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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6/26 (01:52) from 211.39.46.175' of 211.39.46.175' | Article Number : 115 |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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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726 , Lines : 13 |
| 독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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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의사들이 폐업/파업을 풀기로 했다는군요. 반가운 일입니다. 그 몇 시간전, 한백의 한 전공의로부터 자기네 병원에선 앞도적으로 파업/폐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고, 다른 모 병원에선 더욱 앞도적이었다는 얘길 들었지요. 그렇다면 정부도 이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우리도 정부의 그러한 결정을 지지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최소한 당분간은 벌어지지 않게 된 듯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어봅니다. 며칠 후부턴 의약분업이 시행되겠군요. 그런데 과연 잘 될까요? 51% 간신히 넘은 의사들의 결정도 불안하거니와, 때마처 엄포를 놓은 약사들의 한 마디도 예사스럽지 않군요. 아파서 병원엘 찾아간 환자들이 7월부터 만나게 될 의료체계는 아마도 퍽 낯설고도 복잡한 모양일텐데. 더구나 필시 의료보험료가 오를텐데, 일반 시민들은 잘 참아낼 수 있을까. 의사와 약사들이 그 난리를 치는 동안, 가뜩이나 불만이 입에 가득차 터지기 일보 직전에 있는 터에, 별로 친절해보이지 않는 제도에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 더구나 그 제도가 의사나 약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이 될 때, 그게 과연 국민건강을 위한 제도라도 받아들여질까. 의사와 약사와 정부가 서로를 불신하면서 서로 배치기를 한다면, 비전문인인 일반 사람들은 저들을 신뢰할까. 과연 이 제도가 지금은 불편하더라도 약의 오남용을 막는 훌륭한 제도라고 순순히 받아들여질까. 비전문인들의 무식한 저항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아무개 의사, 아무개 약사, 혹은 아무개 장관을 처형하라고 말이다. 그러면 역시 비전문인인 나도 같이 그런 데모를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의사나 약사 같은 보건의료체계의 전문가들이 국민을 설득하려 한다면, 사람들은 그들을 신뢰할까? 단언컨대, 나는 그들을 안믿는다. 적어도 오늘까지의 경험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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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