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8 (08:26) from 129.206.82.102' of vpn102.urz.uni-heidelberg.de'	Article Number :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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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

Aria 악마에 대한 찬미, 엑소시즘, 빙의, 신접의 현상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험세계에서 쉽게 거부할 수 없는 대단한 자명성을 부분적으로 담보하고 있다. 분명 우리시대의 4차원 시공연속체는 이런 현상을 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현상은 해석 될 수 있고, 해석 할 수 있는 우리의 조건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해와 접근에 있어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특정한 문화와 전통과 종교의 표상을 매개로 이 현상은 그 문화와 전통과 종교에 따라 유형적으로 달리 드러나는가.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가. 이는 이러한 초경험적 현상의 본질과 경험적 역사적 표상 사이의 관계를 문제삼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세상을 향해 가하는 '언어'적 행위의 정당성과 유용성의 문제를 고려해본다. 한 개인의 이름을 지칭하는 행위와 예를 들어 '한 개인이 악마에 의해 미쳤다'라고 규정하는 언어행위를 비교해 볼 때,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실재적인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악마라는 존재가 내 옆에 유기적 물질세포로서 존재해야만 '악마'라는 관념의 정당성이 자명하게 확보되는가. 셋째, 신성적 혹은 마성과 관계하는 현상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종교의 정당성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모종의 굳건한 근거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설사 근거라 하지 않더라도, 종교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내면화 할 수 있는가. 우주는 진화하는 시간과 더불어 열리고 해석된다. 이미 인류와 더불어 오래된 기원을 가지고 있는 삶과 우주 안에서의 엑소시즘, 빙의, 신접 현상은, 정신의 초월과 내재가 가쁘게 이루어지는 공간과 연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에 대한 접근의 태도는 결코 합리적 태도로 무장하여 단언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 보여진다. 어찌 보면 이러한 태도를 구성하는 원초적 영역에 오히려 이러한 현상들은 잇대어 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이 영역에 대한 접근은 문화적으로 민속학이나 종교학의 성과가 동원되어야 하며, 정신분석학 혹은 언어학 및 형이상학적 안목 또한 적지 않게 요구되리라 보여진다. ZDF의 Besessenheit - Vom Tick zur Tragödie를 보고 2002년 3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