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28 (07:17) from 129.206.82.106' of vpn106.urz.uni-heidelberg.de'	Article Number :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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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이번 여름학기 기숙사에서 식구들과 더불어 몇 주 후 진행해야 할 [한국에 대한 소개]를 준비하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한국 자료를 찾아보던 중이었다. 내가 설령 Suedkorea에서 왔더라도 내 조국이 남한만일 수 없지 않는가. 북한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무려 300만 명 이상의 북녘 형제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숨을 거두었다는, 가슴 아픈 실상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열강들의 힘에 떠 밀려서 여전히 여물지 못하는 우리들의 진한 상처,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 특히 우리보다 훨씬 더한 고통의 시절을 지내고 있는 북녘 형제들의 삶과 죽음이 머리를 스멀스멀 지나간다. 현재 한반도의 절반은 사람이 안 먹고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한 거대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 바싹 마른 꽃잎처럼 눈물이 마음 저편으로 고단하게 가라앉고 있다. '생명이 꺼지지 않는 인간다운 生' 어찌 보면 저 단순하고 소박한 바램 조차 우리의 대지에 허락되지 않고 되려 고통스러운 덕목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이 쓸쓸한 시대를 우리는 힘겹게 거쳐가고 있다. 맘이 많이 아프다. 그럼에도, 북녘 아이의 저 기도하는 두 손과 그 소망하는 마음을 보고, 쉬이 지치지 말고 희망을 발견하길. 이 길을 같이 가는 벗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 모아 함께 나아가길.   가난한 사람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으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잠언 21:13) 만일 네 혼을 굶주린 자에게 주어 괴로워하는 혼을 만족케 하면, 제 빛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솟아나서 네 어두움이 정오와 같이 되리라. (이사야 58:10) 정은숙 |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http://songnlife.com 200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