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8 (09:37) from 147.142.196.118' of 147.142.196.118'	Article Number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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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혹세무민

언론, 그 썩어 문드러진 실체..   한국이 아주 난리가 아닌 것 같다. 언론세무조사 때문에.. 우리 민초들의 삶이야 골수까지 썩어버린 언론들이 몇천억 벌금맞고 거기에 야당과 함께 난리치는 작태와는 무관하게 유유히 혹은 그저 그렇게 흐르거늘, 정말 언론과 당나라당의 저 유치찬란한 행각들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저번의 중앙일보 홍사장때 나는 그래도 국내의 유력한 일간지가 이렇게 사보로 전락될 수 있는가에 큰 충격을 먹게 되었다. 언제나 개인과 사적 감정을 넘어서는 무채색의 언어를 그나마 지향하는 집단들이 언론이라는 구석들이라 생각하였는데 중앙일보의 "사장님 힘내세요!"식의 글들은 그 생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도 남았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언론의 반응을 보며 그래도 그 동네에 일말의 희망이나마 갖고 있었던 내가 얼마나 둔치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조선일보의 심각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알려졌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중앙 동아의, 적어도 자사의 이익적 발상에 기인한 자기편향적인 글과 기사들이 전국방방곡곡에 그많은 신문을 통하여 날리면서 수많은 국민을 또다시 혹세무민에 빠트리고 있으니.. 나에게 이번 언론세무조사의 정당성은 바로 이따위로 치졸하게 반응하는 꼬락성이를 보고 오히려 더욱 확실하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역시나 보수집단의 잇대어 똥꾸녁이나 빠는 한나라당과 김영삼의 저질극을 보면서, 한숨만 깊이 나온다. KBS 심야토론에서 김근태와 홍사덕의 토론을 잠시 읽고, 정치인도 같은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한 역사인식과 철학을 가진 정치인과 소신없으며, 시대의 얄팍한 기류에 맞추어가는 수준없는 정치인의 대비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중학교때인가? 티브이에서 광주민중항쟁 청문회가 방영되었다. 그때 나는 우연히도 그 청문회의 사회를 보는 문동환 씨를 보게 되었다. 그때 충격적인 인상은, 왜 저런 사람이 정치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단번에 갖게 하였다.   일상에 박힌 정치인관념과는 너무나도 분위기가 거리가 먼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어렸을 때였지만, 저사람은 값싼 정치인의 면모로 보이지 않은 깊이와 자세 그리고 연륜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래가지 않아 그 목사님의 이력과 정치와 관련한 편력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고, 한신에 와서는 목사님의 책도 접하게 되었다. 김근태 씨도 문목사님을 보고 느낀 그 특이한 경험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유에 대한 신념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조화로운 인성으로 소신있게 정치해 나가는 큰 정치인으로 느껴졌다. 온 언론이 이렇게 자기의 치부를 반성하면서 다 드러내지는 못할망정 하늘을 가리는 짓을 펜으로 그들의 언론권력으로 전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 같은 세상에 살아도 참 다른 길들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하신 장일조선생님의 강의와 말씀을 간간히 듣곤 하였는데, 우리는 하늘의 비밀, 그리고 진리를 간직한 채 세상을 염탐하는 첩자라는 말씀을 하였다. 우리는 여기가 고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이 다시 떠오를 만큼,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어려운 '난국'이 닥치면 거침없이 이기적이고 악마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시기에 소신있게 펜대를 꺾고 뛰쳐 나오는 사람 없고, 소신있게 당론의 잘못을 지적하는 한나라당 인물들 없는... 계속 몇몇 신문사들과 한나라당의 작태들을 읽다가는 화딱지만 날 것 같아, 이렇게 몇자 남기는 것으로 잠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쓰레기같은 조선과 한나라 덕분에 정말 심난한 하루가 되었다. 2001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