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8 (09:32) from 147.142.196.118' of 147.142.196.118'	Article Number : 159
Geist	Access : 7513 , Lines : 228

학생들의 News

학자, 학생, 배우는 자의 자리라는 것이 어쩌면 없어도 배가 고프지 않고, 무엇이 든든하게 있을지라도 언제나 궁핍함과 절망속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루에도 끊임없이 내외면의 부족함, 그리고 지식과 지혜의 추구와 그 다양하게 열린 삶과 지성의 그림자들을 직간접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감격 등등... 이번주는 특히 학생의 입장에서 관심이 가는 몇가지 뉴스꺼리들이 많이 논의되었다. 이곳은 의료보험제도가 잘 구비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언제나 나의 정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언제든지 틀린 이야기에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싶다.) 첫째 병원비가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 의료보험의 혜택은 거의 전반의 영역에서 수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안경은 전액 면제는 아니다. 그 이외에 특별한 예외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은, 아니 내 경우로 나는 매월 약 100마르크 6만원의 보험금을 AOK에 납입한다. 이것도 30세 이하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그 이상이 되면 상당히 많은 보험금을 내는 것으로 안다. 만약 가족의 보험료를 낸다? 수백에서 천마르크 이상까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안다. 이 수치만 따지면 한국보다는 훨씬 비싼 보험료이다. 하지만 병에 걸렸다! 하면 그때부터는 돈걱정? 안하고 병원에서 푹 쉴 수 있다. 수술도 받고 등등... 유럽의 의료보험제도는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은데 미국이나 아시아는 이와는 달리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더라도 완전한 의료보험혜택이 부여되는 것은 아닌 걸로 안다. 하지만 노인들의 많은 질병치례, (이 곳은 노인들이 참 많다. 곱게 늙으신 분들도 많고 어느 경우에는 버스 안이 노인정이라는 착각을 갖게 할 정도로...) 그리고 들어가는 많은 의료보험비 경영난 덕분에 '완전의료보험'혜택에 대한 나름대로 새로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논란중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증폭이 되면 미국이나 일본한국과 같은 의료보험 시스템, 즉 전액이 아니라 수술 및 특별한 경우에는 자기부담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받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간 이번주에는 의료보험에 대한 논의가 보건부장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변화될 지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아야 알 것 같다. 아직은 쌩쌩한 내가 매달 착하게 내는 보험료가 아까워서라도 한번 병원에서 푹 쉬어야 하는데 여하간 기회만 노리고 있다....  :) 한국에서는 자주 병원에 갔는데 이곳에 오니 병원갈 일이 없어서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병원비도 비싸지만 교통비가 이곳은 상당히 비싸다. 그냥 몇정거장 버스도 천원 이천원 하고 기차는 한 4/5배 정도는 비싼 것 같다. 그런데 기차는 Bahncard라는 카드를 구입하면 1년동안은 50%의 요금으로 독일 전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내가 Bahncard를 260마르크인가? 얼만가를 주고 이전에 베를린에서 구입하였는데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반카드는 매우 유용하고 쓸모가 있다. 그런데 2002년부터 이 반카드의 할인률이 25%로 줄어든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하여 접하게 되었다. 독일 철도청도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생하고 있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저 소식을 듣고 얼굴을 분명 찡그렸을 법 하다. 나야 뭐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은 많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기차와 다른 것은 표가 없어도 기차역 안에 들어갈 수가 있어서 한국처럼 기차표 끊는 곳 밖에서 서로 손을 흔드는 풍경, (이것도 시골이나 가능하겠지만) 혹은 기차표 끊는 곳이 헤어지는 자리가 되지만 여기는 기차가 출발하는 그 자리에서 서로 얼굴을 맞댈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기차안에서 표확인은 거의 확실하게 이루어지기에 무임승차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학생은 Semesterticket이라는 학생표를 매학기마다 구입하면 주변의 2-30Km 거리의 버스나 기차 등등은 모두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이 세메스터 티켓을 구입한다. 약 7만원 정도 하는 이 티켓을 구입하지 않는 친구들도 간혹 있다. 그러나 분명 이 티켓은 학생을 위한 사회의 배려로 여겨진다. 대학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만 또 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이 티켓이 없으면 몇정거장을 간다 하더라도 비싼 버스료를 내야 한다. 여하간 처음 이런 것들을 보고 느낀 인상은 구석구석 다양한 프로그람이 적절하게 배치 되어 있고, 학생에 대한 배려가 사회적으로 잘 유지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것들을 악용하는 노땅 학생들도 많아서 골치덩어리인 경우도 있지만. 이곳이 학생천국인지라 그저 학생으로 등록해놓고 사회적 혜택을 받는 이들이나 혹은 다른 나라의 학생연한보다 몇년 긴 독일대학생들의 경쟁력 상실 혹은 학생에 대한 사회의 투자를 고려한 나머지 특정주는 학생기한을 제한을 두고 있다. 다른 주는 잘 모르겠으나 하이델이  속한 바뎀 뷰르템베르크 주에서는 석사학기가 12? 혹은 14학기로 제한되어 있고 박사학기도 6학기로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도 실행된지 별로 안된 것이다. 이 학기를 지나면 더 등록이 안되거나 혹은 학기마다 천마르크를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생긴 것으로 아는데 정확히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예전의 선배님들처럼 8년 10년 푹푹 썩으면서 박사논문을 쓰는 여유보다는 모든 것들이 속도를 요하고 경쟁력을 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신자유주의적 발상의 맛파람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당한 압력의 요소로 기능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나를 관리하는 독일교회 디아코니에서도 만약 너가 독일에서 학위를 한다면 4년 이내에 논문을 다 쓰라는 압력통지서가 날라왔다. 뭐 논문에만 미쳐서 쓰라고 하면 못할 법도 없지만, 상당히 학생에 대한 너그러운 배려 보다는 학생에 대하여 조이고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훨씬 지배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확인해 봐야 하지만, 독일에서는 10년이 넘으면 학생비자 발급이 연장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 언제부터 이런 제도가 형성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이것도 다 학생의 혜택을 활용?한 나머지 후배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분명 독일은 학생에 많은 사회적 혜택과 투자를 하는 나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도 예전과는 달리 많은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혹여나 이러한 변화의 동향에 관한 정확한 사실들을 알고 있는 분들은 조언이나 정보를 주시길.. 오늘은 오래간만에 교수상담시간에 벨커를 만났다. 여러 근황과 논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겨울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신다고 하는데. 많은 성과가 있기를 빈다. 2001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