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1 (09:44) from 129.206.196.181' of 129.206.196.181' Article Number :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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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생물



00/03/02
[재미있는 몸이야기]세포/인간의 진화 비밀 간직

‘인자인야 인자인야 인인지시일단물(人者仁也 仁者人也 人仁只是一團物)’


매월당 김시습은 사람이라는 존재와 어질다는 품성은 한 덩어리이며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았다.


학창시절 생물시간, 세포핵에 있다고 배운 ‘인’의 한자는 뜻밖에 ‘어질 인(仁)’. 이것이 없어도 사람이란 존재는 없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이 “두달안에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음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던 바로 그 유전자가 단백질(protein·그리스어로 ‘가장 중요한 것’이란 뜻)을 만들 때, 인이 필수작용을 하기 때문. 인은 단백질 제조장소인 ‘리보솜’을 조립한다.


세포 안에는 ‘어진 것’도 있지만 이기적인 것도 있다. 바로 유전자다. 왜 그럴까?


▼이기적 유전자▼


사람은 세포마다 23쌍의 똑같은 염색체가 있고 이들 염색체는 30억개의 염기쌍이 이중나선형으로 꼬여 있다. 염색체에선 모든 DNA가 단백질을 만들진 않는다. 90%의 DNA는 ‘그냥’ 있을 따름.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리처드 도킨스박사에 따르면 유전자가 자기복제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땅투기’를 한 것. 유전자가 자신 만을 위해 ‘좁은 땅덩이’에 필요없는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이기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남성 염색체인 Y염색체는 오직 한가지, 남자를 만드는 일만 하는데도 수 백만 쌍의 DNA가 의미없이 반복돼 있다. 유전자를 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이기적인게 드러나는 것.


일부 과학자들은 ‘놀고 먹는’ 염기쌍에 대해 진화 과정에서 세포에 침투한 박테리아의 흔적이라고 설명. 이들 박테리아도 숙주인 사람의 영토를 빼앗아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세포의 일생▼


어른의 몸엔 60조∼70조 개의 세포가 있다. 이는 세계 인구의 1000배.


우리 몸의 세포는 80일 마다 세포의 반이 죽고 그 만큼 새로 생긴다. 세포는 심한 자극을 받으면 ‘사고사’하며 ‘아폽토시스’라는 장치가 품질 미달의 세포나 불필요한 세포를 가차없이 처분하기도 한다.


세포는 일시적으로 혈액 공급이 끊겼을 때 ‘지옥 문턱’에 선다. 뇌신경은 3∼5분, 심장근(筋)세포와 간(肝)세포는 1시간 내 피가 다시 들어오면 살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세포는 또 오랫동안 깁스를 하고 있거나 영양실조 때 쪼그라들었다가 몸이 회복되면 다시 커진다. 세포들은 저축도 한다. 지방세포는 지방을 저장하고 간세포는 글리코겐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내보내는 것.


한편 지방세포의 경우 어른들은 살이 쪄도 세포 크기만 커지지만 성장기 애들은 수도 증가한다. 일단 생긴 세포는 살이 빠져도 없어지지 않아 아이들의 비만이 어른보다 해롭다. 또 아잇적에 뚱뚱하면 커서 날씬해졌다가도 다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포속 '이방인'▼


세포의 세포막 안에는 핵 소포체 리보솜 골지체 리소좀 미토콘드리아 등이 들어있다. 이 중 미토콘드리아는 생체에 필요한 에너지(ATP)를 만드는데 세포핵 안의 DNA와 달리 고유한 DNA를 갖는다. 또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균제에 쉽게 죽는다. 과학자들은 “20억년 전 침투한 세균이 인간의 세포소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토콘드리아의 염색체는 어머니에게만 물려받는 것도 특징. 1980년대 과학자들이 세계 여성 135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 역추적한 결과 현인류의 공통적 어머니는 15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자들은 이 가상의 여인에 ‘미토콘드리아 이브’란 이름을 붙였다.


한편 노화 이론에서도 미토콘드리아가 등장한다. 우리 몸에서 쓰다남은 산소인 활성산소 때문에 파괴된 미토콘드리아가 쌓여 세포가 죽는 것이 노화라는 이론은 여러 노화이론 중 최중심에 있다. 서울대 내과 이홍규교수는 1997년 미토콘드리아의 감소가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달리기 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타민이 듬뿍 든 채소와 과일을 먹어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생명의 사슬'DNA◇


1988년초 미국 로렌스리버모어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 세계 처음으로 DNA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


35년전 왓슨과 크릭이 미국의 학술지 ‘네이처’지에 낸 논문의 내용과 똑같이 이중나선형 꼴이었다.


사람의 세포 하나에 있는 염색체 23쌍의 DNA를 모두 꺼내서 이중나선형 구조를 풀어 연결하면 약 183㎝ 정도.


염색체에선 3개의 염기가 하나의 아미노산을 만들어 내며 몇 개의 아미노산이 모여서 단백질이 된다.


이때 DNA가 직접 아미노산을 만들지는 않으며 전령RNA가 DNA의 암호를 읽는 ‘전사’과정을 거쳐 리보솜에 가서 전달RNA를 통해 특정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이는 ‘번역’이라고 한다.


유전자는 하나의 단백질을 만드는 염기를 합친 것.


◇암세포◇


1989년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프랑스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마이클 비숍 박사 등 2명이 유전자 고장이 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힌 공로로 상을 받았는데 공동연구자로서 결정적 역할을 한 프랑스 의학자가 수상자에서 제외됐기 때문.


이처럼 암이 유전자 고장 때문이라는 것은 20세기 중반에서야 밝혀졌다.


암세포는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분열하며 끝없이 증식하는 세포. 정상 세포는 제 둘레에 분열된 다른 세포가 둘러싸면 ‘부끄러운지’ 세포분열을 중지하지만 암세포는 그래도 ‘무식하게’ 계속 분열한다.


보통세포는 제자리를 지키지만 암세포는 혈액 림프관을 타고 아무데나 가는데 이를 ‘전이’라고 하며 가까운 다른 조직으로 파고드는 것은 ‘침투’라고 한다.


다음은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고장의 종류.


▽DNA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이미 쌓인 여러가지 이유로 세포 분열 및 DNA복제 때 고장나고 불량단백질이 만들어져 정상세포를 죽이고 암세포가 활동하도록 한다.


▽RNA의 변이〓DNA 변이설은 신경 근육세포 등 분열하지 않는 세포에서 암이 생기는 것을 설명하지 못했다. 지난해 조선대 유호진교수는 미국 에모리대와 공동으로 DNA에 고장이 났을 경우 RNA폴리머라제가 아무 생각 없이 불량RNA를 만들고 이것이 불량단백질을 만들어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 미국의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


▽바이러스도 원인〓바이러스가 세포를 뚫고 들어가 DNA 일부를 자르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레트로바이러스’이며 바이러스가 DNA를 변화시키는 것을 ‘역전사’라고 한다. 에이즈도 ‘HIV’라는 레트로바이러스 때문에 일어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http://www.donga.com/fbin/moeum?n=dstory$k_57&a=v&l=4&id=200003020366









왜......해부학적으로 현대인류의 기원이 출현한 후, 사회적 복잡성이 나타나는 데 9만년이나 걸렸을까? 한 가지 가능성은, 신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지능의 진화적 변화가 인류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로져 르윈 '인간의 진화' 1993  

약 1만년 전부터 시작하여 농업이 발명되고 확산되어 나갔으며, 인구밀도가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원시적인 수렵채집인 무리들은 각자가 살던 지역에서 부족과 족장의 영토 및 국가가 성장함에 따라 무너지고 말았다. ..... 이 마지막 급성장 동안에 정신적 능력이나 특별한 사회적 행동을 선호하는 경향의 진화가 중단되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 집단유전학 이론이나 다른 생물들에 대한 실험은 1백세대 미만의 기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인간의 경우 1백세대 전이라면 겨우 로마제국까지밖에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에드워드 윌슨 '사회생물학' 1975  

이 벼아픈 딜레마는 수백년, 수천년 혹은 심지어는 수백만년 동안 생존과 자부심, 긴밀한 인간관계, 의미있는 집단 소속감을 촉진해온 방법들이, 이제는 인간이 갑자기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에서는 비효율적이거나 심지어는 위험한 것으로 드러날 때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옛 방법들중 일부는 아직도 유용하지만, 다른 것은 그렇지 못하다. 그 방법들은 가려내어야만 하며, 곧 가려내야 한다.   데이비드 햄버그  

이처럼 여러 의견들을 일부 표본 추출한 것들은 지난 수십년동안에 인간 진화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견해가 변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1920년대에 돌연변이가 발견도니 것과, 환경의 조작을 통해 돌연변이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됨으로써, 사실의 증명은 우리의 유전자 풀이 손상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들이 난무했다. 자연선택압력의 완화는 해로운 돌연변이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축적되도록 하ꍷ로서 우리 미래의 적응 지노하에 제동을 거는 거승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햄버그의 주장처럼, 선택 압력은 실제로 가시적인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즉 우리 신체의 자원을 시험하던 힘들에서 우리 마음의 자원을 시험하는 힘들로 옮겨갔는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새로운 돌연변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진화는 매우 빨리 일어날 수 있다. 단지 대립유전자의 빈도 변화를 통해서도 한 집단내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20세기 말에 이른 지금, 서로다른 인간 집단들이 서로다른 대립유전자들의 조성을 가진 지구상의 거의 모든 곳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서로 혼합되고 있다. 이러한 혼합속도는 미래로 갈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종의 진화 잠재력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과거에 전염병은 분명 우리종에게 선택을 위한 강력한 원천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지난 수세기 동안에, 특히 20세기에 들어서는,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선진국에서 격감하였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그들의 증조할아버지대보다 평균 두 배나 오래산다. 세계의 대다수 지역에서 지금 태어나는 건강한 아이는 무사히 성장하여 역시 자식을 낳을 확률이 아주 높다. 여기서 우리의 문화, 특히 그중에서도 새로운 기술은 수천만의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는 명백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주장은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지만, 강한 설득력은 지니지 못한다. 최근에, 특히 운좋게 선진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선택의 영향이 명백히 감소했다.(비록 새로 발명된 물질들에 대한 알레르기와 같이 새로운 압력들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그렇지만 겉보기에 자연 선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두 가지 의문을 제게한다.

첫째, 무엇이 감소했다는 것인가? 만약 과거에 선택이 매우 활발하게 우리에게 작용했다면, 그 효과가 경감된 후에도 그중 상당 부분은 여전히 작용을 계속할 것이다.

더 복잡한 둘째 문제는, 우리종의 경우 자연 선택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어린 나이에 대량 사망하는 일은 없지만, 이것이 반드시 자연선택의 작용이 멈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온갖 변이들로 가득찬 우리처럼 복잡한 종의 유전자 풀에 자연선택이 미묘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길은 아주 많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자연선택은 때로는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그 경이로운 기적을 이루어낸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인위선택의 결과는 종종 기이한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옥수수알이나 밀알을 추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그것들은 부모 옆의 땅에 떨어져 싹이 트는 도중에 썩어버렸다. 젖소의 경우, 젖을 짜지 않고 며칠동안 내버려두면 젖통이 터져 죽어버렸다. 오늘날 소들은 보기에 좋도록 육종되고 있다. 그러나 보기에 좋은 정사각형의 암소 모양을 만들어주는 곧은 뒷다리는 소들이 걸어다니기 힘들게 만든다. 인위적으로 품종개량한 칠면조 수컷은 몸집이 너무 커서 암컷위에 올라타지 못해 교미를 할 수가 없다. 교미를 시키키 위해서는 사람이 그놈을 붙들어 암컷위에 올려주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우리는 곧 우리가 가축들의 품종을 개량해온 것보다 더욱 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신체나 심지어는 유전자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아주 새로운 세계에서조차 우리가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은 우리 자신의 진화사와 자연선택을 통해 우리가 획득한 능력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크리스토퍼 윌스 '진화의 미래' 중에서  

여호와라는 신이 자기의 뜻대로 곤궁(困窮)과 비참(悲慘)으로 가득 찬 이 세계를 창조해 놓고서 "모든 것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기뻐했다는 데 대해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설사 모든 가능한 세계 중에서 이 세계가 가장 훌륭한 세계라는 라이프니쯔의 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그 주장은 신의 섭리에 대한 증명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창조자는 세계뿐만 아니라 가능성, 그 자체도 또한 창조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

우리가 원시로 되돌아가 보면 무지(無知)와 공포가 신(神)을 창조했고, 공상(空想), 광신(狂信), 기만(欺瞞) 등이 신을 미화했거나 왜곡했으며, 마음의 약함이 신을 숭배하게 했고, 경솔히 믿어버리는 것이 신을 유지해 왔고, 사회적 관습이 신에게 순종하게 만들고, 고대의 폭군은 인간의 맹목성(盲目性)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기 위해 신을 인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돌바크

얼핏 보기에는 종교가 그토록 성공한 것이 놀랍게 여겨지지만, 종교가 갖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은 전능하고 지배적인 집단 우두머리에게 복종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경향, 원숭이나 유인원 조상들한테서 직접 물려받은 생물학적 경향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데스먼드 모리스

종교적 밈의 복합체 중의 다른 하나가 신앙이다. 신앙이란 증거가 없어도 -심지어는 반대의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말한다.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인 의심 많은 도마의 얘기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그와 대조적인 다른 제자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도마는 증거를 요구했다. 어떤 종류의 밈에게는 증거를 보고자 하는 경향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없다. 믿음이 강해서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다른 제자들은 우리가 모방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떠받들어진다. 맹목적인 신앙에 대한 밈은 이성적인 의문을 무력화하는 단순하고 무의식적인 수단에 의해서 안전하게도 영구히 지속된다.  리처드 도킨스

우리가 원시로 되돌아가 보면 무지(無知)와 공포가 신(神)을 창조했고, 공상(空想), 광신(狂信), 기만(欺瞞) 등이 신을 미화했거나 왜곡했으며, 마음의 약함이 신을 숭배하게 했고, 경솔히 믿어버리는 것이 신을 유지해 왔고, 사회적 관습이 신에게 순종하게 만들고, 고대의 폭군은 인간의 맹목성(盲目性)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기 위해 신을 인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돌바크

얼핏 보기에는 종교가 그토록 성공한 것이 놀랍게 여겨지지만, 종교가 갖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은 전능하고 지배적인 집단 우두머리에게 복종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경향, 원숭이나 유인원 조상들한테서 직접 물려받은 생물학적 경향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데스먼드 모리스

기독교 사상이 뿌리 깊은 서양에 살면서 인간의 행동 원리를 철저히 폭로한 동물행동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그의 걸작 "털 없는 원숭이"에서 종교에 대하여 이렇게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행동과학적인 의미에서, 종교 활동이란 인간의 큰 집단이 모여서 어느 우위(優位)에 선 개체를 달래기 위하여 복종한다는 과시(誇示)를 몇 번이나 길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이 우위에 선 개체는 문화에 따라 갖가지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항상 무한(無限)의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공통된 요소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다른 종(種)의 동물 형태, 또는 가공(架空)의 동물 형태를 가질 때도 있다. 때로는 그것이 보다 더 추상화되어, 단순히 '높으신 분'이나 '어떤 상태' 또는 그와 비슷한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것에 대한 복종 반응은,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무슨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하는 몸짓으로 양 손가락을 조합하거나, 무릎을 꿇거나, 땅에 입을 맞추거나, 때로는 완전히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등의 행동으로 구성되며, 때때로 슬픈 듯이 울부짖거나, 또는 단조롭고 한숨 어린 소리를 내는 발성행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같은 복종 행동이 잘 수행되면 우위 개체는 달래어진다. 그렇더라도 이 우위 개체의 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것의 분노가 또다시 타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달래는 의식을 규칙적인 간격으로 자주 되풀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우위 개체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신(神)'이라고 불리워진다."

공통의 리더에 복종함으로써 동료임을 서로 인정하는 시스템은 닭, 이구아나(도마뱀의 일종), 원숭이 등 '사회'라고 부르는 것을 만드는 동물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은 이 원리에 의하여 불필요한 싸움을 피할 수 있다. 모리스에 의하면 이와 같은 현상이 인간에게 있어서는 종교라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역시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어느 종교의 신자(信者)도 경배(敬拜, 기도)할 때는, 마치 우위에 선 원숭이에 대하여 아래 위치에 선 원숭이가 취하는 태도와 거의 같다. 머리를 푹 숙이고 몸을 구부정하게 굽히거나 덥석 엎드리거나……. 찬송가와 불경 읽기는 확실히 우위의 원숭이를 달래는 음성과 비슷하다.

하지만 원숭이의 경우와 분명하게 다른 점은 그들이 그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대상이 현실에 존재하는 리더가 아니고 '신(神)'이라고 하는 가공(架空)의 '슈퍼 리더'라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인간은 대부분의 원숭이, 유인원(類人猿)과 한 획을 긋고 있다. 도킨스 식으로 말하면 '인간은 신(神)이라고 하는 밈을 처음으로 태운 운반체'인 것이다.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유전자는 인간으로 옮겨앉은 다음에야 비로소 신이라는 개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神)은 현실의 리더와는 달리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죽지 않는 몸[不死身]이다. 공통의 신을 숭배하는 집단은 혈연이나 현실의 리더에 의해서만 연합을 하는 집단보다 훨씬 공고하고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집단의 규모도 몇 단계 확장할 수 있다. 죽으면 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배운 병사(兵士)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밈'을 태운 운반체의 집단과 그렇지 않은 운반체의 집단이 전쟁을 하면 전자(前者)가 이기게 되어 있다. 게다가 진 쪽의 집단은 그 시점에서 종종 '신의 밈'에 '감염(感染)'되므로 거기서 또 '신의 밈'의 카피가 증가한다.

'신의 밈'은 우선 혈연을 초월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의 연합을 가능케 했다. 이 '밈'은 보통 '밈'과는 달라서 전쟁이라는 인간의 생사(生死)에 직결되는 도태(자연선택)의 장을 통해서 카피를 증가시켜 왔다. 그래서 '신의 밈'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 잡으면 놓치니 않는 힘이 파격적으로 커서 그것을 태우고 있으면 우리에게 큰 안도감이 찾아온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무의식중에 종교의 세계에 구원을 요청하게 되지만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종교에 의해서 안락한 기분을 갖게 되도록 이기적 유전자가 이미 우리 마음을 프로그램해 두었기 때문이다.

이기적 유전자로서는 운반체가 '신의 밈'을 태우는 것이 바라던 일일 것이다. 그 운반체 주위의 다른 운반체들도 이미 '신의 밈'을 태우고 있을 확률이 높고, 또 더 많이 태우게 되면 그 집단은 더 더욱 전쟁에서 이기기 쉬워진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그 운반체 자신은 물론이고 그의 혈연 운반체의 생존 확률도 높아진다는 형태로 되돌아올 것이다.

옛날 옛적에 인간의 조상들이 신의 밈을 태울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때에 도태(자연선택)는 신의 밈을 '태워주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그 '밈'을 태우고 있는 쪽이 어떻게 해서든 전쟁에서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의 존재를 믿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부부의 사랑', '이웃 사랑', '우정' 등과 더불어 생각을 가다듬어 보면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존재'까지도 믿어 버리는 경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런 성질도 전쟁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유감스럽게도 인간은 점점 더 자기 기만적으로, 또한 현명하면서도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극단적으로 바보가 되는 방향으로 진화(進化)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침팬지에게 "생선 대가리를 믿을 수 있나"라고 누가 묻는다면 그는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나"하고 일소(一笑)에 붙일 것이다. 그는 동료 중에서 뛰어나게 훌륭한 체격과 인격을 갖춘 수컷을 가리키며(나무 위에서의 생활에 적응한 침팬지의 손가락은 둥글게 휘어져 있지만), "내가 믿는 것은 바로 저 리더다"라고 틀림없이 단언할 것이다. 생선 대가리까지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이다. 일본의 저명한 동물행동학자, 타케우치 쿠미코의 "유전자의 음모(부제: 유전자와 신에 대하여) 중에서



http://my.dreamwiz.com/korean93/words/words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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