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2002/05/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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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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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분석
어찌보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신분석은 끔찍하다. 효과적인 주객도식이 잘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정신분석은 자리한다. 운명적으로 내가 재료이자, 동시에 요리사이다. 또한 정신분석은 화장실에 갈 때 덤으로 들고가는 만화책이 아니다. 이는 조금 과장하여, 하루 스물 네시간의 응시를 요구한다 - 심지어 꿈이 건네주는 표상의 기호 마저도. 내가 품고 있는 온갖 나르시시즘, 소망, 그리고 욕망의 지도를 정신분석의 언어로 환원하여 재배치하는 것은, 건축가도 아닌 이에게는 일단 버거운 것들이다. 그러나 이 버거움을 감내해서라도 얻어야 할 정신분석학의 고귀한 의도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리라 : "이해 받기를 바라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래요. - 이 말을 오늘 친구로부터 들은 그 순간, 밤하늘의 별자리가 눈에 보였던 - " 혹여 이런 것들이리라. 내 정신을, 내 욕망과 시선을, 그리고 내 앞에 나직하게 살아있는 저 무한한 존재들을 이해하고, 또한 그들로부터 이해받을 수 있는 능력. 대상이 무엇이든, 이해를 위하여, 진실한 이해를 위하여, 눈물같은 천근 버거움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조언과 위로는 진실한 이해가 수여하는 부차적인 월계관이자 전리품이다. 그리하여 정신분석은 이해이다. 정신분석은 사랑이다. 혹여 내 정신의 뇌를 금속빛 수술대에서 온갖 해부질을 치루어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이를 통하여 다른 종류의 이질적인 것들을 보다 가까이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이에,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진실로 고뇌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