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철 | 계시와 인식의 생태적 관계론 연구: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마음의 생태학을 중심으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셨다. 계시 안에서 피조물인 인간은 초월적인 신을 만난다.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신앙의 인식을 고백해 왔다. 계시론은 그리스도교 신학의 핵심 교리이며 신의 본성과 세계의 역동적인 관계를 조명한다. 계시를 통하여 신의 본성이 인간의 삶과 역사에 어떻게 관계되고 수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절대적 초월성과 세계의 상대적 내재성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신학적 과제이다.

현재 전지구적 전염병의 대유행 사태는 우리 시대 종교와 계시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더욱 촉발한다. 이 연구는 생명과 삶의 위기 상황에서 ‘종교’의 기능과 ‘계시’의 의미를 질문한다. 특히 본 연구는 창조주의 ‘계시’와 피조물의 ‘인식’의 관계론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계시의 현재성의 빛에서 오늘날의 생명의 위기에 관한 신학적 해석이 요구된다. 또한 전지구적 위기의 핵심 요인인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여러 신학적 과제가 요청된다. 이는 ‘자연신학’(theologia naturalis)에서 ‘자연의 신학’(theologia naturae)으로의 전환 과제와 연결된다.

본 연구는 계시와 인식의 관계를 생태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첫째, 계시의 현실성과 연결된 종교의 기능과 쟁점을 다룬다. 특히 계시를 둘러싼 현대신학의 논의를 다룬다(II). 둘째, 계시의 현재성과 그 인식의 광범위한 관계를 생태적 인식론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는 계시와 인식의 역동적이며 복합적인 네트워크에 대한 성찰과 재구성이다(III). 마지막으로 생태적 인식론을 통한 계시와 인식의 관계 연구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제시한다(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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