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학문이다. 사실 학문은 차갑다. 난 조금 따뜻한 신학이 우리 주위에 많았으면 좋겠다.
몇 년 전 어느 지역의 Diakonisches Werk를 방문했을 때, 난 이 귀절이 눈에 그리고 지금은 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에게 사랑은 신앙에 속합니다."
독일 디아코니아의 대부 피셔른의 이야기다. 그가 품고 있는 깊은 사랑의 리얼리즘, 진실하고 따뜻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이다.
신학은 기쁨을 노래하는 찬미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아픔에 좌절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눈물이 되어야 한다.
가족과 인연과 삶으로 인하여 절망하고 슬퍼하는 이들이 너무너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왜 이렇게 세상에는 힘든 일들이 일어날까. 그 모든 과학적인 인간적인 노력과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하여도 이러한 고통과 아픔과 눈물이 우리 가운데에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를 둘러싼 깊은 추위와 절망, 그리고 마음의 눈물을 닦아주는 신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허한 학문과 희망이 아니라 슬픔에 지쳐 쓰러진 이들을 향한,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신학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신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길, 지혜이며, 사랑이며, 영광의 길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