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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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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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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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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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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금요일이다. 예수가 몇시간을 십자가에 못박히다 오늘 오후 세시가 넘어 결국 숨을 거둔 날이다. 세상이 승리하고 예수는 철저하게 세상의 힘에 의해 사라진 날이다.
오늘은 지우들과 같이 성금요일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저녁시간을 같이 나누었다. 특히 지우 가족의 이스라엘 기행 사진을 보면서 성금요일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되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이 대목은 나에게 있어서 철학과 신앙의 분기점을 만들게 한다. 아름다운 것이 더러운 곳으로 육화가 되어 더러운 곳에 의해 철저하게 해체가 된다는 것. 이것은 기독교가 유일하게 집중하고 있는 자리이자, 신비롭기 까지 한 역설이다.
지우 가족이 당대 성서의 배경이었던 이스라엘 여러곳들을 보여주었다. 예수가 거닐고, 선포했고, 죽었던 구체적인 이 세상의 흙과 하늘과 강을 바라보면서 내가 든 체험은, 정말로 신은 인간의 거죽을 빌어서 세상에 온 것이며 평생 세상 안에만 갖혀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하늘의 뜻과 비밀을 예수를 통하여 전한 것이라는 생생한 느낌과 확신이었다.
나는 친구의 이스라엘 기행 경험을 사진으로 보고 이야기로 들으면서, 예수가 걸었던 그 길을 맨발로 밟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켰던 그곳에서 그 나눔의 기적을 다시 맛보고, 골고다 언덕의 그 고통과 아픔을 두 눈과 발로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며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자이다. 그것은 어떠한 교리의 승인을 넘어서 인간으로 오신 예수가 그리스도였음을 부정하지 않음을 말한다.
예수의 공생애, 그리고 예수의 제자들이 남긴 문서와 성서의 내용,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해석하는 메시지를 통하여 우리는 진정 무엇을 알고, 믿고, 확신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그가 피조한 이 세상을 진정 사랑하시고, 예수는 의와 사랑의 나라를 선포하셨으나, 어두운 세상의 세력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처형하였다. 그리고 남아있는 자들은 그를 따르는 몇몇 무리들 뿐이었다.
당시 역사속에서 그를 따르는 몇몇 무리들이 불씨가 되어 오늘날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와 그리스도교는 오늘날 바로 십자가에서 죽었던 예수가 단지 인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임을 고백하고, 그 뜻 대로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러나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한 세상의 어두움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 어두움의 사슬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만약에 우리가 진정 예수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예수를 죽인 그 세상의 어두운 세력이 여전히 존재함을 봐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온전한 평화와 사랑을 위협하고, 연약한 자들을 조롱하는 세력을 보고, 하나님의 통치와 역사를 간절히 소망하고, 그 실현을 위해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신이 인간이 되신 그 자리, 예루살렘은, 오늘날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문명종교를 잉태한 메카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권력과 세력과 욕망의 힘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긴장상태의 도시이기도 하다.
신이 인간이 되어 철저하게 세상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떼어 고난을 당하여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여전히 예수가 꿈꾸었던 새 하늘 새 땅의 온전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저 밖의 현실에도, 그리고 여전히 이 안의 내 삶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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