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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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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8 (07:16)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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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vpn106.urz.uni-heidelber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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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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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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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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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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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 주만 바라볼지라
뜨거운 물에 푹푹 삶아도
끄떡하지 않는 모래알들만
머리통에 잔뜩 쟁여놓고 살다,
오늘 밤에는 창 밖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달을 보았다.
이 망망한 바다를 가로지르기 위해
삶의 노를 움직이는 짓 자체가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리라.
정오의 넋 나간 태양에
한줌 땀에, 긴장에, 피로로 젖다,
이 밤 언제부터인가 떠 있는
창밖의 저 달 덕분에 눈이 뜨였다.
이 힘든 세상을 피해 어디론가 숨는 것도
세상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과
기껏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마의 땀을 훔치며 잠시라도
저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 삶이라면.
기숙사에서,
강의실에서,
들녘에서,
내가 어디 있든,
하늘 잊지 말고,
그 소리 잊지 말고,
마음을 다해서
삶을 다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아,
이 얼마나 오래간만에
바라본 하늘인가.
200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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