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8 (16:37) from 211.49.21.124' of 211.49.21.124'	Article Number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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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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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독일 갈 때에는 몰랐는데 올 때 김포공항 밖을 보니 꼭 70년대 산업개발의 현장을 보는 것과 같은 충격적인 인상을 받았다. 이는 김포공항 주변이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가지는 인상이 아니다. 와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IMF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민중의 삶이 그렇고. 전반적인 백성의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전망과 의식이 그렇고 그리고 객관적인 우리나라의 수치도 그렇고.. 빚더미에 오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아무리 우리나라가 경제력이 상위권에 속한 허울좋은 이전의 통계를 가지고 우리의 실체를 숨기려 하여도 우리나라는 실로 많은 백성들이 가난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가난의 현실을 넘어서서 모두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 전에는 아무리 내가 돈이 많아도 아무리 어떤 갑부가 돈이 많이 있어도 그것은 결코 행복하거나 소망해야 할 것은 아니리라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부익부빈익빈의 구조 위에 선 부는 수많은 민중들의 고통과 아픔 위에 선 행복이기 때문이다. 성 프란치스코가 그랬나.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는 지옥에 가고 싶다고.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있다면 나에게 쥐어지는 천국행의 티켓을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얼마나 귀한 통찰인가. 우리 사회는 사실 물질을 위한 경쟁을 한다. 서로 지지고 볶고. 하지만 결국 그 물질을 소유한다는 것은 우리들끼리, 모두가 가난한 우리 가족들끼리 서로 돈을 착취하는 꼴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은 대체적으로 이미 페어플레이를 통한 재화축적이 구조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게 보인다. 20대 80의 사회를 도대체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가면 갈 수록 심화되는 이 분배불균형, 소유불균형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더 나아가서 우리 국가의 경쟁력을 어떻게 향상하여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 앞서 나갈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간 제1세계의 제3세계에 대한 폭력논리와 같은 전철을 우리 자신들이 밟지 않으면서 전지구적인 건강한 에코노미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재벌, 대기업, 그리고 파시즘적인 권력집단은 몇몇 소수의 성실함을 제외하고는 분명하게 많은 이들의 아픔을 딛고 형성한 가치라고 보여진다. 만약 그가 성 프란치스코였다면 수많은 민중의 핏돈으로 형성하고 구축하는 행복이 얼마나 허구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게 주어진 배타적 가치와 행복에 결코 취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간의 삶의 질의 편차가 너무나도 큰 한국.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없는 한국. 한탕주의와 배금주의로 급격하게 물들어 가고 있는 한국. 성 프란치스코의 민중을 위한 그 뜨거운 마음을 우리 모두가 헤아리면서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 사람들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자기가 그 화염에 몸소 들어가고자 하는 그 모습은 우리가 이 갈기 갈기 갈라진 오늘의 현실안에서 헤아려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 IMF를 극복하고자 백성들은, 직업을 포기하고, 몸을 팔고, 어떻게 해서라도 이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데, 이 살벌한 생존의 살얼음판 위에서 여전히 기득권은 자신들의 뱃살을 채우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니. 백범 김구는 그 어려운 시절에 부력과 강력을 넘어 문화를 보았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백범(白凡) 김구 <나의 소원> 中에서 그러나 시계추는 어찌 이렇게 꺼꾸로 돌아가는 것일까. 심지어 앞으로 조만간 남미의 형태로 우리나라가 진행될 것 같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오늘 전화통화로 듣고 마음이 심난하게 되었다. 김구가 소망했던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의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직도 멀은 듯 하다.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이웃, 그리고 백성들의 그 깊은 주름살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나님, 우리 모두에게 하늘의 만나를 내려주옵소서. 더 이상 우리 모두가 물질의 문제 때문에 고통당하지 않는 삶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피조물의 신음소리를, 백성들의 아픈 소리를 당신께서 듣고 위로해주고, 올바른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