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999/09/29 (02:31) from 210.115.123.112' of 210.115.123.112' | Article Number : 97 |
올빼미
|
Access : 2624 , Lines : 11 |
| 지금막 TV에서 동티모르 파병에 관한 국회토론이 끝났어요 |
|---|
|
얼마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고자 했는데, 김 대통령이 아펙 회의 때 다국적군 투입에 관한 의견을 표명한 바람에, 그만 관망하기로 했답니다. 현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에, 특정 정책에서도 동조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탓입니다. 하지만 이미경 의원의 용기있는 발언을 들으면서 감동과 함께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지금 제 형편이 그것에 관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민중신학적 논의가 보다 활발해졌으면 하는 심정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튼 통티모르 문제는 제에게 있어서 소수민족/소수자 집단에 대한 국가적, 혹은 지역 블럭적 대응의 문제에서 민중신학적 정치윤리, 나아가 지구적 정치에 관한 성찰적 전망의 문제로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론으로서의 민중신학이 지구적 고통의 소리를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는 감성적 공조와 그러한 공조적 감성의 이론화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김대중 정부가 결코 도덕적 판단에서만 파병을 결정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정책은 도덕적 행위로 판단할 필요가 잇습니다. 그것은 마치 얼마전 SBS TV가 슈퍼엘리트 모델 대회를 앞둔 쇼 프로에서 노골적인 성상품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두려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봅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만, 그들은 필시 성의 상품화로 인한 자극에 어느 정도 탐닉할 수 있고, 많은 경우에 그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던 사람들일 겁니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추세를 역겨워하며, 걱정을 마다하지 않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분열된 주체는 종종 사회의 비판적 기능을 담보할 행위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애기지요. 이론은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계몽적 이론의 한계를 넘는 이론의 자리매김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라는 행위자도 인권 보호라는 도덕적 판단을 축으로 해서 정책 결정을 추구하지는 않겠지만, 국가 행위자의 분열된 정체성이 도덕적 행위와 보다 깊이 연루될 가능성이 있지요. 그것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관계에 도덕적 동기가 관여하고 있는 측면의 영향이기도 할 겁니다. 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제 생각을 정돈되게 표현하려면 좀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현재로서 그럴 시간을 갖기가 어렵군요. 아무튼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글이니, 혹 관심이 있으신 분은 많은 생각을 발전시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준비 안된 제 글에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서 깊이 읽으려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제발 그렇게 읽지는 마시길... 제 생각을 좀더 발전시키는 것은 후로 미룹니다. |
|
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