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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6/29 (08:24) from 210.115.123.111' of 210.115.123.111' | Article Number : 3 |
진호/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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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410 , Lines : 17 |
| Re: 들뢰즈와 민중신학의 접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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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씨,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인데, 이렇게 수고를 해 주셨어요. 덕분에 이런 대화를 나눌 기회도 생기는군요. 아직은 감히 '접합'이라는 말을 쓰기는 어렵고, 다만 들뢰즈 사상에서 단편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형편이예요. <시대와 민중신학> 4호에 실린 제 글 '민중신학의 계보학적 이해'는 푸코, 들뢰즈, 기든스 등을 임의적으로 선별적으로 차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들 사상가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칠게라도 내리기엔 부족해서 아직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무튼 이미 이론적으로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가타리 없는 들뢰즈 읽기에는 다소 멈짓하는 게 있습니다. 그는 너무 현학적이고, 이론적이예요. 그래서 현재로는 가타리와의 만남을 전제로 한 들뢰즈에 관심이 있습니다. 민중신학게에선, 제가 아는 한, 들뢰즈 읽기에 관심을 갖는 연구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개의 경우 여력이 닿지 않거나, 서양 사상사에 대한 거부감이 이유인 것 같아요. 후자의 주장에는, 공감하는 면도 있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부끄럽게도 민중신학의 이론적 자질은 현저하게 침체되어 있습니다. 용연 군이나 저희 연구소의 몇몇 연구회원들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고, 선배로서 그 중간 다리쯤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철씨는 민중신학에 대해 다소의 거리를 두고 우호적으로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떻든, 어떤 연구 진영에 있든, 유의미한 신학을 하고자하는 점이 공유되고 있는 한, 대화의 여지는 여전히 많을 것 같군요. 서로에 대한 호칭이 아직은 너무 딱딱하군요. 좀 더 시간을 갖고 만나다보면, 더 친근한 호칭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철 wrote: >김진호 선생님, 혹시 들뢰즈와 민중신학의 접합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는 바가 없는가요? >들뢰즈의 사건론, 횡단면 개념 등등, >매우 새로운 시각들이 그의 사유 안에서 엿보이는군요. >요즘 저의 토론방에는 들뢰즈에 대한 토론이 진행중이라 >이에 관련한 민중신학의 새로운 논의가 있는지, 혹은 >그 가능성에 대한 탐색은 얼마나 성공적일지 궁금해서 >글을 띄워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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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