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철 | 장공 김재준의 '자연의 신학' 연구

장공 김재준(長空金在俊, 1901.9.26-1987.1.27) 목사의 신학이 자연과학과 어떻게 조우하느냐를 검토하는 것은 21세기 과학정신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화에도 중요한 전망을 제시해준다. 왜냐하면 극도로 분화되고 개별화된 삶의 양식과 존재방식의 파고 안에서 그리스도교의 드넓은 시야와 전망을 가지고 신학이 자연과학과 자연주의적 사유와 대화하기 보다는 매우 기술적이며 협소한 방식으로 오늘날 과학정신과 그리스도교 신앙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전히 과학정신과 그리스도교 신앙과의 대화를 위한 적절하고 올바른 규범과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신학적 혼란과 교회이며 사회적인 대립이 오히려 증폭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장공의 신학적 사유가 당대 시대적 소임을 다하고 소멸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신학적 균형감각’이라는 미덕을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오늘 우리가 신뢰한다면, 우리는 당대 한국의 새로운 신학적 패러다임의 초석을 형성한 장공의 사유 안에서 자연과학과 그리스도교의 관계를 어떻게 보았는지를 조금 더 상세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21세기를 관통하는 오늘 우리가 거세게 밀려오는 세련된 자연과학적 사유양식과 물질문명의 파고 안에서 신학과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그들과 대화하고 조화로운 감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장공의 유산을 통하여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 안에서 본 연구는 첫째, 장공에 있어서 진정한 ‘실재’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검토할 것이다(II). 둘째, 장공이 실재의 본성을 구체적으로 헤아리면서 제시한 진리의 세 가지 길인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내용을 검토할 것이다(III). 셋째, 장공이 ‘사실’의 관점에서 종교와 과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IV). 넷째, 장공이 ‘가치’의 차원에서 종교와 과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V). 다섯째, 장공의 이러한 사실과 가치에 관한 견해는 ‘성서해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검토할 것이다(VI). 여섯째, 이 연구를 마치며 장공의 ‘자연의 신학’의 현대적 의미를 검토할 것이다(VII).

주 제 어 장공 김재준, 종교와 과학, 실재, 사실, 가치, 자연의 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