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3 (19:30) from 129.206.82.103' of 129.206.82.103'	Article Number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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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심포지움 3일째...

오늘로서 폰라드 기념 심포지움이 3일째로 들어갔다. 한 세기가 가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여 100년간의 성서신학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모색들을 추구하는 이 자리는 2년에 한 번씩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열리는 세계성서학계의 정기심포지움과 더불어서 매우 의미가 깊은 모임이라고 여겨진다. 첫째날은 개회사, 그리고 폰라드에 대한 회상 또한 삶과 신학을 헤아리는 시간이 되었으며 둘째날은 신강당에서 공개강연을 통하여 다 함께 성황리에 모여 성서신학의 여러 문제들을 진단하는 흥미로운 시간들이 되었다. 강당을 꽉 매운 이들 가운데에서 내가 보기에는 학생들보다는 전국 및 세계에서 초대된 저명한 교수와 학자들이 더 많아 보였다. 특히 구약신학에 관련하여서 내노라할 세계적인 학자들이 대거 모였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전 구약학 교수 롤프 렌트로프(Rolf Rendtorff), 함부르크 대학의 클라우스 코흐(Klaus Koch) 그리고 튀빙엔대학의 야노프스키(Bernd Janowski) 하버드대학의 파울 한슨(Paul Hanshon) 쉐필드 대학의 데이빗 클린스(David J.A. Clines) 사회사적 성서해석의 대가인 크루제만(Frank Cruesemann) 그리고 이집트학의 세계적인 대가 잔 야스만(Jan Assmann) 한스 큉과 세계평화 포럼을 이끄는 튀빙엔 대학의 칼 요셉 쿠셀(Karl-Josef Kuschel) 렌트로프의 후계자인 하이델베르크의 만프레드 웨밍(Manfred Oeming), 또한 매우 젊지만 대단히 주목받는 콘라드 슈미트(Konrad Schmid) 그리고 내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대단히 유명한 쟁쟁한 학자들은 대거 이곳에 모였다. 구약학에 질투를 느낀 신학도가 구약학의 역사를 적어도 몇십년 뒤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면 여기에 폭탄 하나 터트리면 뜻이 쉽게 이루어지리라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하이델베르크의 렌트로프 둘째날 인상적으로 들었던 대목은 야스만과 퀴셀의 한판 맞짱을 뜨는 시간이었다. 17.00-18.30 IV. Mose und Mosebilder Jan Assmann (Heidelberg): Der hebräische und der ägyptische Mose - Bilder und Gegenbilder Karl-Josef Kuschel (Tübingen): Monotheismus - tauglich für die Gesellschaft der Moderne? Eine Auseinandersetzung mit Jan Assmanns Mosebuch Leitung: Klaus Koch (Hamburg) 이집트학의 대가인 야스만은 철저하게 모세가 이집트의 다원신 사상과 이스라엘의 모노테이즘 사이에 서 있는 이로 해석하였다. 물론 큐셀은 이 가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이 가운데에서 상당한 논쟁들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나는 야스만의 사상을 앞으로라도 계속 꾸준히 관심을 갖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큐셀은 한스큉과 더불어 튀빙엔에서 종교평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시도하는 카톨릭 조직신학자이다. 큐셀은 Kirchentag에 나와서도 종교평화를 위한 특강 및 토론에 참여하였었다. 그때 인상적으로 내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닌 내 바로 옆에 앉은, 볼프강 후버가 자꾸 쓸데 없는 소리! 하면서 화를 내었다는 사실이다. 튀빙엔의 큐셀 종교대화라는 과제 앞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보해내지 못하는 듯하게 보이는 큐셀의 '너무 열린' 신학적 포지션이 교회를 세상 가운데 지켜내려는 후버 주교에게 있어서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으리라 보였다. 그때에는 후버가 큐셀에게 딴지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큐셀이 야스만에게 딴지를 걸었다. 아직 큐셀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단언할 수 없지만 이렇게 두번의 큐셀에 대한 대면 또한 그에 대한 신학적 행보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게 하는 중요한 촉발점이 되었다. 사회자인 클라우스 코흐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정작 사회보다 자기 자신의 주장 비슷한 이야기를 너무 장시간 이야기 하다보니 빨리 강연자에게 마이크를 옮기라는 요구를 청중은 발소리로 하였으며 그 할아버지의 주책없이 보이는 '잔소리'는 계속 갈수록 심하여서 결국은 모든 시간이 끝나고 그 할아버지가 또 긴 시간 토론을 정리하려고 하니 그저 청중들은 대충 박수를 쳐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박수에 묻혀버려, 그리고 그 자리를 빨리 떠나는 청중에 밀려버려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조금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셋째날 오늘은 8개의 주제로 콜로키움이 각 분과별로 열린 날이었다. 이미 학자들은 이 회의 참여 신청서에 자기가 원하는 분과를 같이 기입하며 신청한 인원을 고려하여 콜로키움 공간의 전반적인 배치를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신강당, 국제학술기념관, 신학도서관 실천신학 강의실, 등등등 구 시가지 전반에 퍼져서 서로 콜로키움을 진행한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각 주제 하에 4개의 논문이 발표되고 논문에 대한 논찬자의 논찬 및 토론이 진행된다. 나는 일단 시기가 늦어져서 이 콜로키움에 참석한다는 신청서를 내지 못하여 늦게라도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세미나실을 가보았는데 다행히 엄격한 검사를 하지는 않아서 콜로키움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내가 참여한 분과는 성서신학을 주제로 한 분과였다. Biblische Theologie Leitung: Paul Hanson (Harvard) – Bernd Janowski (Tübingen) – Michael Welker (Heidelberg) Ort: Internationales Wissenschaftsforum, Hauptstr. 242   I. Magne Sæbø (Oslo): Der Weg der biblischen Theologie von Gabler zu von Rad Response: Seizo Sekine (Tokyo) II. James Barr (Claremont) : Entwurf einer möglichen gesamtbiblischen Theologie Response: Frank Crüsemann (Bielefeld) III. Shimon Gesundheit (Jerusalem): Gibt es eine jüdische Theologie der Hebräischen Bibel? Response: Erich Zenger (Münster) IV. Phyllis A. Bird (Evanston): Old Testament Theology and the God of the Fathers Response: Sigrid Brandt (Saarbrücken) 벨커교수가 주도하는 분과이기도 하였으며 제임스 바의 논문 발표, 그리고 여성신학자인 필리스의 논문발표가 있었기에 신청을 하였다. 오늘은 4개, 내일은 2개로 진행이 되었기에 여기에서 네 개의 논문발표를 들었으며 세번째 시간에는 아래의 주제의 세번째 시간인 아스만의 이집트에서의 신학이라는 논문발표를 들었다. Theologie in Israel und in den Nachbarkulturen Leitung: Rainer Albertz (Münster) – Othmar Keel (Fribourg) – Klaus Koch (Hamburg) Ort: Ökumenisches Institut, Plankengasse 1     I. Rolf Rendtorff (Heidelberg): Gerhard von Rad und die Religionsgeschichte Response: Klaus Koch (Hamburg) II. Karel van der Toorn (Leiden): Medien der Theologie Response: Christoph Uehlinger (Fribourg) III. Jan Assmann (Heidelberg): Theologie in Ägypten Response: Joachim Friedrich Quack (Berlin) IV. Peter Machinist (Harvard): Theologie in Babylonien Response: Angelika Berlejung (Leuven) 아침에 기숙사에서 50미터 떨어진 국제학술회의장에 들어가보니 벌써 많은 식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벨커 교수, 옆에 있는 슈베벨 교수, 벨커교수의 조교인 슐레 박사, 벨커 밑의 같은 박사과정 동료인 스티븐, 기숙사 친구 셋, 그리고 연구소 조교인 슐랍콜 박사 등등,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회의는 대부분 70프로는 독일어 그리고 30프로는 영어로 진행이 되었다.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는 이들은 대부분 영국 미국에서 온 교수들이지만 이들도 이미 독일어를 들을 수는 있어서 질문을 받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또한 간혹 영어로 하다 독일어로 말도 하는 교수들도 있었다. 대장 벨커 교수는 콜로키움 시작되기 전에 15년전에 지어진 이 국제학술기념관의 의의에 대하여 말하였다. 하이델베르크의 맑스베버 학파가 보여준 간학문적인 대화와 노력 및 그 의미를 기념하여 세워진 곳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첫째 논문발표를 오슬로에서 온 마그네 사에보 교수가 하였으며 논평을 일본의 세이조 세키네 교수가 하였다. 동양 쪽에서 초청받은 거의 유일한 교수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분은 독일서 공부하신 분이었다. 논평은 페이퍼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정작 논평이 끝나고 논문발표자와 토론을 하는데 이분이 언어문제 때문에 상당히 대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 미국의 문화권과 동양문화권 사이의 벽과 이질감이라는 것이 사실 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 대목이기도 하다. 사실 물론 여기에 온 영미 학자들은 최소한 독일어는 유창하게 말은 못해도 글을 쓰거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이들이니까 참석하여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여하간 학자에게 있어서 언어라고 하는 것은 국제적인 전망과 대화의 지평 가운데에서 자신의 학문세계를 논의하고자 한다면 가장 필요불가결한 요소라 아니할 수 없다. 그 교수님 일본서 멀리 여기까지 오랜 시간 비행기 타고 오셨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도 여기에 있는 동안 독일어를 공부하기에 대단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동안 많이 부딛히고 대화하여 동양인이 가진 언어의 벽을 최대한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Uebung macht Meister! 클레어몬트의 제임스 바 교수는 안타깝게도 독일에 오지 못하셨고 원고만 영국의 다른 교수님이 읽어주셨다. 제임스 바도 유명하였지만 그 교수의 대타 역할을 하신 분도 대단히 저명한 교수라 옆에서 어떤 분이 말하였다. 논찬은 크뤠제만 교수가 하였다. 박경철 선배님의 지도교수인 크뤠제만 교수를 여기서 보게 되었다. 벨커와 슈베벨과 제자인 슐레는 영어로 직접 대화하는 것과 달리 크뤠제만 교수는 독일어로 대화하였다. 베텔의 크루제만 튀빙엔의 야노프스키 교수는 그간의 하이델베르크의 구약학의 명성이 현재에는 튀빙엔으로 점차 이전해간다는 평가가 별로 틀린 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튀빙엔의 석학이기도 하다. 튀빙엔의 야노프스키 이분은 거구이자 대단한 미남이기도 하였다. 나는 여기서 처음 알고 보게 되었다. 또한 하버드 대학의 파울 힌슨 교수도 처음 보게 되었으며 유창한 영어로 혹은 약간의 독일어로 토론을 이끌어 나가셨다. 하버드의 파울헨슨 이 분과의 사회자는 벨커, 파울힌슨, 야노프스키였으며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어내고 진행하였다. 저 멀리 있는 슈베벨 교수,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신학적 체계의 견고함 삼위일체적 신학을 맥락으로 하여 닫혀진 듯 하지만 대단히 날카로운 신학세계를 전개하는 슈베벨 교수의 신학세계에 매료되어 가곤 한다. 매우 조용하지만 혼자 웃고 있으며 질문을 하면 아예 끝을 보기 전에는 대단히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슈베벨 교수. 점심을 먹고 세번째 시간에는 다른 분과의 야스만 논문발표를 참여하였다. 이집트에서의 신학인데 야스만은 정말 조용한 목소리에 자그마한 체구이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힌다 하는 야스만 교수는 이미 '문화적 회상'이라는 화두로 나를 매료시켰고 성서에 대한 이해를 그저 신앙체계와 조직신학적 사유를 매개로 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이집트나 고대의 여러 유산 및 정황을 매개로 하여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유용한 것들임을 어렴풋이 깨닫게 한 분이었다. 기숙사에 왔을 때는 그저 그런 분인줄 알았고 키르헨탁에 왔을 때에는 유명한 학자인줄 알았는데 여기에 군집한 수백명의 신학자들을 위하여 둘째날 공개특강까지 진행하는 것을 알고 세계적인 대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 나는 돼지이며 야스만은 진주목걸이에 다름 아니었다. 야스만의, 이집트의 신학에 관한 논의 가운데 몇번이나 순더마이어의 제1종교, 제2종교에 대한 개념이 도입되고 설명되곤 하였다. 지금 한국에서 후배들도 만나고 바쁘게 돌아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첫째날 실내 소교향악단의 인도자는 순더마이어 사모님이었었다. 한참 재밌게 듣고 논찬을 맡은 어떤 젊은 학자가 논찬을 시작하는데, 논찬이 아니라 야스만의 논의와 전혀 상관 없는 이집트 문헌에 대한 자기의 주장을 한 2-30분 정도 지껄이고 있는 것이었다. 논찬이 아니라 논문발표자 앞에 두고 또 다른 새로운 논문을 발표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논찬자의 과제를 망각한 처사라고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얼마나 기분 나빴을까 야스만은. 잠에서 깨고 다시 네번째 시간에는 필립스의 논문발표를 듣기 위하여 국제회의실로 다시 돌아왔다. 페미니스트 신학자로 알려진 필립스 교수는 논문은 잘 발표하였지만 하이델베르크의 여자 논찬자의 질문을 받고 흔들리더니 벨커와 슈베벨과 크루거만과 야노프스키의 질문 및 토론에 부딛히며 거의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필립스의 영어가 잘 안나올 정도로 말이다. 이는 영미 성서신학에 대한 접근과 독일 성서신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의 어쩔수 없는 길항관계 때문에 생기는 시각적 편차로 나에게는 보여졌다. 하지만 다행히 성황리에 마감이 되었으며 많은 박수를 받고 필립스는 논문발표를 잘 마감하였다. 키는 매우 크며 아주 곱게 늙으신 할머니였다. 이분 또한 독일어를 듣고 영어로 대답하였다. 나는 창조와 창조성에 관련한 논문개요를 준비하면서 두가지 문제가 나에게 하나의 요구이자 자극이 되었다. 첫째는 조직신학의 여러 역사와 개념들의 맥락을 챙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마치 밭갈이와 같아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들일런지도 모른다. 밭갈이가 직접 어떠한 열매를 우리에게 던져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기초작업이 없이는 시간이 누적될 수록 상당히 큰 문제들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개념사와 영향사를 추적하지 않고 조직신학적 사유를 진행하거나 한 개념에만 달라붙어 있으면 이는 매우 기형적이거나 특정한 주제에 방만하게 혹은 균형을 놓친 안목으로 접근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하나의 조직신학적인 주제를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더라도 어떠한 주제에 대한 이해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거나 난관에 부딛히게 되는 경우 혹시 전체적인 안목이 없이 특화된 주제를 응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런지도 모른다. 이는 나의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제기는 성서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철저히 병행되어야 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가졌던 이 두번째 문제제기는 이번 심포지움의 참여를 통하여 내가 가장 강렬하게 교감되었으며 더욱 문제제기는 증폭되었다. 벨커, 슈베벨, 링크 교수는 조직신학을 연구한다 하더라도 성서신학에 대한 조예가 대단히 깊고 그 바탕이 튼튼하여 이 둘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을 이미 내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신학사유가 나아갈 방향과 길목들을 이미 나름대로 감지하고 있는 듯 하였다. 창조에 관련하여서는 폰라드가 창조는 변경이요 구속사는 성서의 중심 테마로 말한 맥락들이 나찌즘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베스터만의 창조에 대한 관심이 폰라드와 어떻게 연계되고 대립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이미 성서신학자이지만 조직신학적인 문제들과도 상당히 깊게 닿아있음을 알고 놀라게 되었다. 크라우스도 성서신학자이지만 조직신학 개요를 써버리지 않았었나. 특히 이번 심포지움의 분위기를 보면서 구약신학에 관련한 아주 다양한 논의와 각 분야 가운데에서 나름대로의 두터운 층의 전문성과 논의의 소스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 독일의 풍부한 성서신학적 인프라를 보면서 정말 나는 정수리가 열리는 충격을 받게 되었다. 또한 2000여개의 강의를 제공하는 교회의 날 조직의 운영에도 놀랐지만 어찌 한 대학이 이렇게 큰 행사를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구상하며 또한 이러한 토론과 논쟁을 생생하게 큰 마당을 통하여 이끌어 낸다는 것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 큰 학문토론의 성과는 다시 10여권의 책으로 나와서 한 세기를 정리하고 다른 세기를 위한 모색을 담아내며, 또한 책을 통하여 신학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거의 할아버지뻘 되는 학자들도 모여 하루 종일 토론을 하고 어떻게 보면 바보같이 앉아있고 계속 논쟁을 하는 모습. 인상적이면서 감동적이다. 이 심포지움을 참여하기 위하여 미국서, 영국서, 그리고 독일 각지에서 온 학생들을 보면서, 다행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좋은 심포지움이 열렸기에 남들보다 수월하게 풍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한 3일 콜로키움과 세미나만 듣고 한 세대가 차이가 나는 어른들의 그 사려깊은 노력과 장인정신을 가까이서 보고, 또한 신학계에 기여하는 거장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많이 숙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와는 달리 내가 놓친 진주목걸이는 내가 의식하지 못하였을 뿐 한 두 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신학의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고 넓은 지평들을 볼 수 있는 시야를 얻고, 맥을 짚어내기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많은 회의와 심포와 세미나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리라 생각한다. 내일은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귀신 링크 교수의 논문발표가 있는 날이다. 조직신학자로서 폰라드 심포지움에 초대된 두 분 가운데 한분이라고 한다. 이번 심포지움을 통하여 얻게 된, 머릿속에서 만난 새로운 계획과 방향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덕분에 이렇게 남는 시간에 잠시 3일에 대한 인상을 남겨본다. 홈페이지메인 전철논문 한국논문 사물의질서 연구실 방패와창 꼬람데오 新자연신학 엽서한장 토론광장 추천사이트 방명록보기 신학동네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