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2002/05/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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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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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그리고 현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Deborah's theme
겨울 방학이 시작되어, 며칠 자리를 비웠지.
바람은 시간을 거슬러 더 불기만 하였다.
겨울이 지나갈 듯 하니 다시 폭풍이 기다리고 있는지.
잎새도 다 떨어진 저 가냘픈 나무들이 흔들거리고 있다.
까페에 이름 모를 많은 시들이 고맙게 소복소복 쌓여 있었다.
허나, 나에게 소화되지 못한 시는 몽상과 비늘만 던져줄 뿐.
어제부터 독일에까지 부시의 한양입성 소식이
이곳을 어슬렁 거닐고 지나갔으며,
시간을 내어 몇 편의 동영상을 보았다.
우연일까, 아는 형의 글이 다시 이
차가운 현실을 게시판에 옮겨놓았다.
어느 한 학생이 광화문 널찍한 도시의
한 가운데 이순신 장군 상 앞에서
성조기를 불에 적셨으며,
한 신부는 경찰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며칠전 도시 아이들을 온통 흥분하게 하는
독일의 퍼레이드가 하이델베르크 시내에 있었고,
그때 한 분장을 한 여자애가
퍼레이드 행렬과 함께 하는 경찰의 볼에
다가가서 빨간 입술로 키스를 한 장면이 생각났다.
이렇게 춥고
바람마저 부는 날이면,
자연의 기세를 몰아,
이 세상이 뒤집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