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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7/06 (01:00) from 210.115.123.111' of 210.115.123.111' | Article Number : 11 |
진호/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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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054 , Lines : 5 |
| Re: 교회가대량학살에 깊히관여하고있다는것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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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선교사님의 신실한 신앙심에 누를 끼쳐드린 것 같군요.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교회에 대한 제 비판이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리스도교회가 역사 속의 무수한 제노사이드를 자행해 왔다는 것을 누누히 증명해야 할 만큼 그것이 불분명한 사실인가요? 혹시, 가령 유태인에 대한 나치주의자들의 학살을 전범재판 받은 사람들의 처벌로 청산됐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닌지요. 국제법적인 청산은 됐을지언정, 그리스도교회의 범죄사 명부에서 빠질 수 있는 것인가요. 독일을 포함한 전 유럽사회가 인종적 적대감을 가져왔고, 교회는 그러한 적대감을 저장하고 증폭시켜온 신앙담론을 갖지 않았던가요. 코스보에서는 어떤가요? 6백년 동안 생생하게 보존된 적대감의 그릇이 종교아니던가요? 몇년전 제가 한국신학연구소에 근무하던 시절, 아메리카 선교 5백년을 맞은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회개문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벌어진 잔혹극에 교회는 단지 몇명의 이상한 자들만이 개입된 것인가요? 교회 담론의 식민주의적 잔혹성이 관여된 것은 아닌지요? 또 한국의 포악한 냉전이데올로기로 인한 무수한 인권유린에 대해서 교회의 담론이 과연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저희 교회는 38년만에 형집행정지로 출감한 장기수였던 안영기 님을 포함한 네 분의 출소장기수와 깊은 교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제 전임 목회자는 통혁당 사건으로 13년간 구금됐던 분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한때 꿈 많은 청년이었고 훌륭한 지성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의 분노의 정치에 그 모든 것이 철저하게 짓밟힌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이런 분노의 정치에 무관했는지요. 제가 아는 한, 교회는 남한의 경우, 가장 극렬한 반공주의의 수문장이었고, 이것은 몇몇 사람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교회 담론 전반의 현상이라고 봅니다. 교회사를 전공하지 않은 저로서도, 머릿 속에 수없이 나열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교회의 분노의 정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점범재판으로 몇을 처벌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교회의 발본적인 회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한 어떠한 회개의 행위로도 빛을 청산되지 않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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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