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erwegs zur Theologie








현대와 기독교사상 : 죽음에 대한 명상


논문저자: 전 철
논문정보: 새길이야기, 2011년 봄호 (제40호, 2011. 3. 6.), 128-136.
논문발행: 도서출판 새길
한글요약:

독일의 신학자 에버하르트 융엘(Eberhard Juengel)은 연인의 죽음을 충격적으로 대면한다. 그는 이후 죽음을 잊거나, 혹은 응시하기 위하여 『죽음(Tod)』이라는 책을 쓴다. 그는 이 책에서 죽음을 삶의 관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관계 상실의 사건으로 정의한다. 며칠 전에 급성뇌출혈로 인하여 후배 목사가 이 세상을 떴다. 슬프게도 살아있는 나는 온 살과 뼈가 가루가 되어 대기로 흩어져버린 후배 목사를 더 이상 이 햇살 아래에서 만날 수는 없다. 실로 모든 것을 의미상실로 이끄는 죽음의 체험은 살아있는 존재들에게는 깊은 상처와 아포리아이다.

나는 죽는다. 당신은 죽는다. 인간은 죽는다. 그렇다면 죽는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죽음은 최소한 나와 우리 모두에게는 간접적 현상이자 체험이다. 모든 죽음은 옆의 죽음에 대한 간접적 체험이다. 그러나 죽음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은 우리로부터 영원히 떠났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들을 보고, 죽음을 간접 체험하며, 이렇게 죽음에 대해 회상할 뿐이다. 물론 내 생의 마지막은 진정으로 나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체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아직까지 나와 우리에게 죽음은 실체가 아니라 현상이다.

죽는다는 것, 그것은 이렇게 글을 쓰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어깨 위로 가볍게 내려앉는 햇살을 더 이상 체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써왔던 남루한 책가방과, 긴 세월동안 같이 살을 부비며 살아왔던 사랑하는 가족과 자식과 친구와 더 이상 대화하지 못하고, 이제 어느 곳을 향해 떠나고 서서히 소멸해야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죽음은 소멸을 의미한다. 표면상으로는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살아있는 자가 남긴 책으로, 육성 테이프로, 몇 십 평짜리 아파트와 유산으로 죽어간 자의 소멸이 우리에게 남는다는 식의 객체적 불멸성의 사고(objective immortality)는 매우 소중한 문화적 통찰이지만, 동시에 사변으로도 들린다. 중요한 것은 죽음의 당사자는 분명 우리와 더 이상 지금의 방식으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이며, 남아있는 우리는 더 이상 그와 눈빛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그와의 인격적 나눔은 이제 더 이상 이 땅에서 체험될 수 없다. 죽은 자의 인격에 대한 다른 방식의 재현과 회상은 가능하여도 그 인격과의 생생한 체험은 이제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다.



주제어 죽음, 생명, 그리스도인의 죽음, 그리스도인의 생명


논문목차:

  1. 죽는다는 것
  2. 생명과 죽음
  3. 생명의 역사성과 죽음
  4. 죽음에 관한 지혜
  5. 그리스도인의 ‘죽음’
  6. 그리스도인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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