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 Leben




>Die wahre Geschichte des Geistes ist nicht in gelehrten Büchern aufbewahrt,
sondern in dem lebenden seelischen Organismus jedes einzelnen.<
Carl Gustav Jung, GW XI, 37


2013/01/24 (23:28) from 121.129.1.123' of 121.129.1.123' Article Number :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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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촛불시위에서 독일의 백장미를 보다





1930년부터 마각을 점차 드러낸 독일의 나치는 1940년이 되어서 극도의 파시즘으로 변모된다. 히틀러와 나치, 그리고 독일 3제국에 저항하는 젊은 이들이 모여 백장미Weisse Rose라는 체계적이고 사상적인 저항운동을 조직하게 된다. 이 저항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우리들에게 널리 잘 알려진 이는 한스 숄과 쇼피 숄이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바이에른과 민휀을 중심으로 나치의 만행을 알리기 위하여 팜플랫을 배포한다. 오늘날 독일을 보면 지하철 벽이나 기차 지하철을 막론하고 낙서가 휘갈겨져 있는데, 어찌보면 이러한 기원은 백장미의 레지스탕스 운동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들은 시민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벽과 공공장소에 자유 Freiheit, 평화 Frieden 등등을 낙서를 하며 제3제국의 압제를 비판하고 저항하였다.




1943년 2월 18일 쇼피 숄은 한스 숄과 함께 뮌휀대학 여러 공간에 약 1700장의 팜플렛을 은밀하게 배포한다. 대학의 관리인인 야콥 슈미트는 바닥에 펼쳐진 팜플렛을 오전 11시 정도에 발견하고 총장실에 이를 깁급하게 보고한다. 즉시 이러한 사실은 독일의 계슈타포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들은 숄 자매를 팜플렛 배포의 진원자들로 지명하고 그들을 체포한다.

4일이 지난 2월 22일, 나치와 한통 속이었으며 이 문제를 다루었던 뮌휀 법정은 즉결 사형을 구형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오후 5시가 되어 한스 숄, 그리고 20일 저항운동을 하다 잡힌 두 동료들은 법에 의거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백장미의 저항운동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그들은 풋풋한 20세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시대의 암울함에 많은 기성세대와 지성인은 이미 저항을 하지 못하고 나치가 제공하는 프로테스크의 침대에 저항정신의 발목을 자르고 숨죽여 시대를 버텨내고 있었다. 잘못된 이념과 패권의 노예가 되어 숨을 제대로 못쉬며 살아갔던 수많은 이들과는 달리, 백장미는 삶과 생명의 근원적인 것을 폭로하려 한 젊은 지성들이었다.

오히려 그들은 단 한순간을 살더라도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 자유, 세계평화의 정신을 쟁취하려고 노력한 순수하고 숭고한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반 히틀러 운동은 단순한 이념적인 반대운동을 넘어서서 모든 휴머니즘을 훼손하고 저항하는 것에 대한 휴머니스트들의 정치적, 지적, 도덕적 분노였다.

쇼피 숄은 자신들의 저항 행위가 결코 독특한 것들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들을 대신 표현한 것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당대를 지배하였던 무소불위의 권력은 오히려 시대와 국민과 인륜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용감하고 진정한 목소리를 듣지 않고 발설한 이를 잔인하게 처단할 뿐이었다.

수십년의 역사가 흐르고 오히려 세계의 수많은 이들은 독일의 저항정신인 백장미, 그리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당대의 정권에 저항하였던 숄 남매의 행동과 희생 정신을 기억하고 소중한 역사적 유산으로 헤아린다. 역사는 실로 아이러니이다. 당대의 권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천심과 같은 민심에 귀를 막고, 오히려 그 목소리들을 왜곡하며 그 헛된 근원지를 찾아서 처단하려는 망상을 보여주곤 하였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세월을 망각하지 않는다. 2008년 5월 한국에서 촛불에 민심을 담아 저항하는 국민들의 시위와 그에 대한 권력의 태도는, 숄 남매와 그를 다루었던 권력의 태도와 안타깝게도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저항은 백장미 처럼 20대의 풋풋한 젊은이들의 저항을 넘어 심지어 어린 아이들,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정치와는 무관한 주부들의 분노와 저항의 마음들이 거리에서 촛불로 표현되고 있다.

현 이명박 정권과 권력은 민심을 억압하고 자기들 방식으로 그 목소리를 가두고 장악하려 한다. 그러나 당대의 권력은 잠시 손에 주워진 권력에 탐닉하기 보다는 그 권력의 보루인 민심을 헤아리고 역사의 시선과 심판을 두려워야 할 과제를, 우리는 수십년 전 독일의 백장미 사건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200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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