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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46인이 추천하는 교양서 152종

지식인 46인이 추천하는 교양서 152종 아직 우리에겐 '평생독서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미 제시된 여러 '추천목록'들은 지나간 시대의 고전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그대로다.우리는 고전과 전문서 위주에서 벗어나 평균적인 독서인이 늘 함께하며 읽을 만한 '현대의 교양고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46인의 지식인이 70년대 이후 출간된 책을 중심으로 추천한 152권의 양서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에게 살아있는 '신선한 교양도서목록'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추천해 주신 분들> ○강신준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이나미 정신과 전문의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 ○이석우 경희대 서양사학과 교수 ○김경애 무용평론가 ○이윤기 번역가 ○김기협 사학자 ○이주헌 미술평론가 ○김남일 소설가 ○이중한 출판평론가 ○김명곤 연출가/배우 ○이창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 ○김명자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 ○이호연 충남대 물리학과 교수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이효인 영화평론가 ○김성기 서울대 강사 ○임경순 포항공대 교양학부 교수 ○김영태 시인/무용평론가 ○임석진 명지대 철학과 교수 ○김인수 전남대 수학교육과 교수 ○임형택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김정일 정신과 전문의 ○장지상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 ○김천혜 부산대 독문과 교수 ○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태현 순천향대 독문과 교수 ○조옥라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조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송상용 한림대 사학과 교수 ○천양희 시인 ○신영훈 목수 ○최원식 인하대 국문과 교수 ○안상수 시각디자이너/홍익대 교수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 ○염성순 화가 ○최형인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 ○오광수 환기 미술관장 ○황병기 이화여대 국악과 교수 ○윤구병 전 충북대 철학과 교수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 ○윤지관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 ○황인숙 시인 ○이기동 동국대 사학과 교수 (이상 무순) ○ 김정환 《상상하는 한국사》 푸른숲 ○ E. M. 번즈 《서양문명의 역사》 소나무 ○ 조셉 캠벨 《신화의 힘》 고려원 ○ 마빈 해리스 《작은 인간》 민음사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서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뭐니뭐니 해도 역사책을 으뜸으로 꼽겠다. 시인 김정환이 쓴 《상상하는 한국사》, 역사학자 번즈가 쓴 《서양문명의 역사》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박식한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과 인류학자 미빈 해리스의 《작은 인간》도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교양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주명철 한국교육대 역사교육과 교수> ○ 이바스 피터슨 《현대수학의 여행자》 민음사 ○ 페트로 베크만 《л의 역사》 민음사 ○ G. H. 하디 《어느 수학자의 변명》 민음사 ○ 이언 스튜어트 《자연의 수학적 본성》 동아출판사 《현대수학의 여행자》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수학의 모습을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식을 별로 사용하지 않고 평이하게 소개한 책이다. 수학 연구의 세계는 경이와 신비로 가득 차 있지만, 일반인들이 수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수학이 이루는 매혹적인 발견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이 책은 수학의 세계에는 아직도 답을 얻지 못한 흥미진진한 문제들이 가득하고, 새로운 발견과 사고법이 수학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음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л의 역사》는 л라는 원주율을 나타내는 수학적 기호 하나를 중심으로 인류 문화사의 흥미로운 측면을 조명해보고 있다. 저자는 역사를 두 부류의 집단, 즉 철학자와 살인자 집단의 갈등으로 해석하면서, 당장에는 살인자들이 승리하지만 오래 남는 것은 철학자라고 주장한다. л의 정체를 밝히는데 40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서, л(파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학의 역사와 함께 접하는 가운데, 군국주의와 종교적 광신으로 과학이 억눌리면 л도 덩달아 숨죽이고, 그래도 질식하지 않고 끈질기게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다. 수학은 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자연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함께하며 발달하면서 정신문명의 기초가 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오해하고 있으며 그 진정한 으미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초 영국 제일의 수학자였던 하디는 이와 같은 문제를 깊이 있게 사색하면서 진정한 수학의 의미와 참된 가치를 논하여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수학은 자연의 이해뿐 아니라 발달된 현대문명의 향유와 발전의 기초가 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수학에 대하여 대부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언 스튜어트는 비선형동역학을 전공한 수학자로 《자연의 수학적 본성》에서 수학의 특성과 함께 자연의 신비한 패턴에 대한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여러 예를 들면서 흥미롭게 기술하였다. 자연이 내보이는 단서에서 한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곳에서 출발하여 그 안에 내재된 오묘한 법칙을 연역하는 과정에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며 수학의 진정한 의미를 음밈하게 된다. <김인수 전남대 수학교육과 교수> ○ 이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창작과 비평사 ○ 황석영 《장길산》(전10권) 현암사 ○ 박노해 《노동의 새벽》 풀빛 ○ 강만길 외 《한국사》(전27권) 한길사 《전환시대의 논리》는 젊은 한국의 지성들을 지적 암흑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고와 이성의 세계로 이끈 책으로, 한국사회의 80년대와 90년대를 가능하게 한 가장 대표적인 책이다. 《장길산》의 무대는 조선후기이지만 인류의 영원한 과제인 민중해방을 풍부하면서도 질펀한 언어로 구사한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다. 홍명희의 《임꺽정》과 더불어 우리 소설문학의 백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의 새벽》은 노동의 의미와 노동자의 생활을 노동자 자신의 가슴과 머리로 묘사한 우리 시문학 최고의 걸작일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한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국사학을 비롯한 우리 학계의 성과를 총 정리한 《한국사》는 한민족의 통사로,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의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다. <황상익 서울의대 의사학과 교수> ○ 지오 폰티 《건축예찬》 열화당 ○ 김종삼 시집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민음사 ○ 백병동 회갑기념문집 《소리의 사제(司祭)》 눈빛 ○ 정병호 《춤추는 최승희》 뿌리 깊은나무 지오 폰티는 건축가이며 신문가이다. 《건축예찬》에는 지오 폰티가 평소 건축에 대해 느꼈던 시적 이미지들이 망라돼 있다.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 등의 소감들이 그것이다.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 공명할 것이다. 김종삼 시집은 과작이었던 이 시인의 말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며, 백병동의 회갑문집은 작곡 외 그가 틈틈이 기록했던 음악에 대한 비망록. 그리고 최승희 평전은 한 시대를 춤으로 일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용가의 일생을 조명했다. <김영태 무용평론가> ○ 노명석 《프랑스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 까치 ○ E. M. 번즈 《서양문명의 역사》 소나무 ○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는 혁명의 발생, 전개과정, 종결에 이르는 과정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인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인간이 걸어온 길을 반성적으로 돌이켜보게 한다. 서양역사를 개괄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역사서인 《서양문명의 역사》는 연대기적인 서술뿐만 아니라 주요 사건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도 돋보인다. 서양의 역사를 문명사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호기심,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지적 욕구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과 비주얼하고 깔끔힌 편집이 돋보이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굴절 많은 한국의 현대사를 이겨낼 수 있었던 한국지성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이주헌 미술평론가> ○ 일리아 프리고진, 이사벨 스텐저스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정음사, 고려원미디어 ○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동아출판사 ○ 조셉 니덤 《중국의 과학과 문명》 을유문화사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지식산업사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는 프리고진의 비평형 통계역학에 대한 개괄적 이해와 아울러 프리고진 사상과 화이트헤드, 하이데거, 베르그송 등의 사상과 노장사상과 같은 동양 사상과의 관계를 심도있게 조망한 책이다.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패러다임 개념과 과학자 사회, 그리고 공약물가능성 개념을 제시한 《과학혁명의 구조》는 20세기 초의 논라살중주의 과학철학과 대변되는 새로운 과학철학의 출현에 영향을 미친 액으로 꼽힌다. 조셉 니덤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은 중국의 과학기술사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책이고,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과 불확정성 원리를 제창한 하이젠베르크의 자전적 저작으로 20세기 사상과 과학의 성과와의 관계를 완숙된 경지에서 서술했다. <임경순 포항공대 교양학부 교수>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 유흥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창작과 비평사 ○ 이문열 《영웅시대》 민음사 ○ 김태길 《흐르지 않는 세월》 관동출판사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한국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하고, 《영웅시대》는 소설을 통해 6.25전쟁의 의미를 '나'라는 개인의 입장에서 재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흐르지 않는 세월》은 수필이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용히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위의 네 권은 대체적으로 과거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누구든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규갑 충남대 중문과 교수> ○ 이덕무 《생활의 예절》 민족문화추진회 ○ 권영진 《한국현대시해설》 숭실대 출판부 ○ 김성칠 《역사앞에서》 창작과비평사 ○ 안병욱 《논어인생론》 자유문학사 《생활의 예절》은 전통사회 선비들의 예절 규범과 이에 깃든 합리성과 행위의 아름다움을 상세히 소개한 것으로 품격 있는 삶을 권유하고 있다. 《역사앞에서》는 6.25전란 기간 중 당시 30대 중반의 서울대 사학과 조교수였던 저자가 생사의 기로와 좌우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겪은 고뇌와 사회적 상황을 기록한 일기로서, 동란에 대한 사료 중의 사료라고 할 수 있다. 《한국현대시 해설》은 김현승, 서정주, 박남수 등 한국 현대의 대표적 시인 20여명의 대표작에 대한 깊은 문학상과 철학적 안목을 곁들인, 그러나 시의 세계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는 평론적 해설이다. 《논어인생론》은 논어의 가르침을 고귀한 삶의 전형으로 보고 이를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설한 철학적 에세이다.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문학과지성사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사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민음사 ○ 이순원 《우리들의 석기시대》 고려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비록 70년대의 현실이 묘사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90년대의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소록도 나환자 마을의 이야기지만 《당신들의 천국》은 지배와 피지배, 통치자와 민중 사이의 역학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정치교과서이다. 《젊은 날의 초상》은 한국 최초의 성장소설로서 젊은 날 흔히 갖게 되는 사랑과 우정, 고뇌와 방황, 이유없는 절망과 모험 같은 것이 잘 묘사되어 있는, 청소년의 길잡이가 될 작품이다. 가혹한 독재체제 아래서 신음하던 대학생들의 삶의 기록인 《우리들의 석기시대》는 사회가 젊은이의 정신적 성숙에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로 영향을 주느냐 하는 의문에 좋은 대답을 주고 있다. <김천혜 부산대 독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 귄터 아멘트 《섹스북》박영률 출판사 ○ 박완서 단편 <도둑맞은 가난> ○ 또하나의문화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평민사 《섹스북》은 세대간의 지식과 감정 차이를 대화체로 풀어낸 책이다. 성 논의와 인간관계에 대한 논의를 대담하게 이끌어낸 책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박완서의 단편들은 70년대 우리나라가 졸속으로 진행했던 산업화로 인한 중산층문화의 문제, 신분재생산의 측면을 잘 드러내준다. <도둑맞은 가난>은 대화 과정을 생활세계 차원에서 개인적인 삶과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무크로 펴내고 있는 시리즈 중의 하나인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는 부모되기의 어려움과 진정한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을 싣고 있다. <조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홍명희 《임꺽정》 사계절 ○ 챔버스 《미술 : 그 취미의 역사》 예전사 《임꺽정》은 유학 중에 즐겨 읽은 책이다. 내용도 재미있고 우리 역사를 알게 해주지만, 여러 번 읽으면서 주목한 점은 우리말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표본으로, 아직 이를 능가할 소설은 없다는 생각이다. 미학이론은 딱딱한 철학쳬계여서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미술 : 그 취미의 역사》는 미학이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건축·조각·미술작품을 통해 미학이론을 이야기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접하기에 부담이 없으리라 본다. <이창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 ○ 서희건 《자카타》 문학수첩 ○ 이종석 《한국의 목공예》 열화당 ○ 연세대 건축공학과 《성주 한 개마을》 연세대 출판부 ○ 진흥섭 《한국미술사 자료집성 1∼5》 일지사 부처의 본생담 (本生譚)을 엮은 《자카타》는 마치 이솝우화를 읽는듯한 흥미진진한 내용에 겪언과 교훈이 들어 있어 감명 깊었다. 목공예의 기초적인 이해로부터 칠공예에 이르기까지 망라한 《한국의 목공예》는 우리나라 목공예의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이 방면의 유일한 책이다. 조선조 중·말기 살림집이 들어선 측조사 보고서인 《성주 한개마을》은 한시대의 살림집을 조명한 노력이 돋보인다. 벌써 다섯권이 나와 있는 《한국미술사 자료집성》은 수천권의 문헌을 섭렵한 저자가 미술사관계 사료들을 집성한 책이다.좀처럼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 의미가 깊다. <신영훈·목수> ○ 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 한국 디자인 포장센터 ○ 홍사중 《전생에 무슨 업이 있다고》 샘터 ○ 지나 서미나라 《윤회의 비밀》 장경각 ○ 서정주 시집 《학이 울고간 날들의 시》 소설문학사 인간의 잠재의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유익한 책으로《잠재의식의 힘》을 꼽는다.《전생에 무슨 업이 있다고》는 석가가 남긴 말들을 통해 잃어버리기 쉬운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며, 《윤회의 비밀》은 우리에게 분명치 않은 윤회사상을 서양인의 논리로 풀어 간다. 서정주의 시집은 한국인의 역사를 한국인의 감성으로 마음에 샛길 수 있게 한다. <최형인.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최순우 《최순우 전집》 (전5권) 학고재 ○ 슈테판 츠바이크 《천재와 광기》 예하 《최순우 전집》은 국립박물관에서 생애를 보낸 저자의 현장체험과 연구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서술된 우리 미술문화의 해설서다.우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필독의 교양서로 보인다. 대개의 고고학·미술사관계의 저술이 딱딱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데,이 책은 전혀 그런 읽기의 부담이 없다. 저자의 뛰어난 안목과 문화적 서술방식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우리미술의 우수성을 터득하게 한다. 문화를 보는 안목을 높여주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천재와 광기》는 세계문학 거장들의 독특한 삶의 양태와 정신 여정을 흥미롭게 추적한 전기 문학서로,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풍요로운 장면의 서술,흥미로운 극적 상화의 전개는 소설읽는 재미를 능가한다. 특히 천재와 그 속성으로서의 광기의 관계를 긴 호흡과 지칠줄 모르는 호기심으로 추적해가는 저자의 진지한 서술 방식은 예술가 연구의 한 전범으로 널리 읽혀야 할 것 같다. <오광수·환기미술관장> ○ 《죽은 경제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김영사 ○ 조순 《한국경제 개조론》 다산출판사 ○ 이상만 《통일경제론》 형설 ○ 강철규 《지력사회》 웅진출판사 주로 경제학 분야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수 있으면서 깊이 있게 독서할 수 있는 책을 골라보았다. 《죽은 경제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일단 재미있는 책이다. 하버드 대학 최고 강의상도 받은 책이라 흥미를 끌 만하다.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70년대 이후 한국경제 발전의 특성과 문제점을 짚어낸 조순의 《한국경제개조론》은 경제와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문제의식을 깨우쳐 준다. 《통일경제론》은 북한 경제에 대한 이해와 통일에 대비한 교양적 지식을 넓고 깊게 해 주는 책이다. <장지상·영남대 경제학과 교수> ○ 김준태 《슬픈 시인의 여행》 한양출판사 ○ 민경숙 외 《꿈꾸는 초상》 재원 ○ 김광규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문학과 지성사 ○ 이승철 《삶아 사람아》 두리출판사 《슬픈 시인의 여행》은 위대한 문학가와 사상가들의 고향을 찾아 써내려간 세계문학 기행집이다. 이 시인 특유의 폭발적 애정과 시원한 문체가 시냇물 처럼 흐른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자서전적 에세이집인 《꿈꾸는 초상》은 우리시대의 문화와 예술,시대정서와 작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생활론적 예술 기록이다. 김광규의 시집은 관념적 현대시나 길을 달리한 말과 삶이 어울리는 단순성이 빛나는 투명한 시집으로 권하고 싶고,광주 항쟁을 겪은 청년시인이 걸쭉한 육담으로 써내려간 《삶아 사람아》는 한 판의 씻김꿋 같은 시집이다. <염성순·화가> ○ 가브리엘 G.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문학사상사 ○ 슈테판 츠바이크 《천재와 광기》 예하출판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문학과지성사 ○ 최인훈 《광장》 문학과 지성사 문학과 예술은 시대를 앞서기도 하지만 시대정신을 표상하고 현실을 면밀하게 보는 시각을 얻게 해준다.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지역인 남미의 독특한 풍물과 정서,환상이 잘 담겨 있고 민중의 삶과 역사와의 관계가 깊이 용해되어 있는 수작이다. 《천재와 광기》는 예술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세계 예술가들의 궤적과 예술창작의 원천을 탐구하는 기회가 되는 좋은 책이다. 또한 난장이 일가로 대변되는 소외계층과 공장근로자들의 궁핍하고 피폐한 삶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된 노동현실의 심층을 해부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과 남북분단과 민족문제를 일방의 시각 아닌 객관적 시각으로 형상화한 기념비적 소설로 평가받는 최인훈의 장편 《광장》은 두말할 것도 없이 70년대에서 80년대의 가장 중요한 수작이며 스테디셀러이다. 모든 명작이 그러하듯 이 작품들은 90년대 현재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김명곤·연출가·배우> ○ 《해방 전후사의 인식1》 한길사 ○ 신영복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햇빛출판사 ○ 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민음사 ○ 잡지 《녹색평론》 녹색평론사 비교적 내 삶에 영향을 끼친 것들을 골랐다. 지금은 달리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해준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게 해주고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은 독서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정도였다. 《시여 침을 뱉어라》는 오늘의 나를 결정케 해준 책이었고, 잡지 《녹색평론》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이효인·영화평론가> ○ 토마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동아출판사 ○ J. 리프킨 《엔트로피》 동아출판사 ○ 대니얼 J. 부어스틴 《발견자들》 범양사 출판부 ○ 칼 세이건 《코스모스》 학원사 《과학혁명의 구조》는 1962년 초판 출간과 함께 세계적인 '쿤 선풍'을 일으키며 20세기 후반의 현대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작중의 하나로 우뚝 섰다. 쿤의 과학혁명(scientific revolution)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대체되는 비축적적인 변화의 에피소드로서,이렇듯 새로운 기초로부터 그 분야를 다시 세우는 과학혁명을 통해 지식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쿤 이론의 막강한 힘은 정치.문화.예술.음악 등의 분야에 미친 영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그의 깊은 통찰은 과학활동 역시 인간지식의 여타 영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적인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21세기 '지속 가능한 발전'이 단지 구두선(口頭禪 )에 그치게 될 것인가. 새로운 문명 형태로의 도약을 가능케 하는 계기가 될 것인가. 그것은 오늘 우리의 물질적.정신적 삶의 통렬한 반성에 바탕한 일대 발상의 전환에 달려있다. 리프킨은 물질만능.기술만능의 패기찬 오만으로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인류사의 발전과정을 재조명한다. 역사학자 부어스틴은 세계를 변화시킨 발견자들의 지혜와 모험 이야기를 방대한 사료로 엮어간다. 그의 작업은 마치 역사 속의 과학사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있는 듯한데, 왜냐하면 과학의 양대 체계인 물리과학과 생물과학의 변천 모습을 그 시대 그 문화의 배경과 연결지어 드라마틱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사 최대 사건은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탄생이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는 우주를 과학기술의 시험장으로 바꾸고도 수십년이 지났으되 여지껏 베일을 벗지 못하고 있다. 칼 세이건은 이 주제를 과학사에까지 연결시키면서 과학 대중화의 기수답게 흥미롭게 엮어간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계속 시판되고 있는 같은 제목의 비디오와 함께 본다면 그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명자·숙명여대 화학과 교수> ○ 김수영 《김수영 전집》 민음사 ○ 황석영 《객지》 창작과비평사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문학과지성사 ○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실천문학사 ○ 송건호 외 《해방전후사의 인식 1,2,3》 한길사 독자가 전문적 식견이 없더라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발표될 당시에만 각광받은 책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읽혀지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인문학 분야에 국한하되 시·소설·전기·역사 분야에서 골랐다. 김수영의 전집은 '양심과 자유, 그리고 사랑'에 헌신한 시인의 삶과 시적 자취를 즐겁게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황석영의《객지》와 조세희의 《난장이…》는 근대화의 와중에서 숱한 고통과 소외를 감수하였던 민중을 날카롭게 조형한 뛰어난 소설집으로서 70년대를 '소설의 시대'로 부르게 하였다. 《닥터 노먼 베쑨》은 의사이자 혁명가로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전형이 된 베쑨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담은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전기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분단 체제가 강요한 역사인식에 정면 도전하는 글을 모은 책으로서 분단체제의 극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또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김태현·순천향대 독문과 교수>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이레 ○ 쟝 지오노 《나무를 심는 사람》 두레 ○ 김성칠 《역사앞에서》 창작과비평사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햇빛출판사 근래 훌륭한 산문을 접할 수 있는 책이 늘어나 독서의 즐거움과 보람에 보탬이 되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것으로 해외 작가의 작품 두 편과 국내 저자의 책 두 가지가 얼른 떠오른다. 《월든》은 19세기 중엽 미국의 자연주의자인 저자가 문명을 등지고 연못가에 은거하며 자연의 예찬과 문명의 비판을 담아 지은 글. 20세기에 들어와 근대문명의 폭력적인 전개에 환멸을 느낀 현대인이 아름다운 꿈과 예리한 반성을 찾아온 책이다. 원래의 글맛까지 느끼게 해주는 탄탄한 번역이 반갑다. 프랑스 소설가 쟝 지오노(1895-1970)는 자연과 전원 생활을 소재로 시정(詩情)이 넘치는 많은 작품 속에 문명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작가. 《나무를 심는 사람》은 저자가 겪거나 들은 실화들을 글에 실은 것인데,소설 못지않은 문학성이 돋보인다.날카로운 비판보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읽는 즐거움을 더 포근하게 감싸준다. 《역사앞에서》는 6.25 당시 소장 역사학자이던 저자(1913~51)가 전쟁중 남긴 일기.민족주의 시각에서 전쟁의 실상을 남기려는 역사학도의 노력이 일상의 기록속에 사실적으로 녹아 있어 6.25의 참모습을 알려는 전후세대에게뿐 아니라 현대사 연구자들에게도 소중한 자료가 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68년에서 88년까지 20년간 사상범으로 복역한 저자의 옥중 서한을 모은 책이다. 《역사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현대사의 굴곡을 배경으로 질고 속의 지식인이 자신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절실하게 펼쳐낸 글들은 이 시대,이 사회에 사는 의미를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김기협·사학자> ○ 서정주 《미당 서정주 시선집》 민음사 ○ 오정희 《바람의 넋》 문학과지성사 ○ 아우구스트 베벨 《여성론》 까치 ○ 손종섭 편저 《옛시정을 더듬어》 정신세계사 문단에서 미당 서정주가 지니고 있는 무게를 떠나 한국인의 토착정서를 '시'라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한가지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시들을 연대기적으로 한눈에 읽을 수 있어 그의 시선집을 추천하고 싶다. 오정희의 소설은 아무렇게나 쓴 글들을 무책임하게 남발하는 풍토에서 극도로 정제된 문장과 치밀한 심리묘사가 빛난다. '단편소설이란 이런 것'이라는 한숨이 나올 만한 글이다. 《여성론》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학문적으로 미숙한 여성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역사적 고찰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라는 두 가지 성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예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시(漢詩)를 집대성한 《옛시정을 더듬어》는 현대시와 평론들과는 또다른 문학의 지평을 열어준다.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만큼 풍부한 수사적 표현들과 깊은 사색으로 가득차 있다. 한글 전용 정책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 한문학의 역사를 다시 되살려 현대화 하는 작업에 큰 자극을 줄 듯하다. <이나미·정신과 의사> ○ 김우창 외 편 《103인의 현대사상》 민음사 ○ 마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경문사 ○ 박이문 《문학과 철학》 민음사 ○ 박동환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 고려원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울지 모르지만, 현대의 교양인에게 하이데거 사상의 이해는 필수적 요소. 하이데거의 이해는《존재와 시간》으로 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하이데거 관련 연구서나 소개서를 통하여 입문한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 《문학과 철학》뿐만 아니라 박이문 교수의 저서 일반은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철학적 교양서이다. 난해한 문제들을 구체적 안에서 재구성하고, 엄밀한 논리를 평이한 문체를 통하여 조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문학이 철학·종교·현실과 유지하는 긴장관계에 대해, 시와 철학이 공존하는 문제의식과 차이에 대해, 그밖에 문필가로서 겪어온 글쓰기 체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박동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철학자의 길을 걷는 소수에 속한다. 동양적 문화와 서양적 문화를 꼴짓는 각각의 논리적 형식에 대하여 고심하고,동·서양의 사상사적 대접 속에 가리워진 원초적인 존재론적 사태를 향하고 있다.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 오태석 《오태석 희곡집 아프리카》 오상출판사 ○ 최인호 《옛날 옛적에 훠어이,훠어이》 문학과지성사 ○ 유미리 《유미리 희곡집》 도서출판 예음 ○ 윤대성 《윤대성 희곡집》 청하 희곡은 응축된 시이면서도 대사로하는 일상어이다. 특히 무대라는 신이 내려오는 단 위에서 행해지기에 인간의 말뿐만 아니라 신의 언어까지 통용될 수 있다. 그래서 인간 깊숙한 영감에서 우러나오는 시어들로 이루어진 희곡들은 불멸하는 영혼같이 시대를 초월해 우리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준다. 춘풍의 처 (오태석) 옛날 옛적에 훠어이,훠어이 (최인호) 물고기의 축제 (유미리) 사의 찬미 (윤대성) 등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우리의 영혼과 일상어로써 내게 진한 인상을 심어준 작품들이다. <김정일·정신과 의사> ○ 안경환 《법과 문학 사이》 까치 ○ 최종고 《법과 미술》 시공사 ○ 앨런 블룸 《미국 정신의 종말》 범한서적 ○ 김성칠 《역사 앞에서》 창작과비평사 《법과 미술》 지금까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처럼 보여온 법과 미술의 두 영역을 10개 부분에 걸쳐 잘 설명해 준다. 그림과 조각,메달 속에 법과 정의를 다룬 상징이 얼마나 많은지 동서양 미술작품을 섭렵하여 풍부하게 제사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정치사상사 교수인 앨런 블룸의 《미국 정신의 종말》은 미국의 민주주의의 실패를 대학교육의 병폐에서 진단,미국에서 80년대 후반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미국의 대학 교육은 교양교육을 새롭게 시작함으로써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자연과학도에게도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식함을 보여주는 설득력있는 책으로 우리나라의 대학교육과 교육개혁에 크게 참고될 책이다. '한 사학자의 6.25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듯이, 《역사 앞에서》는 서울대학교 국사교수였던 저자가 수난당한 체험과 좌우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일기에 잘 적고 있다. 매우 드문 6.25증언이기도 하고 문장이 아름다워 교양서로서 읽기에 적합하다. 우리의 머리속에 잘못 입력된 6.25전후사와 관념적으로만 아는 해방공간의 사회사를 바로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최종고·서울대 법학과 교수> ○ 하인즈 페이겔즈 《우주의 암호》 범양사 출판부 ○ 존 브리그스·데이비드 피트 《혼돈의 과학》 범양사 출판부 ○ 피터 코브니·로저 하이필드 《시간의 화살》 범양사 출판부 ○ 미첼 윈드롭 《카오스에서 인공 생명으로》 범양사 출판부 《우주의 암호》는 상대성 이론,양자역학,그리고 입자 물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현대물리학의 기본 생각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혼돈의 과학》은 지금까지 소홀히 취급되어 오다가 최근 컴퓨터의 발달로 새롭게 부각되는 비선형 동력학 분야를 동양의 전설과 관련시켜 흥미롭게 설명하였으며, 과학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것을 보였다. 《시간의 화살》은 물리학의 영원한 숙제인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다뤄 독자들이 깊이 생각하며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에서는 수학,물리학,생물학등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위하여 각 분야의 이단아들이 모여 산타페 연구소를 설립하여 공동 연구를 통하여 복잡성의 과학을 새로운 과학혁명으로 이끌고 있다. <이호연·충남대 물리학과 교수> ○ 에드워드 윌슨 《생명의 다양성》 까치 ○ 이케가미 쥰 《문화 경제학 입문》 매일경제 신문사 ○ 제레미 리프킨 《노동의 종말》 민음사 ○ 클리포드 스톨 《허풍떠는 인터넷》 세종서적 《생명의 다양성》을 쓴 저자는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성립시킨 사람이다.따라서 자신의 실체험과 탐험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안내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는 것은 도식적인 환경쟁점의 분석 이전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비장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미생물 하나마저도 지구에서는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고, 이 연결 고리는 어디서든 조금만 깨어지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느것을 누구에게나 알 수 있게 설명하는 탁월함을 갖고 있다. 《문화경제학 입문》은 최근 우리도 논의를 시작한 문화의 중요성,즉 경제도 문화의 기반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명제의 의미를 아주 쉽게 설득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문화란 여가가 있을 때 하는 대상이 아니라 개개인의 문화능력이라는 것이 점점 더 생존의 능력 그 자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다소간 깨칠 수 있다. 정보화 사회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에는 큰 오류가 있다. 마치 정보가 들어있는 DB정도를 잘 사용하거나 구축하면 되는것인가라는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은 정보와 관계없이 노동의 시스템을 바꾸고 있고 이에 따라 대량 실업상태를 이미 만들고 있다.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기술적 부분이 현재 세계의 구조와 질서를 어떻게 급변시키고 있는가를 매우 실증적으로 정리해 주고 있는 책이 《노동의 종말》이다. 인터넷을 비롯,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두려움·소외감·박탈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 비판적 시각으로 보자면 일종의 과장된 포장으로 보다 상업적 의도에서 진전되고 있는 측면이 크다. 《허풍떠는 인터넷》은 이런 견해를 차근차근하게 검증하고 있는, 컴퓨터 시대의 정신적 안정제 같은 책이다. <이중한·서울신문 논설위원> ○ 《숨어사는 외톨박이》 뿌리깊은 나무 ○ 백 석 《백석 시선집》 창작과비평사 ○ 박재동 《만화! 내사랑》 지인 ○ 정승모 《시장의 사회사》 웅진출판 21세기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면 조바심이 난다. 그 조바심은 세월의 갈피속에 너무나 많은 것을 남겨놓았다는 안타까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컴퓨터와 디지털 문명의 미래에 대한 관심못지 않게 우리 자신의 존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독서가 중요하지 않을까. 고토 회복과 민족의 자존심이라는 명분을 내걸어 내 논에 넉지로 물대는 식의 허황된 역사 책들이 난무하는 이즈음,우리가 헤쳐온 삶을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네권의 책들은 목소리가 조곤조곤하다는 바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새삼 믿음직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사이버스페이스의 바다를 누비다가 가끔 이런 책 한권을 손에 쥘 수 있는 여유마저 없다면, 그 때 우리 삶은 도대체 무엇이랴! <김남일·소설가> ○ 이기백 《민족과 역사》 일진사 ○ 천관우 《한국상의 재발견》 일조각 ○ 이우성 《한국의 역사상》 창작과비평사 ○ 양병우 《세계사 속의 한국》 탐구당 《민족과 역사》는 식민주의 역사학을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민족을 역사적 관점에서 논한 명저이다. 한국 사학의 과제와 반성에서 시작하여 민족성론 비판, 민족 문화론, 사대주의 비판, 그리고 3.1운동에 이르기까지의 민족의 대외항재이 평이하게 기술되어 있다. 《한국사의 재발견》은 국사의 대중화를 목표로하여 해방후 큰 성과를 거둔 조선후기 실학의 개념문제, 근대화의 문제, 민족과 민중의 문제들을 폭넓게 다룬 역저이다. 《한국의 역사상》역시 실학과 실학자의 문제를 비롯하여 고려·조선 시대의 지배이념인 유교와 집권층인 사대부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매우 독특한 관점에서 다룬 사론집이다. 《한국사의 재발견》이나 《한국의 역사상》은 모두 저자의 창의성이 번뜩이고 있으며, 그만큼 학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 《세계사 속의 한국》은 역사이론에 밝은 서양사가인 저자가 한국의 민족사학을 비롯하여 한국사상의 노예제도·봉건제도·근대화의 개념들을 비교사학적 입장에서 논한 책이다. 전반적으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사라는 큰 맥속에 넣고 고찰해 보려는 노력이 넘쳐 있다. <이기동·동국대 사학과 교수>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햇빛출판사 ○ 이문구 《우리동네》 민음사 ○ 피천득 《인연》 샘터 ○ 멀치아 에리아데 《우주와 역사》 현대사상사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나에게 엄청난 죄의식을 안긴 책, 따라서 죄의식의 감옥살이를 경험하게 한 책이다. 그에게 기나긴 고난의 세월을 안긴 통혁당 사건의 전모도, 그 사건이 지니는 정치적인 의미도 나는 잘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한 가지, 그 기나긴 그늘에서의 세월이 한 인간의 눈을 지극히 그윽한 것으로 숙성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죄의식과 함께 사물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안길수 있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으면 어둠이 빛을 빚는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최근에 나온 《나무야 나무야》에서도 나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그를 통해서 비로소, 집그림을 그리되 지붕부터 그려온 우리의 무심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일 수 있는가를 깨달았으니. 문학에 정전(正典 )이 없는 시대라고들 하나 나에게는 이문구의 소설이 있다. 나는 이문구 소설의 중독자다. 《우리동네》의 장삼이사 이야기만 펴들면,어느 대목에서 펴들었든 끝까지 읽어버리고는 처음부터 거기까지 다시 읽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중독된 채로 몇 차례 읽은 것 같은데, 요즘은 담배 참고 술 참듯이 되도록이면 《우리동네》를 잡지 않으려고 눈길을 돌리곤 한다. 그의 문장이 자꾸만 내 문장속으로 감겨들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입심을 누가 따르랴. 흉내 냈다가 제보법(步法)만 잃기 십상이지.나에게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 작품을 재는 자가 하나 따로 있다. 이 작품의 아름다움이 번역을 견딜 수 있는냐,없느냐 하는 것이다.그 의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이라면 나같으면 사양하겠다. 최근에 어느 여행 전문가가 쓴 여행기를 하나 읽었다. 세계 시민의 규칙을 살짝살짝 어겨가면서 무슨 숙제하듯이 세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용기는 가상하지만 글의 뒷맛은 썩 개운치 않았다. 미국 갈 때 그 책과 함께 사들고 갔던 피천득님의 《인연》은 어찌나 좋던지,덕분에 버린 입맛을 되찾았다. 미국에서 보따리 싸들고 나오는데,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혼자 미국에 남게된 아들이 '이년'만은 두고 가라고 해서 두고 왔다.아들은 그 책 몇 쪽을 읽더니, "장난이 아니네"했다. 이 말은 아들이 어떤 사물에 바치는 최고의 찬사이다. 조만간 '이년'을 한 권 더 살 생각이다. 시인 김재현 교수로부터 재미있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번은 피천득 선생과 어떤 교수집을 방문하는데 그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피선생이 길섶에서 그 조그만 몸을 구부리며 오줌을 누더란다. 김교수가 까닭을 물었더니 피선생이, 들어가서 안주인에게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가 송구스러워서 그런다고 하시더란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사신분의 수필이니 격이 다를 수밖에. <정전없는 시대>라는 말이 부주의하게 들린다. 엘리아데의 《우주와 역사》는 내 눈을 덮고 있던 비늘을 한겹 훌럴 벗겨 놓은 책이다. <영원회귀의 신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류의 신화와 제의를 보편적 의미로 해석해낸 책이다. 우리 한국문화 얘기는 한 마디도 다루고 있지 않았는데도,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가 왜 굿이나 잔치의 흥건한 뒤풀이를 통하여 흘러간 세월을 소거하고 아득한 옛날 우리가 서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지 짐작하게 된다. 우리가 참으로 길고 질긴 인류의 전통에 닿아 있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우리 조상의 슬기> 따위의 표현은 되도록 이면 삼가게 만드는 책, 사람을 문득 아뜩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윤기·소설가·번역가> ○ 김수영《김수영전집》민음사 ○ 보드리야르《소비의 사회》문예출판사 ○ 김지하《생명과자치》솔출판사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아갈리아의 딸들》황금가지 '영원한 청년' 김수영은 이 헛헛하고 정신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뭔가 제정신을 갖고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벗이다. 그는 안락과 풍요 속에 깊이 잠든 정신을 새삼 일깨운다.《김수영전집》이 그런 경종을 울린다면, 김지하의 《생명과 자치》는 생명운동을 주창한다. 생명, 이 얼마나 막연한 말인가. 그러나 김지하가 겨냥하는 생명은 우리네 삶의 구체이다. 죽임이 번영의 탈을 쓰고 죽음이 영생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세기말적 문명의 추이에 맞서, 지하는 살아있는 생명을 내세운다. 혹 백화점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다가도 정문을 나설 때 늘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에게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를 권하고 싶다. 이 책에는 '소비자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 《아길리아의 딸들》은 남자와 여자가 역할을 바꾸어서 사는 세상을 그린다. 남자 입장에서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으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남자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성기·서울대 강사·사회학> ○ 헤로도투스《역사》범우사 ○ 호이징가《중세의 가을》문학과 지성사 ○ E. M. 번즈 외《서양문명의 역사 I II III》 소나무 ○ 박고석 그림·글《朴古石》열화당 앞의 세 책은 전공서적의 깊이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평균적 독서인'이 부담없이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다. 헤로도투스는 B.C 5세기 무렵의 역사와 지리·풍물을 현장을 찾으며 이야기하듯 쓰고 있다. 호이징가는 쓰러져 가는 것, 힘이 없는 것 속에 담겨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되살린다. 번즈의 책은 장강처럼 도도히 흐르는 서양 역사의 맥이 보이는 듯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박고석의 책은 꾸밈없는 체질적 문체와 책 안에 실린 그림이 좋다. 품격있는 북 디자인이 또한 그 책 자체를 사랑하게 한다. <이석우·경희대 서양 사학과 교수> ○ 홍명희《임꺽정》사계절 ○ 이문구《관촌수필》문학과지성사 ○ 김지하《타는 목마름으로》창작과비평사 ○ 황석영《무기의 그늘》창작과비평사 요즘 세태가 그런 탓인지 룬은이들의 독서 경향도 부박하다. 도데체가 책상에 지긋이 붙어서 조금 버겁더라도 책을 읽어 내려는 참을성이 점점 부족해지느것 같다.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이 경박한 독서풍조는 단지 룬은 독자들의 문제만은 물론 아니다. 대부분 대학만 졸업하면 책을 놓아버리는 어른들이 중견층 내지는 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만 진지한 독서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진지한 책을 멀리하는 어른들의 반성을 촉구하면서,나는 공허한 어른이 되지않기를 결심한 청년들에게 참을성 있는 독서를 간절히 권하고 싶다. 나는 한국문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골랐다. 부러 요즘이 아니라 한 시대의 앞의 것에서 추렸다. 자기시대의 문제와 진지하게 부딪치면서 시대를 이월하는 고전적 가치를 획득한 이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광대한 고전의 세계로 인도되기를! 귀명창이란 말이 있다. 명창을 만드는 것은 뛰어난 청중이다. 고전을 섭렵하면서 얻어진 밝은 눈을 가진 수준 높은 독자들이 증가할 때, 우리 문학의 밝은 미래가 기약되는 것이다. <최원식·인하대 국문과 교수> ○ 또하나의 문화《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평민사 ○ 이효재《분단시대의 사회학》한길사 ○ 서숙《아, 순간들》다섯수레 ○ 이효선·한영수《내가 자란 서울》대원사 70년대 이후에 나온 책 중에서 독서 대중에게 추천할 만한 교양서 4권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가깝게 대하고 있는 나조차 왜 이렇게 힘들까 하는 자문을 하면서 우선 번역서는 논외로 했다. 어쩌면 학생시절 잘 이해도 되지 않는 번역서에 대한 존경이 없어져버린 탓인지도 모른다. 생각 끝에 고른 4권의 책은 모두 8,90년대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이라고 볼 수 있다.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와 《분단시대의 사회학》은 1980년대 중반의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무엇인가 긍정적으로 우리 사회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면을 아주 평이한 글로 쓴 책으로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아, 순간들》《내가 자란 서울》은 지나치게 빨리 변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지도 않게 된 우리 사회에서 과거와 현재가 미래와 이어져 있음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다. <조옥라·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에리히 프롬《소유냐 삶이냐》홍성사 ○ C. 라이트 밀즈《사회학적 상상력》홍성사 ○ 김찬호《사회를 본다 사람이 보인다》 ○ 제레미 리프킨《노동의 종말》 이 네 권의 책은 각각 성격을 달리하기는 하지만 개인과 사회구조를 연결시켜주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일깨우는데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 책들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인 《소유냐 삶이냐》는 내가 대학시절 가장 가슴에 와닿게 읽은 책인데 자아를 발견하고 확립하는 데 더없이 큰 힘을 주었다. 《사회학적 상상력》이 현대사회에서 개인을 둘러싼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면 《사회를 본다 사람이 보인다》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서 우리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아주 짧게 드러내보여주는 잘 씌워진 책이다. 《노동의 종말》은 정보 기술의 발전과 그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영향관계에 대한 일정한 시각을 가지게 한다. 정보사회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주의를 지양하고 바람직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김환석·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 서경식《나의 서양 미술 순례》 창작과비평사 ○ 롤랑 바르트《사랑의 단상》 문학과지성사 ○ 마르틴 부버《나와 너》 문예출판사 ○ 후쿠오카 마사노부《아무것도 아무것도》 정신세계사 서양 미술에 대한 책들이 많지만 《나의 서양미술 순례》처럼 작가와 일체가 되어 그 영혼까지 꽤뚫은 듯 쓴 책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세밀하고 폭이 넓다. 그러므로 미술감상에 숙달되지 않은 독자에게는 더 없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는 그래서 또한 우리의 서양미술 순례가 되어준다.《사랑의 단상》은 사랑의 담론 읽기다. 사랑의 고뇌와 기다림의 고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회귀를 열망하는 과정을 쓰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담론은 대화가 아니라 독백이라 강조한다. 우리의 관심사인 사랑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 무엇인간를 준다. 《나와 너》는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는 전제 아래 인간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인간존재의 근본적인 사실은 나와 너가 함께 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나와 너가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 얼마나 큰 일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인간관계가 점점 냉담해지는 요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아무것도 아무것도》는 물질적 세계관을 거부하는 자연적·인간적 삶의 방식을 주제로 삼고 있는 책이다. 이 방식을 통해 참다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좋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좋은 길이 될 것이란 생각이 이 책들을 추천하는 이유일 것이다. <천양희·시인> ○ 최민식 《최민식 사진집》 열화당 ○ 가스통 바슐라르 《몽상의 시학》 기린원 ○ 아트 슈피겔만 《쥐》 아름드리 ○《녹색평론》(격월간지) 녹색평론사 《최민식 사진집》에서는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절, 그 시절에서도 특히 어려웠던 가난한 사람들, 어린이, 노인, 맹인 거지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없는 애달픔이 따스하게 배어난다. 《몽상의 시학》은 시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쓸개 빠진 인간으로나 냉소적인 인간'으로밖에 살 수 없기 십상인 이 삭막한 세상에서 자신과 세상 속 깊이 있는 부드러움과 풍요로움을 깨어나게 할 것이다. 《쥐》는 만화라는 게 얼마나 매혹적으로 열린 장르인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나치치하에서 살아난 전형적인 유태인인 늙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인색함, 각박함, 꼬장꼬장함을 지긋지긋해하는 아들 사이의 드라마가 볼 만하다. 《녹색평론》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신조를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닐수록 봐야 할 책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행태와 환경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황인숙·시인> ○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실천문학사 ○ 백낙청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2·3》 창작과비평사 ○ 리차드 라이트 《토박이》 창작과비평사 교양의 형성이란 사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공적인 의미까지 내포하는 것이다. 교양서적을 읽는 체험이 민주적 시민의 자질로서의 교양을 기르는 데 중요한 몫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지성과 실천의식의 개발도 필수적이다. 이런 취지에서 위의 저서들은 훌륭한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닥터 노먼 베쑨》은 진보적 의식을 가진 한 의사의 진실한 삶의 기록으로, 꼭 의사의 길을 택한 사람들뿐 아니라 격변하는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 백낙청 교수의 평론집들인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1·2·3》은 문학비평 분야의 고전적 저작이라할 만한 것으로, 반드시 문학도가 아니더라도 삶과 사회 일반에 대한 비평적 안목을 넓히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미국 흑인 작가 리차드 라이트의 《토박이》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작품으로, 계급적·인종적·성적 차별이 엄존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곤경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교양서이다. <윤지관·덕성여대 영문과 교수> ○ 얀 치홀트 《타이포그라픽 디자인(Typographiche Gestaltung)》 안그라픽스 ○ 오경태 《선(禪)의 황금시대 : 선의 불꽃을 이어온 사람들》 경서원 ○ 죠르쥬 장 《문자의 역사》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 범양사출판부 자신의 번역한 책을 교양서로 추천하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필자가 번역을 결정하고자 했던 의도라든가 번역을 하면서 읽고 또 읽으며 느낀 바, 이것은 타이포그라피나 시각디자인 종사자들의 전문서적 이상의 책이라는 것이다. 타이포그라피란 '글자, 특히 활자를 다루는 기술이자 예술'이다. 우리나라가 세?에서 처음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자인 한글을 사용하는 문화민족인지라, 온누리에 내놓을 만한 이 한글을 형태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를 1930년대의 독일인 타이포그라퍼의 지론을 빌려 살펴보길 권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그의 탁견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가르쳐 주고 있어, 한글 사용의 새로운 타이포그라피적 요구가 절실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 <안상수·시각디자이너·홍익대 교수> ○ 홍자성 《채근담》 학영사 ○ 공자 《공자》 명문당 《채근담》은 동양고전으로서 일종의 명상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난세를 살아가되 은둔하기보다 맞부딪쳐 나가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인간의 맑은 심성과 동양적 통찰력이 가득 실려 있다. 특히 오묘하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읽기 쉬운 명쾌하고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어 시적 감흥까지 불러 일으킨다. 옛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하지만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논어》는 고대 사회를 배경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시대에 맞지 않는 말도 많지만 동서고금을 초월해 새겨둘 만한 말이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묘사하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해지는 대목도 만날 수 있다. <황병기·이화여대 국악과 교수> ○ 다산 연구회 《역주 목민심서》 창작과비평사 ○ 이기백 《한국사시론》 일조각 ○ 홍명희 《임꺽정》 사계절 ○ 이우성 《한국고전의 발견》 한길사 나는 국학을 전공하고 있으므로, 내가 비교적 잘 아는 분야의 책을 추천한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사상·전통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을 중요시하였다. 《역주 목민심서》는 실학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오늘날에도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내용이며, 《한국사 신론》은 우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역저이다. 《임꺽정》은 민족문학의 불후의 고전이며, 《한국고전의 발견》은 우리 선인들이 남긴 여러 고전적인 책들을 깊이 있게 해설한 것이다. <임형택·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레오 휴버맨 《노동의 역사》 현장문학사 ○ 강신준 《자본의 이해》 이론과실천 ○ 보이어 모레이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현장문학사 ○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의 꿈에 갇힌 사람들》 창작과비평사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사람들의 열망의 대상인 '부'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부'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의문을 과학적으로 해명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바로 경제학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학이 이런 의문을 푸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경제학이 '부'의 원천을 졸는 본연의 의무를 포기하고 오히려 그런 노력을 방해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네 권의 책은 바로 이런 경제학의 역기능을 바로잡는 데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들이다. 부는 인간에 의해, 특히 인간의 노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인간의 노동이 부를 만들어내는 원리에 대해서는 처음의 두 권이, 그리고 그런 인간의 노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의 두 권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네 권은 책은 또한 모두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쉬운 문체들로 쓰여 있어서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식은 원래 대중의 것이여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책들이다. <강신준·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녹색평론사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출판사에 여러 권 주문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 정도였다. 이 책은 언어학 공부를 위해 라다크를 방문한 한 스웨덴 언어학자가 장기체류하며 쓴 라다크 현장 보고서다. 라다크인들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며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서구식 개발붐으로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공동체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친밀한 관계'를 누리던 전통사회를 복원하기 위해 이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공감과 아울러 적극적인 환경보호의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윤구병·전 충남대 철학과 교수> ○ 박성래 《한국과학사》 한국방송사업단(절판) ○ 김재근 《거북선》 정우사 ○ 전상운 《시간과 시계 그리고 역사》 월간시계사 ○ 임경순 《20세기 과학의 쟁점》 민음사 해방 후 출판된 과학사 책은 꽤 많지만 교양서는 몇 안된다. 그 가운데 번역은 빼고 뛰어난 저서를 뽑아본다. 《한국과학사》는 KBS-TV 공개대학으로 방영된 것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과학사를 문제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 국내의 연구성과가 잘 반영되어 있고 신선한 시각이 돋보인다. 《거북선》은 40년 동안 조선공학, 특히 거북서에 대해 연구해온 지은이의 총결산이다. 거북선의 뿌리와 임란 당시의 활약상, 그리고 구조, 성능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시간과 시계 그리고 역사》는 중국, 아랍, 서구의 시계를 종합한 책이다. 동서양의 시간개념과 시계의 발달을 둘러싼 풍성한 이야기가 담겼다. 《20세기 과학의 쟁점》은 현대과학사이다. 중심은 물리학이지만 노벨상, 대학, 산업체, 핵무기, 거대과학 등 현대과학의 핵심이 다루어지며 분자생물학까지 포함하고 있다. 내일을 위해 반성을 하게하는 책이다. <송상용·한림대 사학과 교수> ○ E. H. 카 《도스토예프스키》 홍성사 ○ 이병주 《이병주 고백록》 기린원 ○ 홍신자 《자유를 위한 변명》 정신세계사 ○ 고든 맥베이 《이사도라와 예세닌》 금광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죽은지 2년 후에 쓰여진 그의 자서전 《도스토예프스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삶을 알게 하는 책이다. <작가의 일기>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관> <도스토예프스키와 안나의 편지> 중에서 중요한 것만 발췌, 성장기·격동기·창조기·결실기로 나누어 격렬했던 당시 사회와의 부딪힘 등을 담고 있다. 오늘의 우리에게 메말라가는 영혼과 사랑, 죄와 구원, 윤리와 종교의 근원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는 그의 방대한 문학과 사상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요약되어 있다. 작고한 소설가 이병주씨가 자기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역사인물 세 사람을 들어 그 탐구의 시절을 회고한 고백록은 중국의 뤼신[??},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중국의 사마천의 정신적인 세계에 경도해 인생을 관조하는 글이다. 저자 특유의 노련한 문장과 해박한 지식이 깊은 사념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애가 결국은 본질적인 부분에서 책을 통한 편력이고, 그 책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운명을 느끼는 책들과의 만남을 고백하고 있다. 구도의 춤꾼 홍신자의 범상하지 않은 삶과 예술철학이 들어 있는 자서전이 《자유를 위한 변명》이다. 무용가로서 성공의 절정기에 인도로 고행을 떠나는 등 세인의 눈에는 놀람과 충격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삶의 전부가 진솔한 문장으로 솔직하게 담겨 있다. 무용가·수행자·아내·어머니로서의 삶의 이면을 처음으로 털어놓는 이 책은 표현·춤·고독·죽음·몸·결혼·출산·사랑·종교 등 삶의 조건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를 말해준다. 그녀의 치열했던 체험의 기록이지만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자유의 메시지가 있다. 미국의 현대무용가 이사도라와 러시아의 비극 시인 예세닌의 연애사건을 파헤친 《이사도라와 예세닌》은 40대의 이사도라와 20대 초반의 예세닌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당시의 가치관, 사회상, 그리고 혁명기 이후의 러시아의 한 시인의 의문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조명한다. 이 책은 보통사람들에게 연인들이며 '혁명가들'이며 집없는 방랑자들인 이 두 예술가의 삶을 체험하게 한다. <김경애·월간 《춤》 편집장> ○ W.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지식산업사 ○ 재레드 다이아몬드 《제3의 침팬지》 문학사상사 ○ 하야시 하지메 《동양의학은 서양과학을 뒤엎을 것인가》 보광재 ○ 안정효 《번역의 테크닉》 현암사 이상 네 권의 책을 한데 묶을 만한 두드러진 체계성은 없을 듯하지만 번역론 이외의 것들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즉 우주와 자연을 구성하는 존재물의 기본구조 탐구는 결국 인간이라는 정신적 존재의 본성과 능력이 어떻게 마련될 수 있었고 또 그것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게 되었느냐는 문제와 맞물려 들어가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서양에 대한 비교 연구들을 의학 내지 자연과학적 접근방식으로 마련해 본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보태준다 하겠다. 홍수 같이 쏟아져 나오는 번역문화풍토 속에서 학술문화에 관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 테크닉을 보여준 것 역시 특기할 만하다. <임석진·명지대 철학과 교수> http://paygate.dacom.co.kr/merchant/WorldBook/ForAdul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