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999/09/14 (15:27) from 210.105.91.241' of 210.105.91.241' | Article Number : 91 |
정금성
(junggyim@yahoo.com)
|
Access : 2036 , Lines : 45 |
| Re: 꿈의 상실시대....새로운 꿈을 찾아서..... |
|---|
|
님의 고민은 큰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절하하여 표현한다면, 부르좌익하다고나 할까요.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이길 바랍니다. 고집멸도라고 했던가요. 고가 크면 얻는 도도 크겠지요. 지금은 한국의 지성들이 큰 고민들을 하여야 하는 때입니다. 비단, 님 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고뇌하고 있습니다. 갈 길 못 찾아 헤매며, 이리 저리로 헤매는 저 모양, 저 원수 조롱 하도다. 찬송가의 가사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규용님, 님의 고뇌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차라리, 도의 길을 가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한국 이땅의 선지 선열들은 지식 인의 한계를 떨치려고 도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도도 도입니다. 매너리즘화된 도에서 탈출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식의 언어들을 버리고 인간본연의 모습, 참된 생명의 자리를 찾아서, 인간이 본래 어디서 왔는가? 인간 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래 저래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실존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맘몬니즘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지식에서, 학문에서 찾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가지 학문이 없었던 것입니다. 참학문이 나와야 합니다. 지금까지 참 종교가 참 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참학문 ,참 종교, 참 도를 찾아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길을 잘못 온 것은 너도 나도 모두 한 가지입니다. 길을 잘 못 온 것을 알았을 때, 길을 바꿔 가는 용기와 전향심이 필요하겠지요. 님에게는 무언가 큰 사명을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을까 여겨지오니, 지금까지의 나를 철저히 부정하는 보리심을 이지 마시기 바라며, 변변치 못한 말 벗이 되어 보고 싶은 마음에 두들깁니다. 하나님의 가호가..... 김규용 wrote: > > 오늘 저녁늦게까지 홍세화씨에 대한 텔레비젼 프로를 봤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분은 79년도인가에 있었던 사건으로 프랑스로 망명해서 통일후 대륙열차를 타고 귀국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던 분입니다. > 80년도와 90년도 초반에 걸친 운동진영에서의 그 숱한 미래에 대한 담론들과 전투적인 실천들..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꿈들은 거듭되는 전술적인 실패와 급기야 마지막 꿈의 보루였던 북에 대한 환상이 북풍사건으로 완전히 무너짐으로써 된서리를 맞았고 게다가 국가적으로 IMF를 맞아 더더욱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대국적인 논의의 명분이 사라지게 되고 일상적이고 주변적인 논의가 모든 논의의 탑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삶의 한가운데 살면서 그러하게 묻혀서 같이 흘러가던중에 오늘 나에게 더져지는 홍세화씨의 다큐는 대학교 초년시절 광주망월동에서 느끼던 가슴시림을 다시 도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 과연 우리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무엇때문에 살아가는 걸까요?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 그리고 다같이 잘먹고 잘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땅에서 실현함으로의 천국의 도래를 꿈꾸며 저는 대학의 철없던 시절을 마냥 보내었던것 같습니다. > 그러나 지금와서는 그때의 세월과는 전혀 다른 삶과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학창시절에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가라는 물음도 저에겐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만... 그때의 전사들 우상들 열사들이었던 문목사님, 전태일열사, 박승희열사, 등등등...... 이제는 나의 세월과 기억의 뒷편에서 그저 그렇게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치열하고 힘들고 때로는 분신과 같은 삶의 희생을 통해 살아가는것에 대한 상대적인 나의 삶에 대한 정체성과 자리감이 무한한 무게로서 의미있게 다가올 시점에 삶을 이야기하게 되고, 그러한 각자의 삶속에서 삶이라는 본질로서, 혹은 다양성으로 거대환원되어 산자는 살아야한다라는 또다른 일상의 긍정에 의하여 긍정하고 어느정도 야합하며 덥어두었던 그 고민과 번뇌가 홍세화씨의 모습을 통하여 또다시 터지고 있는 듯 합니다. > > 맘모니즘이라는 말을 다들 아실겁니다. 이는 단순한 교회안의 물량주의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땅의 황금만능주의와 물량주의, 경제우선주의, 그리고 이년전 생경하게 나에게 다가왔으나 이제는 주변의 언어로 자리매김한 네오리버랄리즘 등등이 아마도 넓은 의미의 맘모니즘에 속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결론은 욕망에 대한 문제로 소급, 환원됩니다. 대의명분과 당위성, 꿈들이 사라진 후 이러한 것들은 나의 생활속에서 직접적으로 다가오며 나의 삶을 압박합니다. 더욱이 나로하여금 비참하게 하는것은 패잔병으로서의 나의 위치인식에 설상가상으로 위와 같은 것들이 덮침으로 인한 괴로움이 가중입니다. > 확실히 기존 운동권은 당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저항했다라는 긍정속에서 시대착오적이고, 정세분석의 오류를 지니고 있었음을, 그래서 현재에 바둑의 대마가 잡힌 형국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 확실하게 우리주변의 담론들은 경제와 돈의 문제에 대하여 깊이 숙고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저변에 욕망이라는 문제가 깊이 개입되어있음또한 간과하지 않고 집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연님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위와 같은 거대한 욕망을 기반으로하는 맘모니즘에 대한 안티맘모니즘적인 논의는 또다른 거대한 맘모니즘의 한 변형적인 모습이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같게 합니다. 맘모니즘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미 맘모니즘이지 않는가라는 생각입니다. > 그리고 다른 여타의 논의보다 가치우위적인 자리매김은 다른 여타의 논의를 차등적으로 혹은 부차적으로 이차적으로 만듭니다. 즉, 경제난이 해결되어야 다른 문화적 삶과 삶의 풍요로움을 이룰수 있다라는 박정희식의 정치논리가 또다시 이 사회를 덮고 있음에 용연님글속에서의 논의는 그러한 맥락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비록 성질은 서로 다릅니다만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용연님의 글을 통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고스럽게 보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삶의 질문을 현 상황은 그 질문자체를 부루지와틱하게 만들어 버리고 유보시키거나 거세 시킵니다. 그리고의 끊임없는 일상으로 일상으로의 삶이 유지될뿐입니다. 불교의 윤회처럼...... 주어진 삶에 대한 아스피린적인 진단과 처방은 필요한 것이나 보다 깊은 치료가 병행되어져야 할줄로 압니다. > 운동권에서 혹은 삶속에서 이제 죽을 사람은 다 죽었고, 죽지 못하거나 안죽은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이 남은 자들은 꿈의 상실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야 한다라는 상당히 동물적이나 피할수 없는 일상성을 담지한 삶을 삽니다. 아마도 김선생님의 근래의 논의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논의 변화가 되는 것은 당연하나, 문화로의 관심전환은 남은자들의 살아야하는 삶에 또다시 권력적인 담론의 개입과 삶의 왜곡, 그리고 정치적인 장치를 겨냥한 일상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승부수로 생각되어 집니다. > > 글을 쓰고 있는 도중 다시금 윗글을 주욱 보니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글을 쓰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망월동의 묘역을 다시 보니 잠재되었던 흥분과 분노가 여러가지 감정과 같이 복합적으로 치밀어 올라 현재 이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까지 나를 감정적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 > 뭔 얘기냐면, 그동안의 정치적인 신학이나 운동권의 담론들이 사회변혁과 혁명, 그리고 통일과 민주주의의 진정한 도래를 이야기함에 그 근거가 되었던 여러가지가 하나둘씩 판단착오였음을 드러내며 허탈감을 안겨주면서 스러져감에 그동안의 숱한 그 생명들과 죽음들이 이젠 우리의 일상의 그러함으로 묻혀 그동안의 철칙과도 같았던 공동운명체라는 신념에서 삶의 다양성으로, 그리고 권력의 거대함을 직접적으로 인식함으로 인한 무력감이 각기 삶들을 또다시 힘없는 대중속의 일원으로 몰아감에 있어서 힘없는 대중속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 역시 또다른 전투의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에 있어서의 전의가 상실되어 있는 나에게 김선생님의 문화정치로의 관심의 표명은 역시나라는 긍정과 함께, 또다른 전투의 서막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씁쓸한것은 그동안의 나의 어린나이의 가슴에 벅참으로 다가왔던 모든 것이 나의 삶속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전위, 혹은 격의되지 않은채 스러져감입니다. > 그리고 그러한 일상의 삶에 돌아와 혹은 일상의 삶이 보다 치열함을 이제사 철들어 느끼는 가운데에 나에게 거대하게 IMF로 다가오는 사회, 국가, 혹은 세계적인 이 맘모니즘은 그 맘모니즘에 항거하는 논의가 다른 논의들을 부차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우를 이땅에서 범하면서 맘모니즘의 경제우선, 화폐우선의 전략전술의 모습에 반하여 안티맘모니즘적 논의들의 모습 또한 그러한 맥락에 서서 다른 논의들에 비하여 가치우위적인 자리매김을 한 채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의구심을 용연님의 글을 통해서 저는 좀 느낀다는 겁니다. > 그리고 위의 분들의 글을 통해서 느끼고 있던 그러한 점들이 홍세화씨의 다큐를 보면서 이상과 꿈이 상실되어 가는 이 세상에서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그러한 인식의 기반 아래서의 모든 논의의 진행이 좀더 항구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는가라는 복합적이나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리되지 않은 탓에 위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상한 넋두리를 늘어놓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 삶의 본질이 무언가라는 답이 아직은 나로서는 집어내지 못한 까닭일겁니다. >---------------- > 무리한 부탁인줄을 아나 혹여 이 글 같잖은 글에 토를 다실분이 계시면 중반 이후 좀 정신이 수숩된 후에 쓴 글을 중점으로 토를 달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