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06/25 (13:24) from 203.252.17.174' of 203.252.17.174' | Article Number : 17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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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556 , Lines : 57 |
| 1세기 팔레스틴 역사기행 8 - "다윗의 아들 예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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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고 거렁뱅이의 메시아 대망 1 예수님은 대중을 향하여 임박한 종말을 선포한다. 세례자 요한이 그랬듯이. 하지만 그분은 올 것을 예고한 것뿐 아니라 그 나라가 '이미' 도래했음을 나타내 보여주었다. 질병걸린 이들이 나음을 받았고, 굶주려서 가족조차 돌볼 수 없었던 이들이 더불어 풍족히 먹고도 남아도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온갖 악령들린 이들과 세상 죄를 짊어진 이들이 해방받는 일이 일어났다. 예수님은 엘리야나 오신다던 그 예언자 혹은 다시 살아난 세례자 요한이 아니라 이들이 증언해야 할 존재인 메시아 바로 그분인 것이다. 그런데 메시아가 오면 벌어지리라던 일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분의 선포와 기적 앞에서 하느님 나라는 일시적으로 구현됐지만, 헤로데 가문과 지주들과 군대들, 그리고 로마세력은 여전히 강건하게 존속하고 있지 않은가? 그분과 그분 일행은 기껏해야 갈릴래아 촌락을 돌아다닐 뿐이다. 감옥에 갇혀 뼈와 살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세례자 요한은 왜 그 일이 아직도 안일어나는지, 답답해 죽은 지경이었다. 물론 그의 초조함은 고난당하는 팔레스틴 기층대중의 마음이기도 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대중에게 나자렛 예수의 등장은 환희였지만, 이 환희는 또 다른 기다림을 낳았다. 대중의 열망은 더욱 무르익었다. 바로 그때에 유월절 절기가 돌아왔다. 갈릴래아 촌락을 돌아다니던 메시아와 그 일행은 느닷없이 예루살렘을 향한다. 다른 '메시아들'이 그랬듯이. 메시아의 예루살렘행은 드디어 그 마지막 시간이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제자들은 이제 새로이 시작될 새 세계에 대한 설레임에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마르 9,33-35; 10,35-40).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떻게 도래할지, 누가 영원한 심판을 받고 누가 구원을 받을지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움에 떠는 가슴을 가져야 했다(마르 9,32). 이런 설레임과 두려움 속에서 예수일행은 예리고에 이르른다. '사람사는 땅' 1세기 팔레스틴을 향한 우리의 여덟번째 시간여행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2 사해를 끼고 그 좌우에 황량한 벌판이 펼쳐져 있다. (개천 정도로 보이는) 요르단 강이 이 벌판을 동서로 가르며 지난다. 사해로부터 이 강을 따라 깊이 패인 저지대 지형이 계속되는데, 관목 정도나 드문드문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강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사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종려나무가 제법 많이 서 있는 오아시스(직경 5㎞ 정도)가 나타난다. 바로 예리고라는 성읍이다. 이 성읍에서 강 가까운 외곽지역에 민가라고 보기에는 좀 큰, 관아 비슷한 건물이 몇 채 서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수비분대의 지소였고, 다른 하나가 바로 예리고 세관 건물이다. 이 건물들 옆으로는 국도가 나 있고, 상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그 근방에는 수많은 거렁뱅이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다. 명절(유월절)이 가까워 왔기 때문에 예루살렘 길목에 위치한 이곳은 '대목'(?)을 노리고 몰려든 거렁뱅이들의 집결소가 된 셈이다. 그럴듯하게 차려입고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떼거지로 몰려들어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는다. 수비대의 포졸 몇이 혹 일어날지 모르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버티고 있지만 구걸행위 자체를 막을 길은 없었다. 그래서 '고귀하신 분'을 따라다니는 '종놈들'하고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티매오의 아들도 이 세관 근처의 거렁뱅이떼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소경인 그로서는 '건강한' 녀석들처럼 귀찮게 달라붙는 식의 구걸은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그가 취할 수 있는 구걸 '전략'은 세관에서 좀 떨어진 고셍서 가장 처량한 자태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혹 지나는 이들 가운데 그 모습을 보고는 측은지심이 발동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겹게 거렁뱅이떼를 빠져나온 이들이 그를 눈여겨 볼 가능성은 퍽이나 적었다. 멀쩡한 사람도 구걸행각으로는 혼자 몸 챙기기가 어려운 터, 등짝에 찰싹 달라붙은 뱃가죽 속에서는 건더기 하나 들어오면 눈뒤집히도록 되새김질하면서 다음 것을 기다리지만 감감 무소식. 그는 번번히 저 앞에서 구걸하고 있는 아버지와 어린 동생이 겨우 얻어오는 음식을 빈대처럼 조금 나누어 먹곤 했다. 굶주림이 특히 심해지면 아버지 티매오는 곧잘 그에게 시몬이라는 분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네가 태어나기 몇 해 전이었지. 그때도 몹시 어려웟단다. 헤로데놈이 이곳 예리고를 재건한답시고 사람들을 마구 끌어다가 온갖 일로 부려먹었어. 일하다가 많이 죽었지. 큰 돌에 깔려 죽고, 감독하는 놈 채찍에 맞아 죽고, 병들어 죽고 못먹어 죽고 . 우리 마을에서 같이 끌려온 두 친구녀석도 모두 죽어버렸어." 이 대목에 이르면 언제나 아버지의 눈시울에는 축축한 물기가 서렸다. "그런데 공사가 거의 끝나가니까 그나마 일거리도 갖기 어려워졌어, 워낙 메마른 땅이라 농사지을 곳도 없고, 짐승을 키울 재산이나 있었겠어? 그때부터 우리 식구는 거렁뱅이짓을 하게 된 거야." 하지만 아버지의 말에 생기가 도는 것은 이 대목에서부터다. "바로 그때 시몬님이 나타나신 거야. 헤로데의 별궁에서 노예였다지. 베레아 출신인데 몸집이 어찌나 크고 힘이 세던지 사자도 맨손으로 때려잡는 분이셨어. 옛날부터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 오던 해방자 '다윗의 아들', 바로 그분이셨던 거야." 아버지는 한번도 그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으셨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 모두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로마놈들이 와서 마구 죽이고 겁탈하고 끌고갔다는 것.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이밖에 또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은 '다윗의 아들'은 또 다시 오실 것이며, 그분이 시몬님의 원수를 갚아주실 것이고 우리 모두를 (저들로부터) 구원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전 강 건너에서 '죄사함의 세례'를 베풀었다는 요한이란 분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을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그가 소경인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에서 속죄의 제사를 드리라는 것이다. "제기랄 누군 싫어서 안 드리나. 도대체 그럴 제물이 어디 있담." 그런데 요한님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속제제물 대신에 세례만 받으면 지사함을 받을 것이오. 다만 곧 오실 메시아를 따라 목숨까지도 바치겠다고 맹세해야 합니다" 라고. 그는 눈이 안 보이는 몸으로 그분에게 세례받으러 헤매면서 강을 건너갔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안티파스가 그분을 감옥에 가둬버렸다는 것이다. 조금 남은 기력은 절망 속에 모두 녹아 없어졌다. 세관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간혹 나자렛 사람 예수라는 분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곤 했다. 세리와 병사들도 그분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나같이 그분이 일으켰다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였다. 유난히 예민한 귀를 가진 그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래, 이분이야말로 '다윗의 아들'이실 거야." 하지만 갈릴래아가 어디 누구네 개 이름인가? 더구나 그분은 그곳에서 이리저리 신출귀몰하게 나타났다가는 어디론가 사라진다지 않은가? 어떤 사람 말에 의하면 그분이 한꺼번에 여러 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마르 6,6b-12 참조). 도대체 그분을 찾아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제기갈, 왜 예수님은 이곳에는 안 오신다지!" 예수일행은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떠났다. 모두들 비장한 순간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예수님의 말수가 유난히도 줄었고, 몇 번이고 '따름'의 도리에 관하여 말씀하셨다(마르 10,28-31 41-45 등). 먼저 요르단 동편의 데카폴리스 지역 촌락들을 거쳐갔고 세례자 요한이 활동했던 베레아 지역도 돌았다. 물론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만난 수많은 대중은 메시아의 때가 임박했음을 실감했다. 강을 건넜다. 여호수의 영도하에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처럼 그들도 메시아이신 그분을 따라 의기양양하게 예리고로 갔다. 세관 앞을 지나는데 한 거렁뱅이가 그분을 알아봤다. 순식간에 수라장이 되었다. 병사들도 소문으로만 듣던 그분을 뵙는 영광의 순간을 맛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세리들도 자신들의 '친구'(루가 7,34)라는 그분을 보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물론 거렁뱅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예루살렘으로 순례차 가던 바리사이들과 시골 사제들도 소문으로만 듣던 그분을 보려고 이리저리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다녔다. 저 앞에서 갑자기 유난히 시끄럽게 웅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또 어떤 양반의 종놈들과 싸움이 붙었나 했다. 웅성이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예수님 어쩌고저쩌구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잔뜩 집중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저이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다"(마르 10,47) 하며 소리지르는 것이 아닌가. 순간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그곳을 향하여 달음질하며 미친듯이 소리쳤다. "다윗의 아들 예수여, 다윗의 아들 예수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마르 10,47). 거의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어찌나 소리소리 질렀는지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하나둘씩 그를 향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를 욕하며 꾸짖었다. "너 같은 놈이 감히 '다윗의 아들'을 들먹일 수 있느냐?"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손가락질하면서 욕했다. 하지만 그런 '고상한' 꾸짖음이 그의 귀에 들릴 리 만무. 그는 더욱 발버둥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지만 이 기회의 순간을 위해 그는 모든 것을 걸었다. 바로 그때 메시아가 앞에 있는 것을 직감했다. 3 출애굽 시대에 파괴된 이래 거의 천이백 년간이나 자연촌락으로만 족속하고 있던 예리고는 헤로데(주전 37-4년)에 의해 다시 성읍으로 재건됐다. 그는 별궁과 경마장 및 원형극장을 세우는 등 이곳을 당시로선 초현대적 도시로 개축하려 했다. 첨차로 주민들의 수가 늘어났고 테카폴리스 지역과 예루살렘을 잇는 간선도로 상에 위치한 상업 요충지로 발전하여 갔다. 특히 헤로데로부터 유다, 이두매, 사마리아를 상속받은 아르켈라오(주전 4년-주후 6년)나, 그가 축출된 주후 6년부터 이 지역을 관장하던 로마 총독시절에는 간선도로에 위치한 국경도시가 됨으로써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에루살렘시가 (경제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적인 면에서 총체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예리고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예리고를 통하는 국도에는 많은 대상(隊商)들과(경제적 측면), 요르단 강 동쪽에 위치한 도시들이나 부족들의 사신들이 드나들었다(정치적 측면). 또한 이 도로는 갈릴래아의 '경건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할 때 사용하는 가장 적합한 길이었다(종교-이데올로기적 측면). 왜냐하면 사마리아 길이나 서쪽의 해안길은 이방인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이다. 이 '경건한 사람들'은 주로 명절 때에 예루살렘으로 와서 율법에 따라 제사제물을 드리고 소유의 십분의 일을 이 도시에서 소비하였다. 그래서 예리고 세관 앞에는 평상시에도 거렁뱅이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특히 명절 때가 되면 더욱 많이 모여들었다. 또한 예리고에서 예루살렘 사이의 국도변은 산적들이 출몰하는 상습지이기도 했다(루가 10,30-37). 하지만 예루살렘이 팔레스틴의 모든 메시아 운동의 상징적 기점이자 최종 목적지라는 점에서, 예리고는 이러한 운동 세력과 불가분의 연관을 가진다. 예루살렘을 향하는 국도 주변에서 활동하는 산적들은 대부분 단순 우범자 집단이라기보다는 종종 메시아 사상에 고취된 반체제적 집단이었다. 대부분이 도시의 대지주들이나 로마 군대의 횡포에 의해 농촌에서 몰락한 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전통적인 농촌질서, 즉 평등적이고 공동체적인 질서의 수호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수호자들의 궁극적인 지주는 메시아였다. 또한 주로 명절 때 메시아의 도래를 염원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모여든 수많은 대중도 예리고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 메시아임을 자처하는 여러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의 변혁행위가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예루살렘으로 오는데, 이들도 역시 예리고를 거쳐가곤 했다. 예수시대 전형적인 메시아운동은 메시아적 지도자들의 영도하에 광범위한 대중이 그 세력을 형성하고 주로 산적출신인 이들이 주역부대로 구성되는 메시아적 집단에 의해 펼쳐진다. 예수시대 이런 운동의 전형적 형태는 크게 두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봉기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폭력적으로 전개된 것이다. 그런데 이 두 형태는 시기별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전자가 주전 4년과 주후 66-70년 사이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후자는 그 나머지 시기에 나타났다. 전자의 경우에서 주후 66년 유다의 대대적인 반로마 항쟁이 시작되자 수많은 도적 무리들이 영웅적인 몇몇 메시아적 지도자 주위로 모여들어 주력 전투부대를 이루었다. 그리고 메시아를 열망하는 수많은 민중이 메시아 운동의 지지대중을 구성했다. 이런 메시아 운동의 지도자로 대표적인 인물이 시몬 바르 기올라와 기살라 사람 요한이었다(기살라의 요한은 산적 두목 출신이었다). 이런 메시아적 지도자 중심으로 모여든 산적들과 민중의 무리가 바로 '젤롯데'의 실체였다. 또한 헤로데가 죽은 직후인 주전 4년에 일어난 세 명의 대표적인 메시아적 지도자인 갈릴래아의 유다(세포리스)와 아트롱개우스(유다 광야 지역), 그리고 시몬(예리고)이었다. 물론 이들의 주력부대도 게릴라 전투에 능한 산적들이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서 운동이 비폭력적으로 귀결한 것은, 이 나머지 시기에는 집권세력의 체제수호 능력이 여전히 강고하고 민중의 저항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도 메시아적 지도자들은 예외없이 나타났다. 이런 시기에 메시아적 지도자들은 '예언자적' 특성을 지닌다. 그들은 기적을 베풀음으로써 자신이 메시아임을 대중에게 나타내 보이면서 메시아 세계의 도래를 선포한다. 반면 민중봉기의 지도자로 나타난 메시아 운동의 지도자들은 '왕적' 특성을 지닌다. 이런 지도자들의 전형적 존재는 '다윗'(삼상 16,18)을 원형으로 한다. 이들은 주로 군사적 능력에 의해 자신이 메시아임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는다. 요컨대 양자간에는 반체제적 메시아운동으로서의 공통성이 있으며, 이들 사이의 차이는 주로 시기적 환경의 차이와 관련된다. 4 예수님은 이 소경에게 물으셨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대답했다.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가라'(휘파게,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도다." 그 순간 예수님은 이 사람의 메시아 '다윗의 아들'이 된 것이다. 예수님은 '다윗의 아들'이라고 외치는 이 소경의 부르짖음을 거부하지 않으셨다. 얼마 후 그분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도 대중이 그분을 향하여 환호하며 마찬가지의 고백을 하였다. 호산나(만세),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우리 아버지, 다윗의 (이제) 오는 나라는 축복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 호산나! (마르 11,9-10) 하지만 예수님은 그 이틀 뒤에 성전 안에서 율사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떻게 그리스도(메시아)가 다윗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윗 자신이 "주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도다 "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아들이 되겠습니까?(12, 35-37) 예수님은 다윗의 아들이라는 칭호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으셨다. 예수님이 거부한 것은 율사의 '다윗상'이었다. 반면 예수님은 대중의 다윗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칭호들은 예수님에게서 예루살렘에 관련해서만 나온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행태를 보면서 갈릴래아에서처럼 대중을 만나서 선포하고는 금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그런 메시아 운동이 아니라, 시몬이나 아트롱개우스, 갈릴래아의 유다처럼 대변혁을 위해 들고 일어날 메시아 운동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건강한 사람이 된 티매오의 아들은 '가라'(휘파게)는 예수님의 명령을 받는다. 예수님에게서 이 말은 제자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른 '제자들' 이외의 사람들 가운데 지역에서 계속 당신의 운동에 협조하는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사용된 전용적 표현이다(마르 1,44; 2,9; 2,11; 5,19; 5,34; 7,29; 10,21 등). 즉 이 말은 "지역에서 나를 위해 일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을 찾아갈 때 메시아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던 그의 단단한 마음가짐은 예수님 앞에서 다시 살아 뛰어올랐다. 그는 다른 제자들처럼 모든 관계를 뒤로 하고 그분을 '따르는'(아콜류우떼인) 제자가 되었다(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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