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8 (08:28) from 129.206.82.102' of vpn102.urz.uni-heidelberg.de'	Article Number :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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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메모

2001년 11월 27일 기숙사에서의 Dr. Matthias Weisbrod(Psychatrische Universitaetsklinik Heidelberg)의 특강 Das Suizidproblem aus medizinischer Perspektiv 메모 독일은 한 해 6000여명의 교통사고 사망자, 12000여명의 자살로 인하여 죽는다. 1차세계대전 후 독일은 자살률이 급증하였다. 이는 정신적 공황 및 실업자의 급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2차세계대전에도 자살률은 상승하였으며 지금까지 계속 하강 중이다. 자살 지수는 서독보다는 동독이 상당히 높았다. 종교의 차원에서 보면 Protestantismus 쪽이 자살률이 더 높다. 자살의 이유를 몇 가지 측면으로 그 요인을 해명할 수 있다. 유전적Genetische 차원, 정신병리적Psychodynamische 차원, 사회문화적Sozialkulturelle 차원, 그리고 환경적 요인 Umweltfaktoren으로 볼 수 있다. 정신병리적 차원은 인간이 새로운 정신적 환경에 대응하는 정신적 태도와 관계된다. 환경적 요인이라 함은, 예를 들어서 춥고 어두운 곳에서 자살경향이 대단히 높음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살에 대한 쟁점은 몇 가지가 존재한다. 우선 자살 이해와 해명에 대한 의학자/심리학자 사이의 대립은 여전히 심하다. 예를 들어서 알코올을 잘 섭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지방의 자살률 차이는 의학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러나 심리학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여러 유전공학의 변모 앞에서 유전자를 통한 치료가 정말 자살율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또한 다른 쟁점은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권리가 인간에게 존재하는가의 문제이다. 이는 안락사의 문제로 현재 많은 논쟁점을 제공하고 있다. 자살하는 이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죽기 1주일 전에 많은 접촉Kontakt을 갖는다. 그리고 죽은자 혹은 여러 환영이 자주 보인다. 자살에 대한 이해는 이렇게 쉽게 학문화 일반화 할 수 없는 자살하는 이들의 특이한 경험과 정서적 변화에 대한 관심에서 더욱 깊게 이루어진다. 죽음에 이르는 병, 이는 불안이다. 다른 경우도 있다. 죽음을 앞두고 예를 들어 전화도 끊고 삶을 정리하려는 태도도 보인다. 이렇게 비교적 '건강한 의미'의 자살을 행하는 경우에는, 그 삶의 어려움과 흔적들을 살아있는 자들이 쉽게 발견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자살위험 앞에 놓인 이들을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대안이라고 한다면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특히 상담치료를 동원한다면 이는 [친구]보다 더 특별한 존재의 프로패셔날한 이가 요구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친구는 죽음 앞에 직면한 이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옆의 친구는 죽음 앞에 서 있는 그 친구에게 자신의 한계를 고백하면서, "내가 너에게 친구로서 도움이 되길"하는 차원으로 나누는 것이 오히려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에서 특히 목사들이 자살을 소망하는자의 내적 마음과 상징의 이해를 잃어버리고, 도덕적 심판자나 설교자로 서는 경우는 오히려 효과가 없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였다.) 질문 / 답변 Q. 가까운 내 주위의 자살하려 한 이가 있었으며, 당시 난 너무 힘들었다. 그의 자살을 막으려고 나 또한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을 쓰러졌는지 모른다. 옆의 배려자로서 자살을 꿈꾸는 자의 마음을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지 않나? A. 대단히 어렵다. 이런 배려자들도 자살하려는 자 만큼, 초기에는 오히려 너무 힘들어서 인생의 커다란 고초를 겪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경계와 한계를 의식하면, 오히려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조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이런 어려움을 처한 이들과 말을 건네야 한다. 이는 어려운 연습이기도 하다. 대화는 세미나가 아니다. 강의가 아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강한 사람이 약할 수 있다]는 말은 자살의 길에 서 있는 이웃을 향한 우리의 자세에 큰 의미를 지닌다. 날씨 좋은 오후 방 청소 하다, 쓰레기통에 버리기엔 아까운 한 장의 메모를 다시 여기에 남긴다. 저 한 장의 노란 쪽지 맨 위에는 강의 내용이 아닌 내가 쓴 듯한 메모가 있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자유는 타락이고, 하나님으로 돌아가려는 자유는 자살이다.] 어떤 의미로 저 메모를 남겼는지는 정확히 떠올릴 수 없다. 아마도 삶의 동맥을 칼로 그으려는 절박한 이에게 진정 자살은 어떤 의미일지를 헤아리면서 떠올린 생각으로 보인다. 2002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