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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10/07 (00:07) from 210.223.212.15' of 210.223.212.15' | Article Number : 99 |
김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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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462 , Lines : 19 |
| 말장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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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저의 질문은 역시 말장난에 불과한거 같다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얻습니다. 당위성의 문제도 그렇고, 해체과 권력의 재구성에 대한 저의 이야기도 그렇고, 선생님의 방법론에 대한 저의 이야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원래는 이러한 대화를 원한것은 아니지만 역시 좁혀지지 않는 이 거리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경우는 제 경험상 몇가지가 있습니다. 양자 모두 상대방을 음해하거나 까발리기위하여 두세개의 복선을 깔고서 대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그 하나고, 양자가 서로의 근본적인 핵심을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주변적인 말만 늘어 놓을 때가 또한 그 예의 한경우입니다. 저는 아마도 후자쪽이지 않는가 싶습니다. 계속 저의 질문에 대하여 답변이 확언되어지지 않고 선생님의 그 서술적인 답변은 저로 하여금 저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으나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좀더 많은 이해를 주기위하여 노력하신것이 바로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려봅니다. 즉, 병목현상이지요 선생님의 그동안의 연구와 사고들이 좁은 텍스트를 통해 나가야 하는데 그 텍스트가 목이 좁다는 겁니다. 하여간 그건 그렇고요. 당위성은 제가 스스로 하나님나라라는 말을 해버림으로 이미 물이 건너가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그 대답을 원한건 아니지만 좀 질문이 신선도가 떨어져 더이상 물어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그동안의 훌륭한 답변이 이미 선생님 나름의 해답을 저에게 주셨으니 그것을 보면서 좀더 저의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일만 남은듯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본질주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선생님처럼 반본질주의적이지도 않습니다. 저는 당위성이 곧 정박지라는 말로서 풀이가 될 당위성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급료적인 성격, 월급적인 성격으로서의 당위성을 이야기 하려 했을 뿐입니다. 아니 그것만은 아니고 그러한 부분의 성격이 강했다고 해야 겠네요. 선생님의 차이에 대한 봉합의 문제라는 부분에 대하여 좀더 듣고 싶습니다. 니힐은 말글대로 무입니다. 가치의 상실과 목적의 공중분해등의 의미로 그말을 썼습니다. 니체의 사상과는 좀 동떨어질 수도 있을겁니다. 무식해서 용감하게 쓴겁니다. 그리고 <'니힐'이라는 저에 대한 규용 님의 의혹은 좀처럼 의중을 파악할 수 없군요. 물론 저는 니체적 사유의 계보에 서고자 하는 덜 준비된 연구자입니다. 그런데 그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인가요? 그것 자체가 '부르주아적 사고의 유희'라고 하는 것인가요? 또 제가 세계는 '언어뿐'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던가요? 혹 제가 벤야민적인 '댄디즘'에 우호적이라는 것이 규용 님의 마음에 거슬렀는지요.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가지고 제게 혐의를 둘 만큼 규용 님의 사고력이 닫힌 것은 아니라고 믿는데, 저로선 이것들과는 다른 혐의 사항들을 찾아낼 수는 없군요. 제 막힌 상상력을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부분은 좀더 무엇을 물어보시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전 선생님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본다면 선생님은 그것이 아닐경우 어떻게 이야기하실수 있는가 혹은 저의 잘못된(지금으로서는 잘못됬다고 이야기 해야 겠군요.) 선생님에 대한 시각에 교정을 가할 수 있는 발언은 어떤게 있을까라는 물음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언어뿐인 사고를 개진하든 아니면 그반대이든 아니면 전혀 다른 제 삼자이든 별반 놀라거나 격분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도 제게는 보여지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를 물어 보는겁니다. 대화간의 권력이란 바로 이러한 경우를 염두에 두고 제가 한말입니다. 지금 저는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저에게 계속 권력적인 위치에 서있는 상대방의 텍스트를 보고서 대화를 개진하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는 피할수 없는거고요. 일례로 선생님이 저에게 본질적, 반본질적을 이야기하심으로 저의 사유는 그 순간 그 둘중 하나에 저를 대입 혹은 반영시켜야함에 대한 무형의 사고적 압력을 느낍니다라는 말로서 이를 표현한다면 우수운 이야기일까요? 반면에 저의 선생님에 대한 그 평에 대하여 선생님의 반응 역시 역으로 보면 같은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전 대화간의 피할수 없는 권력과 그 권력에 의거한 사유함의 외압(외압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을 기냥 두서없이 뭉뚱거려서 이야기 한겁니다. 그리고 저는 존재자체가 이미 권력이고 권력이란 없음과 있음에의 간단한 도식에 있어서의 있음의 없음에 대한 가치적 혹은 물리적 우위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내앞의 모니터는 이미 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에게.. 즉, 그 모니터가 점유하는 공간을 나는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하여간 대충 저는 이런식으로 권력을 기본적으로 생각하고서 이야기를 진행했드랬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어쩔수 없이 저에게 권력적인 혹은 압박적인 위치를 가집니다. 저 또한 선생님에게 그렇고요. 다시한번 저의 질문이 신실하게 학문하는 선생님께 말장난을 건거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죄송스러운 맘을 금할길 없습니다. 바쁘신 시간 쪼개가며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 또 궁금한게 있음 물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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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생의 신학에 관한 질문과 민중신학을 둘러싼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