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8 (08:15) from 129.206.82.102' of vpn102.urz.uni-heidelberg.de'	Article Number : 213
Geist	Access : 6602 , Lines : 68

비가 내리는.

며칠전 독일 북부와 남부를 다녀왔을 즈음 날씨가 대단히 풀렸는데 오늘은 추적 추적 비가 온다. 오늘은 명사와의 좌담 시간에,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숙사의 공동체의 삶에 대한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내리는 밤에, 시골 한 구석 기숙사에서 식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의 고민들, 그리고 우리의 꿈들. 참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비는 계속 내렸으며, 그 빗소리는 왠지 모르는 살아있는 것들, 놓여 있는 것들, 주위의 소중한 존재들의 깊은 울림을 더욱 가까이 듣게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저 추적추적 내리는 비들은 하늘과 대지와 바다를 만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흘러가고 있을까. 때로는 우리의 음료수가 되고 때로는 우리의 눈물이 되어, 한 편으로는 빛나면서 슬며시 떨어지는 함박눈이 되어... 그리고 풀잎에 잠시 맺히는 이슬이 되어.. 비를 맞는다는 것, 비를 듣는다는 것, 우리가 저 비에 낮설어 하지 않는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을런지도 모른다. 비가 내리는 이 밤, 심히 어지러운 내 방과 이 세상에 한 평온함으로, 친화력으로 다가오기에 따뜻한 위안이 되는 밤이다. 2002년 2월 6일 홈페이지메인 전철논문 한국논문 사물의질서 연구실 방패와창 꼬람데오 新자연신학 엽서한장 토론광장 추천사이트 방명록보기 신학동네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