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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2/28 (07:11) from 63.106.241.110' of 63.106.241.110' | Article Number : 144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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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926 , Lines : 29 |
| Re: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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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연 군의 대답이 적절하군요. 함축적이지만 그 속엔 제가 더 대답할 여지가 별로 없을 만큼 필요한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몇 마디 더 말씀드리는 것은 임해원 님의 물음에 예의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먼저 교회가 좋지 않게 됐다니 안타깝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상처받았겠군요.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도, 공금 유용의 문제는 비일비재합니다. 아마도 목회자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들이 사람 하나하나를 생각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남은 분들이 교회를 새롭게 만들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군요. 한데, 앞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더구나 교회가 전통적으로 해 왔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모험을 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지요. 권위 모델을 따르는 것이 성공 가능성도 높고 훨씬 수월하답니다. 평등을 중요시하는 시도는 수없는 난관을 헤쳐가야 할 겁니다. 그럼에도, 모험을 꺼리끼지 말고 과감하게 시도했으면 합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말입니다. 아마도 벌써 내부에서 의견 차이가 생긴 모양이군요. 그런데 이런 경우, 제 생각엔, 누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과 다른 주장을 갖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를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설사 강도사님이 임해원 님 같은 주장에 대해 포용적 태도로 나오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굴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주장을 펴더라도 상대방을 논리로서 제압하려는 생각을 앞세우지는 않는 게 좋다는 얘기지요. 이책 저책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문의도 하면서, 그리고 더 많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보다 충실한 논리로서 만들어가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생각을 펴기 위해 타인을 적대시하지는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시기를 권고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논쟁 당사자뿐 아니라, 공동체의 제3자들을 위해서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두서 없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려움 잘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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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