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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8/05 (22:10) from 203.227.16.216' of 203.227.16.216' | Article Number : 74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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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094 , Lines : 51 |
| Re: 지하는 잘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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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연 wrote: >민중신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김지하'란 이름은 거의 전설적인 이름이지요. >연규홍 선생님 교회사 과목 숙제로 민중신학 관련 글을 번역하다보니 김지하란 이름이 역시 많이 나오더군요.... > >91년의 그 '젊은 벗' 사건 이후 옛날 같은 신망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생명사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아직도 무엇인가 아련히 한 조각 기대를 남기게 하는..... > >최근에 김지하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접하는 김지하의 이름은 무척 우려를 낳게 하는군요. > > >다음은 6월 25일자 한겨레신문에 광고로 난 '민족정신회복운동연합'(임시대표 김지하)이란 단체의, '민족정신회복과 민족대화합을 위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의 일부입니다. > >-------------------------------------------------- >[전략] > >20세기가 다 가기 전에 우리는 민족의 정신과 혼을 찾고 바로 세워야 합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잃고 살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수천 년 동안 국가는 잃었지만 민족정신을 잃지 않음으로써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세계를 떠돌면서도 민족 정신을 지켜 낼 수 있었던 것은 후세들에게 끊임없이 올바른 민족의 역사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 >민족정신은 민족의 역사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습니까? 어리석게도 일제가 왜곡해 놓은 역사를 해방 이후 50년 동안 그대로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시원인 단군을 곰의 자식이나 신화로 가르치는 일이 지금도 버젓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우리 민족 최초의 숭고한 건국이념은 한갓 구호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선조들이 남긴 훌륭한 사상과 문화는 배울 기회마저 빼앗긴 채 외래 문화에 젖어드는 정신적 식민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 >우리 기성세대는 이제 후세들에게 우리의 것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는 데 놀라운 저력을 발휘한 우리지만 민족 정신을 되살리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IMF 위기는 우리에게 이 같은 진리를 알려 주는 하나의 경고였습니다. > >21세기와 새 천년의 화려한 설계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민족정신과 민족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서양인들은 정신적 혼돈 상태에 처할 때면 희랍등 고대의 역사와 철학, 문화에 담긴 정신 속에서 미래의 새 전망을 찾아 냅니다. 오늘의 유럽 문화를 꽃피워낸 원천이 된 근대 르네상스가 대표적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도 알고 보면 고대사회로부터 배워 재창조한 것입니다. > >우리도 이제 상고의 역사와 민족의 시원에서 미래의 빛과 희망을 찾아야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크고 깊은, 깨달음의 지혜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사상과 철학은 민족대화합을 이룩하고도 남을 정신적 바탕입니다. 여기에는 열린 개인과 민족, 열린 지구, 열린 우주시대의 큰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이 널리 보편화되었던 단군시대와 그 이전시대의 독특한 정치경제 공동체와 우주적 문화에 대한 탐색과 연구를 통해, 우리는 21세기 민족공동체와 인류공동체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후략] >------------------------------------------------------- > >그리고 이 단체의 요구 사항 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민족정신 구현자인 단군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실존 인물입니다. 단군이 민족과 인류의 위대한 정신지도자임을 바르게 교육합시다. >2. 민족혼을 말살하는 왜곡된 상고사 교육을 즉각 중지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민족역사를 가르치도록 합시다. >3. 남북한 동포와 해외교포가 참여하는 새로운 민족문화운동의 전개를 위해 민족역사교육문화회의를 소집합시다. >4. 민족문화운동의 대대적인 물결 속에서 남북은 새로운 정신적 통일의 기초를 마련해 민족대화합을 이룩하도록 합시다. > >------------------------------------------------------- >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제가 보기에 이건 완전 한국판 극우민족주의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의 단군판 변형입니다. >도대체 이른바 5천년 동안 너무도 다양한 시공간을 겪어 온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민족정신'이라는 게 있기나 합니까? 혹은 있더라도 그게 '단군' 한 마디로 모두 수렴이 됩니까? 더군다나 단군이 신화나 역사나를 따지고 아예 역사로 단정지어 버리는(기독교에서 성경 가지고 너무나 자주 써먹는 수법이지요?) 그 따위 정신 상태를 가지고 '21세기와 새 천년'을 운운하다니.... > >물론 당장 이 단체의 요구사항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성명서에 담겨 있는 정신상태가 의외로 많은 한국인의 마음에 내재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성명서 나오기 며칠 전에 김지하씨가 바로 이 단체의 대표 명목으로 한겨레신문에도 나왔을 정도니까..... > >지하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결국 '생명', '정신' 좋아하시다가 극우민족주의로 가시나이까? >(이런 김지하와 이정우 교수가 공동작업을 한다고요? 좋은 학자 한 사람만 버리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 너희들이 문제다. 21세기에. 지하는 방향을 제대로 찾았다. 아직도 무너진 이념을 붇들고 있느냐? 혈기의 인간신학? 인본주의 신학(?) ....그게 신학이냐? ...인학이지. 그것도 술꾼들의 주정뱅이학 이닌가벼? 인학도 공자정도만 한다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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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