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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09/22 (22:32) from 203.252.3.38' of 203.252.3.38' | Article Number : 95 |
김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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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886 , Lines : 19 |
| Re: 규용 님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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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당위성에 대한 물음은 지극히 단순하고 유치하며 떄론 지엽적으로도 보일수 있는 문제 입니다. 세례요한과 예수가 운동을 제기함에 양자는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모든 실전적 운동의 당위성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비추어 제가 물어보는 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에서의 당위성은 문화를 말함은 결국 퍼스날러티한 삶(물론 각각의 구별성과 독특성이 있는 삶)에 까지 그 저항의 담론을 개입시키고 그럼에 부각되는 억압적 권력을 해체함에 있어서의 해체의 주체가 되는 그 삶의 장본인인 개인이 실천적으로 저항의 연대에 가담 혹은 저항하게 하는 그 동기의 동기부여를 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은 어떻게 하는가 입니다. 다시 말해 억압이 가해오나 그 안에서 안주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푸코식으로 말해 기율의 억압, 양생의 억압입니다. 즉, 별불편함 없이(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훈육되어 오히려 억압적인 삶이 내츄럴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에 대한 부정 혹은 일부의 부정을 통한 심리적 불안감을 넘어 자신의 삶에도 어김없이 제기되는 그 기율의 억압에 내츄럴하게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게끔 하는데에 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이 줄 수 있는 이상향, 몰핀, 당근은 무엇인가하는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만일 선생님의 글 행간에서 제게 읽혀지는 한가지 연대에 대한 내용, 즉 계몽에 의한 대중의 의식화와 그 인자들로 하여금 저항의 연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중심적인 관심에 의하여 저항하고 있는 집단간의 연대성을 말함으로 더이상 기존의 계몽과 의식화라는 과정이 연대의 성립에의 요소로서 자리하지 못하고 탈락된다면 저의 당위성 물음은 한층 그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은 보다 덜 일상적이고 덜 사변적으로 자리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신학에서 말하는 문화 역시 사회전반을 나타내는 통념적 개념의 문화가 아닌 좀더 국소적이고 특수한 상황인 협의의 문화운동이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의 말은 어디까지나 선생님 글의 행간에서 제가 나름대로 읽어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순례자적 신학지향을 읽을때 왜 저는 계속 뇌리에 데리다가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데리다식의 해체 결론은 아직 미설정입니다라는 좋은말로 채우고 있지만 실상 없다는 것이 맞겠지요. 부셔놓고 보니 없다라는 겁니다. 즉, 뭔가 잘못 건조되어가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의 해체함에 대한 장미빛의 상을 가지고(물론 데리다가 이런 생각을 가졌으리라고는...)해체를 시작하여 작업을 진행해보니 없다라는 겁니다. 즉, 다시 세우거나 자신의 해체작업을 유보해야 한다라는 겁니다. 왜냐 니힐때문이지요. 그러나 더 재밋는건 해체의 시도가 담론적인 차원에서의 행위라는 데에 있습니다. 해체의 대상과 지향점은 가시적, 실제적 생활인데 반해 도장찍고 끝낸건 담론적 공간에서의 해체입니다. 이는 다시 보게 되면, 데리다식의 담론적 공간안에서의 해체와 저항은 오히려 부르지와틱한 낭만적인 사고유희지 않는가 하는 겁니다.(참고로 저는 데리다 읽기를 96년 이후 한번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이 지금은 어떻게 평가를 받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다시금 당위성을 물어볼 수 밖에 없습니다(적어도 민중신학에서의 권력에 대한 해체는 데리다식의 니힐로 빠질 수도 있는 결론은 아니라는 확신입니다.). 해체와 비판과 저항후 그 너머엔 무엇이 있다라고 이 신학은 말하는가 하는 겁니다. 담론주창자 자신을 포함한 주변의 연대자(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을 함께 하는분들로 국한시켜서)에게 무엇을 제시할 수 있고 무엇을 제시하는가 입니다. 다시한번 이 유치하고 유아기적인 그리고 단순하며 지엽적일수 까지 있는 미래적, 이상향의 설정을 물은 당위성의 물음에 문화정치로서의 민중신학은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까? 또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은 권력이 해체된 후(사실 권력이 해체 가능한지도 묻고 싶습니다. 권력은 계속 세습되어지는 것이 아닌지..) 그 진공적 공간에 다른 권력적인 요소들이 들어 찰것입니다. 물론 헤게모니 싸움에서 기존권력을 물리친 저항 담론의 권력이겠지요. 그렇다 한다면 과연 그 재구성에 있어서 재구성이 되는 것이 단순히 권력의 재생산이라는 의미로서만으로 선생님은 다시금 그 재생성되는 담론과 권력에 대하여 해체를 시작하실것으로 봅니다. 그럼 한창 기존권력과 저항중인 이 저항권력에 대한 해체는 이번 싸움후로 연기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같은 연대로서의 저항하는 기존권력의 해체와 함께 연대안의 저항 담론적 권력해체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아니면 권력의 해체가 아니면, 권력의 해체가 아닌 권력의 억압에 대한 해당권력의 해체입니까? 그러나 권력은 곧 억압을 가져오기에 위의 질문은 또다시 미궁에 빠질수도 있습니다(예를들면, 동네 골목길에서 패싸움을 애들이 한다고 치면, 먼저 갑쪽 동네 아이가 을쪽 동네 아이에게 맞습니다. 그리고 나서 갑쪽 동네 아이들이 중앙도로와 을쪽 동네까지의 골목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넓혔다고 하겠습니다. 그때 을쪽 동네 아이들이 갑쪽 동네 아이들에게서 저항하고 그들의 억압에서 해방되려면 의례히 갑쪽 동네 아이들과 같은 힘과 쪽수를 같는 길뿐입니다. 즉, 저번에 이야기한 롤랑 바르트의 신화해체오서의 신화생성이야기입니다.) 좀 직접적으로 다시 물어 본다면, 선생님의 주장은 억압과 저항권력사이에서 권력=억압이라는 도식자체의 해체를 말함으로 말미암아 설곳이 없이 붕떠버리는 신세가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사실 이것은 머리로서만 가능한 설정이라는게 선생님이나 저나 다 아는 사실일겁니다. 그리고 또한 이순간 재밋게 드는 생각은 선생님의 민중신학도 역시 지금 이 순간 저화의 대화중에 권력적 위치 점유를 하고 있지 싶습니다.). 즉, 권력의 생성은 저항의 대상이나 저항자신이 둘다 저항이라는 행위로서 같는 공통분모이리라 생각되어 지기 때문입니다. 즉, 권력의 해체를 지향하는 민중신학 역시 그 해체를 가함에 있어 필수 불가결하게 권력화되지 않을수 없게 되고 그러한 권력화 역시 해체한다 할지라도 권력의 해체를 시작하는 그 시점에서부터 민중신학은 다시금 권력화 담론으로 재구성, 전환, 멤버 혹은 지양점 변경만 있을 뿐이지 않느냐 입니다. 좀 심하게 말해서 저항과 해제의 의지는 있으나 절대 권력-억압-저항-해체-권력- .....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는 그 구조안에서의 유리함으로 영원한 딜레마적 뫼비우스 띠의 한지점에 서 있지 않는가 하는 겁니다. 근데 이 질문은 역시 저번에 답변하신 그 답변으로 가려질수도 있는 질문일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계속 민중신학이 비판의 비판, 비판의 비판의 비판..... 이런식의 모습이 딜레마적 고리에서의 유리함이 아닌가라는게 위 질문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저의 말중에 "규모와 폭"에 대한 이야기는 별개아니라 거시담론과 미시담론에 있어서 그 '거'와 '미'의 차이를 나누는 저나름의 혹은 제가 아는 기준점에서 서서 볼때 그 '거'에 대한 저 나름의 느낌을 적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서 거시담론은 '거'하다라는 거지요. --------------------------------------------------- 오늘은 피시방이 아닌 곳에서 미리 메모를 해놓은 것을 옮겨적으면서 글을 쓰니 좀 산만하지는 않아 좋습니다. 그리고 건물을 쌓는것은 어렵지만 그것을 옆에서 보는것은 쉽고, 간섭하고 트집잡는 것은 쉽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런 입장이지 않나 반성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신학함에 트집이나 딴지를 걸겠다는 의사는 없고 다만 선생님의 신학함에 드는 저 나름의 질문점입니다. 그리고 저에게서 나가는 글의 글빨이 좀 격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식의 느낌을 받으실 부분이 몇몇 보입니다. 절대 그럴 의사가 없고 다만 저의 글빨이 공격적 토론에 의해서 다져진것이라서 순하게 쓰려고 해도 그렇게 순하게 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은 순하게 쓰려고 노력하면 의미가 흐려지거나 흐트러지는 것을 종종 봤기 때문에 보고도 그냥 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게 질문을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한참 후배인 저에게 항상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질문을 만들면서 그리고 선생님의 답변을 들으면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어차피 저는 따라가는 입장이니 계속 대화중에 배우는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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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