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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8/05 (22:24) from 203.227.16.216' of 203.227.16.216' | Article Number : 75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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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1781 , Lines : 25 |
| Re: 뭘 알고 얘기하라. 선머슴이 사람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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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연 wrote: >김은영 wrote: >>저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는 대학생입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데 성경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매우 답답합니다. >> >>같은 교회 오빠(신학생)가 주일마다 성경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큰 신앙의 혼란이 옵니다. >> >>오빠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뛰어난 교훈집이며, 예수는 인간들이 고안해낸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은 사람들이 고안해낸 발명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 >>기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한 답을 얻고 싶습니다. 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하는지도... > >김은영님 안녕하세요. 저도 신학생입니다. 이 홈페이지에 자주 찾아오는 편인데 오늘 와 보았더니 김은영님의 글이 있군요. > >기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한 답을 얻고 싶으시다는 김은영님의 질문은 누구에게 물어 보시더라도 만만찮은 질문이라고 할 겁니다. 간단하게 '예수를 믿는 종교' 이렇게 답하면 되기야 하지만 설마 그런 답을 원하시겠습니까? > >저는 그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은 궁극적으로는 김은영님 자신이 해결하셔야 하는 문제라고 말입니다. '예수를 믿는 종교'라고 하면 그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어떻게 믿는 것인지는 김은영님 스스로 채워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채워가기 위해서 성서도 보고 교회도 다니고 예배도 드리고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회를 다니면서, 혹은 교회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것일 겁니다. > >그러니 김은영님이 성서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고 답답해 하신다면 우선 조금씩이라도 성서를 직접 읽어 보시는 것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읽다가 질문이 생기면 교회 사람들과도 이야기나누어 보고 글 중에 언급하신 교회 오빠(신학생)와도 이야기나누어 보고. 그리고 이런 데에 글도 올려서 물어도 보고(마침 이 홈페이지는 성서학자분의 홈페이지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답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신문도 보시고 하면서 신앙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떤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기독교인은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은 들고 있어야 된다고. > > >그리고.. 신학생인 교회 오빠의 말에 많은 혼란을 느끼시는 것 같군요. 일단 그 교회 오빠가 어느 신학교에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김은영님이 들으신 내용대로라면 그런 내용을 가르치는 신학교는 없습니다. 아마 그 교회 오빠의 개인적인 신념일 수 있겠지요. 그런데 혹시 김은영님이 어떤 이유로 교회 오빠의 이야기를 과잉해석하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예수는 인간들이 고안해 낸 결과'라고 교회 오빠가 말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예수가 가공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는 말인가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복음서라는 책이 예수의 전기를 엄밀하게 조사해서 기록하듯이 그렇게 쓴 책이 아니고,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복음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이 모두 예수 시절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단정은 못 짓는다는 이야기는 신학교에서 합니다. 핵심적인 사실들-예를 들면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까지 조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 교훈집'이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서 설마 성서를 하나님이 하늘에서 써서 땅에 던져주셨다거나, '하나님이 인간을 불러서 받아쓰기를 하게 해서 성서를 만들었다' 이렇게 믿고 계시는 것은 아니실 것 아닙니까? 성서의 각 책을 쓴 저자는 분명히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 '인간'의 신앙고백이 그 책에 담겨 있고, 그 신앙고백 속에서 그 사람에게 임하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교훈집'이라고 해서(사실 저는 성서를 '교훈'들이 들어 있지 '교훈집'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교회 오빠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 교훈집'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그건 잘못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 >상당히 답글이 길어졌네요. 김은영님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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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