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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7/06 (20:40) from 203.252.17.21' of 203.252.17.21' | Article Number : 120 |
정강길
(kanggil@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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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973 , Lines : 52 |
| 민중신학에서 <죄>와 <한>에 대한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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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여.. 김진호 목사님 저는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신학생입니다.. 더운 여름인데 불철주야 왕성한 활동으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료를 구하고 싶습니다.. 요밑에 4월달에 연구학습이 있었던데 그 때 쓰인 자료들을 지금 좀 구할 순 없을까요? 아쉽게두 일찍 알았다면 참가했었을 것을..쩝 이어지는 바로 밑의 글은 제3시대 게시판에두 올린 글이긴 하지만 그냥 한 번 읽어보시라구..쩝..^^; 그리구 예전에 제가 쓴 글이었던 요밑의 <3세대 민중신학 비판>은 제가 올린 게 아니라 신학동네 주인인 철이가 여기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서 그 글을 좀 업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어케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놔둔겁니다.. 암튼 메일로 연락주시면 고맙겠음당.. (참고로 전 가난한 신학도라서 남는 자료가 있다면 더욱 좋겠는디..^^; 민중신학에 관한 모든 자료는 다받습니다요..) 그럼 목사님, 이 여름에두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P.S - 얼마전에 목사님이 쓰신 <예수역사학>을 접했는데 너무너무 잘읽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 -민중신학에서 <죄>와 <한>에 대한 문제 앤드류 송 박은 세계적인 과정사상 연구지인 프로세스 센터에서 발행하는 계간지에 민중신학과 관련한 글을 발표하면서 전통신학이 죄의 문제만을 부각시킨 나머지 죄로 인해 고통받는 자들의 문제를 생각지 않았는데 이러한 전통신학의 결점을 민중신학이 한의 문제를 부각시킴으로 말미암아 죄로 인해 고통받는 자들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민중신학이 한의 개념을 발견한 것이야말로 민중신학의 가장 큰 성과라는 것이다. "한의 문제가 초점이 된 기독교 신학은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주류 신학들은 죄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했었다. 라인홀드 니버는 죄에 대한 마음의 자만심과 음탕함을 주장함으로써 "죄된 인간"을 서술한다. 바르트에 의하면 죄는 하나님에 대한 반항이며 그것의 표식은 게으름, 거짓, 불복종과 불신앙이다. 틸리히에 따르면 죄는 이간이며 불신앙, 오만 그리고 욕망의 표현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자들은 전통신학에서 발견되는 죄에 대한 실존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이해를 비판하면서 죄에 대한 역사적이고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차원들을 강조한다. 민중신학자들은 이들의 접근과 달리 한의 문제를 신학의 주요 테마로써 취한다. 그것은 민중신학자들이 죄에 대한 교리를 폄하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민중신학자들은 한의 개념을 발전시킴으로서 죄에 대한 교리를 보완하려 한다. 죄가 신과 이웃에 대한 위반인데 반하여 한은 죄에 대한 피해의 아픈 경험이다. 죄는 압제자의 행위이며 한은 피해자의 고통이다. 죄는 압제자의 것이다. 한은 짓밟힌 자들의 것이다. .... (중략) .... 죄에 대한 전통적인 교리는 피해자의 고통을 빠뜨렸다. 여성신학은 죄에 대한 교리를 이에 대한 한 측면으로써 알아차렸다. 특히, 자긍심과 자기중심으로써의 남성 중심적 성서 이해는 여성 신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 따라서 죄는 오히려 자기 주장과 자만, 확산, 그리고 저급한 자기 존경의 부족에 가깝다. 한은 기본적으로 여자의 조건이다. 여자의 존재 자체가 한이다. 여성으로써의 민중의 한은 가부장적이고 계급적인 문화에서의 여성이 이중적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심하다. 전통적인 민요와 민간 설화는 여성의 민중 한에 대한 것으로 가득하다. .... (중략) .... 민중신학은 신학이 민중의 한을 풀려는 노력이 없이 죄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만족할 수가 없다는 것을 단언한다. 죄에 대한 교리는 한의 문제를 포함시켜야 한다. 한의 문제를 취급함이 없는 죄에 대한 교리는 단지 압제자의 구원에 열중하도록 할 것이다. 민중신학은 한의 문제를 탐구함으로써 죄와 구원에 대한 압제자 중심적 개념에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A. Sung Park, "Minjung and Process Hermeneutics", [PROCESS STUDIES]v17·n2 [Summer 1988],pp.118-126. 참조). 의심의 여지가 없이 그는 여기서 민중을 '한을 품은 억눌린 자'들로 보고 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민중신학이 발견했던 한의 발견이란 바로 내가 말한 <우선적 민중>의 발견에 다름 아니다. 우선적 민중은 바로 한을 담지한 자들이요, 자각된 민중은 이러한 한을 풀어주는 한의 사제라는 것이다. 보편적 민중은 결코 한을 발견할 수 없다. 즉 한이란 죄가 어떤 것인지를 자각할 줄 아는, 자각된 민중만이 한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말대로 전통신학은 죄의 문제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게 되면 이것은 가해자의 처지와 입장만이 중심선상에 떠오를 뿐이고 거기에 주요한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게 된다. 죄지은 사람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그 죄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주 다니는 대다수의 교회들은 늘상 우리가 죄인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그와 달리 민중신학은 죄로 인해 고통받는 자를 강조한다. 즉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이 세계는 죄로 물든 세상인 동시에 한이 서려있는 공간이다. 한의 발견은 죄에 대한 자각에서 파생한다. 누군가가 죄를 지었다는 것은 동시에 그 죄로 인해 고통받는 이가 발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주는 것이다. 즉 죄가 있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한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내가 보기에도 민중신학의 이러한 고찰은 민중신학만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강점이요, 우리가 세계신학에 부끄럽지 않게 내어놓을 수 있는 가장 혁혁한 성과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이것은 기존의 기독교가 죄에 대한 교리를 강조하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보완이기 때문이다.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자신의 죄가 저질러 놓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서만이 하나님 앞으로 의롭게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이라는 개념은 참으로 적절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죄사함>이란 한을 풀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이러한 그의 입장은 [The Wounded Heart of God: The Asian Concept of Han and Christian Doctrine of Sin] (Abingdon Press, 1993)에서 전통신학의 의인론와 연관시켜 새로운 의인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에 발표한 신약학 교수인 김창락 교수의 "민중신학적 입장에서 본 칭의론"도 같은 선상에 있는 글로 보여진다.) 앞으로의 민중신학은 한이라는 개념을 기독교 교리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한을 풀지 않는 자는 하나님과 나 자신의 관계를 풀지 못한 자이다. 예수는 그 자신의 내적인 갈등과 번민에서 오는 불완전함을 억눌린 자들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그리스도가 될 수 있었다. 우리가 한을 고찰할 때 죄로 인해 고통받는 받는 자들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민중신학에서 증언하고 있는 <민중사건>이란 게 결국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죄와 한에 대한 자각에 다름 아니다. 사건의 특이점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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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