입장으로 엇갈리는 듯 합니다. 이러한 입장과 견해의 차이는 한국의 연구진영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납니다. 이에 관한 교수님의 개인적인 견해는 어떤가요?

캐서린 켈러 :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가 진정한 의미의 화이트헤드 연구자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화이트헤드의 사상은 새로운 시대 속에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화이트헤드의 사상 안에 이미 충분히 포함되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전 철 : 화이트헤드가 던진 신학적 화두는 창조성이라는 개념을 신의 속성으로 가두지 않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신학에 있어서 화이트헤드가 던진 화두 즉 창조성Creativity와 신God의 형이상학적 논의와 분리가 가면 갈 수록 많은 의미와 쟁점을 던져줄 거라 생각하는데 교수님의 신학세계에서는 이러한 근본적인 화이트헤드의 전향적이고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어떻게 기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캐서린 켈러 : 그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입니다. 화이트헤드의 창조성 개념에 대한 접근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화이트헤드의 창조성 개념에 관한 논의를 하니, 제가 요즘 가면 갈 수록 드는 생각을 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신학언어는 결국은 메타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참으로 신비롭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신비주의 전통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개인적으로 많이 갖고 있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신(Gott)과 신성(Gottheit)를 구분했습니다. 사실 화이트헤드의 신과 창조성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바로 우리의 세계는 표상된 세계이며 신 또한 표상의 하나이고 결국은 이 모든 것의 기저에는 창조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과정신학자 중의 하나인 롤란드 파버(Roland Faber)의 해석에 의하면 창조성은 표상으로서의 신과 세계를 형성하고 감싸고 있는 기저의 근본적인 개념으로 해석해 내고 있습니다.

전 철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 있어서 신은 하나의 극복되어야 할 표상이고 신을 넘어서 신성으로 돌입하는 것이 궁극적인 과제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도식을 직접 화이트헤드의 창조성 논의와 결부 시키면, 우리가 고백하는 신 또한 극복해야 할 표상이라는 것과 연결이 될 텐데 이것은 고백신앙의 전통에서, 그리고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서린 켈러 : 맞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신을 넘어서서 신성으로 돌입하는 지점은 신의 손에 의해서만 열리는 가능성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양자물리학에 관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볼프강 파울리에 대해서 집중하고 싶습니다. 파울리가 양자물리학에 대한 주장을 했을 때 당시 과학계에서는 이단으로 도외시 되었지만 결국 그는 그 성과로 노벨상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세계는 입자에만 귀속되지 않는 어떠한 파동과도 같습니다. 입자와 파동이라는 메타포는 상당히 중요한 신학적 암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화이트헤드의 창조성이라는 개념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철 : 파울리는 융과 함께 동시성 이론에 관한 연구도 같이 한 것으로 압니다. 저는 한국에 있었을 때 융을 접하고 특히 동시성이론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과 융의 심리학의 유사성에 많은 주목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융의 동시성이론은 화이트헤드의 관점 속에서도 새롭게 주목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기도 합니다. 융의 심층심리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요.

캐서린 켈러 : 저 또한 융을 보았습니다만 그가 지적하는 집단무의식은 누적적인 시공간과 관계가 없는 시공을 넘어서는 초월의 영역에 대한 가설로 인식되어서 언제부터인가 그를 가까이 하기 보다는 책을 덮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융의 심층심리학에 있어서 동시성 이론과 화이트헤드의 이론의 관련성이 있을 수 있는지 물음이 드는군요.

전 철 : 융의 동시성 이론은 인간의 종교적 경험을 잘 설명하는 가설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지적하셨듯 융의 심층심리학과 동시성이론은 시간의 초월 혹은 무시간성을 전제로 하고 화이트헤드의 이론은 누적적 시간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거시적으로는 서로 소통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 연구 진영의 지속(Duration) 내부에 대한 여러 해석은 융의 가설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즉 생성의 현실 내부에는 무시간적인 시간, 그리고 현실적 존재의 내부에는 누적적 시간과 관계 없는 생성의 시간의 해석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 지점과 융의 동시성 개념과의 관련성에 대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창조신학은 카오스 이론과 접맥시켜서 창조신학을 구성하셨습니다. 그리고 과학이론인 카오스 이론이 신학에서 얼마나 정당하게 접맥되는지를 확인하는 여러 과학자들의 질문도 받을 것 같은데, 교수님의 중요한 신학적 메타포 중의 하나인 카오스 이론에 대한 과학자들의 질문과 논란은 없는지요.

캐서린 켈러 : 이곳에 오기 며칠 전 튀빙엔 대학에서 강연을 했는데 당시 몇몇 과학자가 저의 카오스 이론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집착으로 많은 질문을 과하게 저에게 던졌습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서 카오스 이론은 일종의 신학적 메타포입니다. 그 메타포가 신학에게 던지는 신학적 의미에 주목할 뿐입니다. 그 이외에 과학진영에서의 별로 큰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단지 며칠 후에 판넨베르크와 과학자들과의 만남이 있는데 그때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전 철 : 신학적 사변의 구상에 있어서 과학이론의 수용은 조금은 조심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카오스 이론이 다른 대안적인 과학이론에 의해서 폐기될 경우 그 이론을 수용한 신학의 정당성은 협소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캐서린 켈러 : 맞습니다. 현재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초끈이론과 같은 새로운 이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6차원이 우리 우주에 함의되어 있지만 우리는 결국 4차원만을 볼 수 있다는 과학적 가설은 많은 신학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마다 등장하는 과학적 가설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학적 가설이 던지는 의미를 신학적 통찰과 더불어 다양하게 수용하는 것은 저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신학은 이러한 과학적 통찰이 주는 신학적 의미를 끊임없이 재해석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전 철 : 한국의 교회와 신학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지요.

캐서린 켈러 :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젊고 저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제 지식으로 한국의 교회는 대통령 부시와 미국에 대한 옹호와 애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와 신학이 새롭게 미래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세계를 위협하는 패권주의와 식민주의에 대해서는 공동의 전선으로 교회와 신학의 영역에서 힘을 모아 저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 철 : 장시간의 대화에 감사 드립니다.

캐서린 켈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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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ine Keller, Professor of Constructive Theology in the Theological and Graduate Schools of Drew University, teaches and writes across a wider range of contemporary theological and religious studies. After a seminomadic childhood, undergraduate studies in theology in Heidelberg, Germany, and an M.Div. from Eden Seminary in 1977, she pursued doctoral studies at Claremont Graduate School, in conjunction with the Center for Process Studies. With John B. Cobb, Jr. as her advisor, she received her Ph.D in 1984. After 3 years as Assistant Professor at Xavier University, she has taught at Drew ever since, offering seminars in the reconstruction of historical Christian doctrine. Systematic theology, often called constructive theology in its contemporary form, involves a deconstructive as well as a creative moment.In the constructive task, Keller employs a wide hermeneutical palette, including feminist and gender studies, metaphorical, biblical, and literary readings, process and poststructuralist philosophies, and practices of ecological and social justice. She is also a self-avowed and practicing United Methodist, who enjoys preaching and teaching in multicontextual, multireligious set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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