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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8/24 (14:13) from 210.115.123.112' of 210.115.123.112' | Article Number : 85 |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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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275 , Lines : 10 |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8월 포럼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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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연구소의 8월 정기포럼을 마쳤습니다. 'News'를 찾아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모르셨을 것 같군요. 앞으로는 저희 연구소 홈페이지를 찾거나(http://minjung.peacenet.or.kr), 이곳 News 항에서 공고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원칙적으로 저희 연구소 포럼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향린교회고요, 시간은 저녁 7:00부터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발제와 논찬 원고가 비교적 짧았던 탓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서도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인 강원돈 선생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민중신학 하기'는 어떠해야 하느냐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주로, '지구화'라는 상황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민중 주체성이 무엇인가에 관한 다소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했지요. 대표토론자인 황용연 선생은 주로 인식론적 논점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나는 지구화라고 명명하는 역사적 현상은 정체성을 다중화하기 때문에 발제자가 강조하는 지구화 시대에 적절한 민중주체성 형성의 문제는 생산 패러다임 우위하에 타요소들을 포섭하는 시각은 불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주장의 배경에 하위문화론에 대한 들레즈적 독해에 기초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문화론을 두고 있었습니다. 발제자의 반론과 여러 참여자의 의견나눔을 통해서 우리는 발제자가 제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양자는 민중신학적 사회운동에 관한 두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발제자는 사회운동이 체제에 제도적 개입을 적실성 있게 하는 방안에 관심이 있었던 듯하고, 그런 점에서 그가 제기하는 민중 주체성 문제는 행위자에 초점이 있었던 표현이 아니고, 개입의 시대적 절실성에 대한 물음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대표토론자는 정체성의 정치로서의 사회운동론을 강조하는 입장이엇던 것이지요. 이 문제는 사실 오늘날 사회운동의 두 갈리워진 견해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즉 자본의 균열 지점을 적실성 있게 의제화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 제도주의적 접근과, 대중의 참여를 계몽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성에 의거해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정체성의 정치가 중요하다는 접근이 그것입니다. 전자는 개입의 지점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그러려면, 불가피하게 전문가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계몽적 지침을 통해 대중의 참여가 요청되지요. 한편 후자의 경우엔 대중의 정체성 형성을 강조하다보니, 저항의 지점이 항상 분열적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제기는 종종 다중적 정체성간의 연결의 문제가 중요해 집니다. 이날 토론에서 강원돈 선생은 토론자에게 그런 의혹을 제기하였지요. 하지만 적어도 그 점에선 토론자는 답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에피소드적 접속'이라는 표현을 발제물에서 적어도 두번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그의 대답인 것입니다. 이것은 기든스적 어휘와 들뢰즈적 어휘를 독자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이 표현이 시사하는 바는 아마도, 다중적 정체성의 분산적 저항을 주장하는 포스트주의적 시각(반본질주의적 해체주의 시각)에서 후퇴하는 일시적 봉합을 가정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무튼 이제 민중신학에서 제도주의적 사회운동론과 정체성의 정치로서의 사회운동론이 논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날 토론의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이론의 실천적 함의를, 즉 실천이론적 함의를 위한 구체적인 진일보를 이루어낸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 포럼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그에 대한 보충적 논의가 계속 여러 논자들에 의해 펼쳐진다면 말입니다. 민중신학에 관심을 가진 여러 분들의 많은 토론과 이론적 보충을 기대하면서 토론에 관한 저의 소견을 요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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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