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2 (02:04) from 147.142.196.118' of 147.142.196.118'	Article Number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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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들....

일본과 독일은 묘한 이력을 깊이 갖고 있는 두 나라이다. 세계대전의 화염의 중심에 선 두 나라이기도 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경제력과 정치력을 서로 행사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독일에서 아시아라는 전체적인 이미지의 많은 부분을 대신 형성하고 얻고 있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일본의 소니, 히타치, 도요타, 샤프, 산요 등등, 많은 이름들은 독일 및 전세계에 이 시간에도 그 유명세를 널리 널리 펼쳐 나가고 있다. 오늘은 한글 프로그램 까는 문제 때문에 슈나이스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아는 한국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오후 2시부터 저녁 식사까지 같이 할 정도로, 일도 많았고 컴퓨터에 관련된 여러 잡일도 있었다. 일도 일이지만, 여러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7-80년대 어두웠던 시절, 기장과 한국의 진보세력과의 얽힌 많은 숨겨진 이야기 안병무, 서남동, 이우정, 그리고 김대중, CIA 등등. 놀랄만한 흥미로운, 혹은 가슴 저리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하여 특히 슈나이스 사모님이 일본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겪은 한국인들과의 경험, 그리고 일본과 일본인, 그리고 전후의 일본의 태도에 대한 반성,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지오 차원의 한일관계의 여러 문제 등등... 게다가 신문지상에서는 계속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논란 및 여러 뉴스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 심지어, 불매운동까지 이제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본의 어떤 수상이었나. 일본은 하늘이 주신 국가라는 망언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삼 민망하였다. 후배가 갖고 있는 미국 어느 대학 소개 책에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수백년전의 조상들의..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교과서 왜곡의 문제는 단지 한국, 남한의 반감 뿐만이 아니라 북한, 그리고 중국의 심기까지도 건들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많은 일본인들이 과거의 역사는 역사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즉 과거의 역사가 피가 묻은 역사이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 역사이건 그것은 그것이고 현재는 현재라는, 매우 책임의식이 부재한 면을 꼬집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오히려 과거의 그 식민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오해하고 있는 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한국은 정말 많은 것을 잃었다. 일본은 식민의 역사를 통하여 한국의 그리고 동남아 식민지의 수많은 문명과 문화와 그리고 재산마저도 강탈하여, 저 놀라운 발전을 현재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많은 이들이 국가와 민족심과 언어, 그리고 많은 조상들이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망가지면서 그렇게 힘겹게 치루어낸 식민의 역사는 그리 별로 오래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수백대 수천대의 조상의 혈육의 그 무한한 인연과 끈으로 태어난 생명인데, 겨우 3/4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에 바로 이 엄청난 비극들이 일어난 것이었다. 식민의 역사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그를 통하여 얻은 수많은 풍요로움 속에서, 그 과거의 역사를 말하려 하지 않거나 오해하거나, 혹은 왜곡하고 있는 판국이고, 식민의 수모를 당한 슬픈 얼굴의 피해자들은 한편으로는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그 식민의 굴레에서 살아나기 위한 처세의 후유증이 여전히 우리 시대 안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사회와 문화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소수 깨어있는 일본 지식인이나 그리고 젊은 대학생들의 인터넷을 통한 경각심의 발로이나, 그리고 많은 대다수 사람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는 큰 불만과 일본에 대한 각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보여진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를 단절된 층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이율배반적인 면을 갖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풍요로움의 근원을 추적해 들어가면 그것은 과거에 잇대어 있는 것이고, 이는 현재의 기득권과 풍요로움을 모두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자리에서만 그말은 가능한 것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 자체도 현재의 자리에서 새로 해석해 낸 과거에 대한 현재적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우 일반적인 논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본의 역사왜곡과 유적왜곡은 아주 뿌리가 깊고 이는 일본인의 어떠한 특정한 성향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집요한 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니 그저 노골적인 굴곡의 차원이 아니라 과거는 과거이고 그거야 현재와 별 관계 없으니 책임까지는 고려하지 말자는 순박한 입장이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지만, 결코 그렇게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일본은 적어도 외부에서 쳐줘야! 정신을 차릴 수 있다는 것. 귀가 열리지 않고 눈이 열리지 않은 이들에게 행할 수 있는 것은 자율적 자각의 차원에서는 어려운 것이고 옆에서 계속 경종, 자극, 각성, 때려줘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한국은 계속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왜곡은 왜곡이라고 분명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도 마찬가지이고,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보여진다. 중국과 한국이 이렇게 심상치 않은데, 어찌 손을 잡지 않고 따로밥처럼 놀 수밖에 없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적어도 일본이 갖고 있는 역사왜곡에 대한 혹은 무의식에 깔린 제국주의적인 발상에 대해서는 중국과 한국이 같이 힘을 다해 내외적으로 교정과 반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많은 것이 부족하다. 나의 잘못된 판단일런지 모르나 문화 정신영역, 모든 것 다 떼고 복지/경제적으로 일본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선진국의 문턱에 까지 가려 하다가 자만해서 폭삭 망가진 꼴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본외형경제의 거품을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삶의 질은 일본이 한국보다 매우 앞서 나간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리라고 보여진다. 내가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일색 부정적인 자세와 이미지를 교육받고 그랬지만, 여기에서 읽고 느끼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만은 아니라는 아주 드라이한 판단을 하게 되었다. 아시아적 생산양식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유럽과 아메리카적인 양식과는 다를 것이다. 그것은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물론 일반적으로 보는 것이지만 (매번 이렇게 토를 달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알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무지와 오해를 줄이려고 쓰는 글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지만 뭐 그게 쉬운 일인가.) 일본 안테나에 잡힌 문화적 경제적 질료들을 일본은 나름대로 비벼서 어떠한 특정한 가치와 형상을 창조해낸다. 그것은 아시아적 양식과 형태없는 질료의 창조적 결합일 수도 있는 면이 있다. 우리는 사실 일본을 통하여 태생된 것들을 다시 반복재생하거나 다시 수입하는 경향을 나는 경험하고 봐왔고, 실질적으로 문화유형이나 경제의 현상은 그렇게 진행된다고 느껴진다. 일본은 거기에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고 혹은 한국은 거기에 나름대로의 컴플랙스가 있는 것일까. 여러모로 한국은 일본에 약체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의 일방적인 자존심(Stolz)도 문제이지만 역방향인 컴플랙스 및 그저 모든 것을 수수방관하는 것도 문제이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지. 이것은 경제정치권력관계 이전에 중요하게 처리되어야 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민족과 민족 사이의 문제로 중대하게 처리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일본사람들이 오히려 한국보다 더 눈과 귀가 먼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물론 막강한 섬, 삼면이 바다인 섬이지만 일본 자체는 그저 다른 나라와 붙어있지 않는, 완전히 이념적으로 이상적인 완벽한 섬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가. 일본문화를 깊이 이해한 이들이 해결하고 독해해야 할 몫이지만 말이지. 또한 어떤 이데올로기, 혹은 정치권과 어떤 커낵션이 있어서 이런 망조 발언과 이후의 지속적인 자국옹호의 역사해석이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떠한 정치적이고 복잡한 의도를 두지 않고, 개개인 혹은 순수한 국민의 차원에서 계속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여론을 형성하고 일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지속적으로 정치권에서도 정치적으로 혹은 외교적으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우리의 외교정치적 노력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슈나이스 목사님은 왜 한국은 중국과 손을 잡지 않고 이런 문제를 그저 소극적으로 나가는가 하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셋째, 개인은 도덕적이고 사회는 비도덕적이다?라는 가설은 참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회는 어쩔 수 없이 비도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사회라는 태생 자체가 그 사회공통구성원의 가치의 지속성과 항구성을 유지하려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개인적인 수위에서 의미를 발하지 않는 무의식적인 가치들이 집단적 수위에서는 언제나 공고하게 그 이마를 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부시의 한국과 북한에 대한 냉전적 자세나, 중국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도, 역시 국가라고 하는 것은 필요하기는 한데, 결코 선하지 않은 매우 폭력적이면서도 힘의 논리를 가지고 운용이 될 수 밖에 없는 범주인 것은 아닌가 스스로 자조하게 만든다. 도대체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시절에 저질렀던 타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폭력의식이나, 그런 유아적인 행위가 가장 고도화되고 집단화된 국가라는 추상수위에서는 그대로 드러난다. 실체보다는 댓보를 중시하고, 속보다는 겉을 중시하고, 행위보다는 여러 다른 것 혹은 나라와의 역학을 중시하는 모습들을 보면, 어찌 3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단지 수십년전에 일어났던 전쟁이 어찌 다시 일어나지 않을 보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긴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단지 전쟁만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기아로 수천명이 그저 죽어가고 있고 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외로움과 고독과 노화로 죽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니, "지금은 전쟁중"이라는 영화제목같은 상상은 그저 상상만이 아니리라. 사실 서로 힘자랑하는 작전뻑이라면 어찌 이렇게 무리하고 교모하게 작전뻑을 하고 포커페이스를 안면에 달고 다니는가. 그렇게 살면 머리 아프지 않은가? 국가정치외교라는 것이 다 그따위인 것인가? "미국이 정말 전쟁을 일으키고 핵을 쏠까? 쏘면 지들도 죽는데." 이딴 식의 작전뻑으로 지금 진행되는 여러 국가사이의 갈등과 불협화음의 현안을 이해한다는 거 자체가 짜증스럽기만 하다. 할일도 많은데 이딴 식으로 세상을 독해하고 저울질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도 논법이 있고 논리가 있다고, 저쪽 힘자랑에 이쪽 빚내어서 고급차에 양복 사 껴입고... 참 비참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예수가 나오고 성자가 나오고 성인이 나오고 인류의 정신이 출현하고 가고 하였어도 지금의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분명한 힘의 논리, 야생의 논리로 우리는 조율되어 그 안에서 돌림빵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은 MND에 대해서도,이전에 중국과 소련의 협약에 대해서 옹호한다는 발언을 하다가 미국이 분명히 MND에 대해서 토를 달아라는 소리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꼴을 보면 거의 의리로 뭉친 동네 조폭수준도 안되는, 우리 무뇌시절의 힘겨루기 혹은 줄가르기의 수준으로 세계정신은 돌고 있는 듯하다. 며칠전에 부시를 풍자하는 드라마인가 영화가 미국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조명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쨌건 미국은 세계라는 동네의 깡패인 것은 분명하다. 그 깡패의 짱으로서 부시는 조금 더 지조 있고 신실하고 경건하게(야, 너네들의 모토가 그것 아니냐. 청교도 정신) 쫄짜들을 이끌고 다녀야지, 그렇지 않아도 막나가는 미국에 대해 불만투성이인 유럽에서 미국친구들에게 부시 이야기만 물어보면 얼굴을 불그락하면서 부끄러워하게 되는 꼴이 지금 꼴이다. 물론 여기가 미국이 아니라 거는 제스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안에서도 부시는 잘못하면 찬밥으로 추락될 때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온 친구가 독일어 수업시간에 우리들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많은 다른 나라 그리고 유럽사람들은... 미국을 멍청한 사람,, 그리고 둔한 사람.. 그리고 속이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오해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는 있어...." 나는 조금 의아해 하였다. 나는 미국사람들을 멍청한 사람 둔한 사람, 속없는 사람으로는 보지는 않았고, 자신들이 세계의 문명을 주름잡고 다니는 하나님의 무지막지한 사도의 의식, 혹은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물론 미국사람도 많고 그 안에서 의식의 층이 너무나도 다양하기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야 어찌 사람을 멍청한, 둔한, 속없는, 강박이 있는, 집요한 사람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인가. 미국인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그 미국인이 모여 형성이되고 일정한 기류를 지속적으로 무엇인가 아닌 것을 재생산하는 그 미국에 대한 문제를 삼는 것이다. 하긴 미국을 한국인이 문제는 삼을 수는 있겠지만 미국을 한국이 문제삼는다면 미국에 씨가 먹힐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극히 궁금한 문제이기도 하다. 여하간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인을 나는 독일어 수업서 만난 토모토와 슈나이스 사모님 밖에 모르지만 그 추상적인 영역인 일본이 행하고 있는 여러 잘못된 것들은, 잘못된 것이고, 그리고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는 그 집단적인 영역에서 출현하는 파시즘과 집단적인 힘겨루기에 심히 짜증이 나고 도대체 우리 문명이라는 것이 이정도 야생동물의 수준 혹은 그 수준도 안되는 것인가 하는 자조인 것이다. (야생동물들아 미안하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동물의 왕국이라는 못된 방송 때문에 너희들의 이미지가 꼭 서로 피를 부르며 이빨질을 하는 정체성을 얻게 되었는지 심히 미안스럽구나. 너희들이 만약  "인간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더욱 더럽고 집요하고 험상궂은 인간들이 서로 악날하게 잡아먹고 뜯고 뜯기고 있겠지.) 휴우... 슈나이스 목사님과 사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일본 이야기만 이렇게 간단히 남겨본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안박사님 이야기, CIA 이야기, 슈나이스 사모님의 가슴에 서린 일본과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펼쳐진 식민자의 아픔, 식민당한 이들의 연민, 독재의 험난한 시대를 동지들과 힘겹게 견디어간 이야기들을 머리속에서 잊지 않고, 회상하는 시간들이 오기를 빈다... 그리고 독일은 자존심? 자만감? 자부심? 잘 번역하기 어려운 Stolz 문제로 방송과 여론이 시끈시끈하다. 저 스톨즈라는 독일어는 독일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단어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하지만 일본도 대단한 스톨즈를 갖고 있다. 미국? 미국도 둘째 가라면 서러웁겠지. 한국? 우리도 잘 생각해보자. 우리에게도 스톨즈가 있는가, 있었는가, 그리고 필요한가를. 그리고 제발 한글과 컴퓨터 호환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바란다. 우리가 애국심발휘해서 한글과 컴퓨터 살렸잖소. 이찬진 왜 정치한답시고 이리저리 껄렁거리다 한컴 날리게까지 되었는지 참 안타깝소만, 그리고 우리나라 한국인의 워드를 만든 그 가치는 너무나 소중하오만, 제발 한글워드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호환이 가능하기를 정말 바란다. 그리고 한글워디안이 국내판만 있는데 국제판및 다른 윈도우에서도 생존력과 경쟁력있는 워드프로세서가 되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논리가 힘의 논리라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호환성의 논리인 것이다. 힘과 호환성, 그래도 국가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낳으니 우리가 이런 것은 놓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타자와 교감하는 것, 타물과 소통하는 것, 바꾸는 것, 교환하는 것, 그리고 창조하는 것, 이런 것에 우리는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window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회사의 프로그램을 통해야만 한국워드를 쓸 수 있는 것인가? 왜 우리는 window 2000이라는 미국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전에는 읽지 못했던 한글파일들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일까. 프로그램도 국가경계선을 긋게 하는 발상이라고 뭐라 할 수 있겠으나 나는 분명 그 독일윈도우 안에서 지금 한글 워드가 깔리지 않아서 고생을 하고 있었고, 또 그 경계선을 넘어설 수 있는 우리의 소통가능성을 바래고 있고 경계선을 우리가 넘으므로서 우리의 힘으로 경계선이 없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Stolz로 똘똘 뭉친 일본, 미국,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우리의 자리, 한글 워드의 자리, Stolz에 대한 우리의 불투명한 대안 앞에서 잠시 생각이 잠겨 글 몇자 남겼다. 2001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