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2002/05/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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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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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신규에게
Memories | Boy Meets the Man
신규야, 난 다시 방이란다. 너를 공항으로 배웅하는 기차 바로 옆 터미날에, 칼스토어 방향 기차가 나를 대기하고 있어서 거기에 몸을 실었단다. 다행스럽게, 프랑크프르트 방향 기차가 출발하는 순간을 지켜보고 나를 실은 기차도 정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더라. 이렇게 헤어지는구나. 기차 안에서 이 생각 들었어, 되려 대단히 낮설다는. 젊은 한 시절 대학과 양산동 기숙사에서의 시절 인연이 여기 이국에까지 다시 질기게 닿아 있다는 사실이. 내일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학위과정, 이제 다시 전쟁을 시작하는 첫 스타트라인에 이렇게 서 있구나. 불의 전차, 반복의 미학, 신의 약속, 우리의 약속, ethics, politics, theology, 그리고 언어로 쉽사리 건져올리지 못할 너와 나눈 시간의 고귀한 기억들. 너의 영국행 비행기 동체가 독일을 빠져나갈 햇살 좋은 일요일 오후 즈음, 나 저 유난히 푸른 하늘 창공에 비행기 날갯살이 만들어놓은 구름 찾아보면서 신규 얼굴을 떠올려봐야겠다. 삶을 정열적으로 기쁘게 design 하며 살자. 담에 다시 반갑게 볼 수 있길. 신규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