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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학논문은행에 대하여

2004/03/04 (23:58) from 80.139.172.122' of 80.139.172.122' Article Number :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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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문화들은 다양하고(diverse), 각 문화는 그 자체 유일한 것(unique)이다. 각 문화들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개념들(conceptions of the desirable)이 서로 다르다.



"예컨대 현대 산업사회인들은 절약을 해서 모은 돈으로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인생의 여유로 생각한다. 그러나 마야 인디언들은 절약을 해서 모은 돈으로 종교적 의례에서 많은 치장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것을 인생의 여유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모든 문화는 그 자체의 맥락과 가치에서(in their own terms and values)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모든 사회적 가치들(all social values)은 상대적이며, 보편적인 기준(no universal standards)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 문화의 유일성(uniqueness)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사회들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no culture-free means by which societies could compared)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발전되었다거나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가치의 기준은 그 문화 내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장한 삶의 방식을 좋아하며, 이것을 지속시키고 싶어한다(People like and want to continue the way of life they grew up). 이것이 문화 상대주의이다.



그러나 문화 상대주의는 불완전한 개념이다. 문화 상대주의는 모든 것을 다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Cultural relativism sees whatever is as right). 현대 인류학은 서구 문화의 지나친 팽창에 대한 반작용으로 문화 상대주의에 너무 기울어져 버렸다. 그러나 부족 전쟁(tribal warfare), 유아 살해(infanticide), 식인 풍습(cannibalism) 등은 비록 맥락에 따라서 순기능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는 어긋난다. 문화 상대주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universal human values)와 결부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일부 한국인들은 개고기의 식용에 대해서 문화 상대주의를 거론한다.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먹고, 일본인들은 말고기를 먹는 것처럼,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문화적 상대주의에 비추어 정당하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말고기를 먹지 말고,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가까울 것이다. 채식을 하는 불교의 교리를 인류의 숭고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동물들과 더불어 살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류는 인구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여 생존을 위해서 소와 돼지 등을 사육해서 식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향한 방향 설정만은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동물들에 대한 편향적 시각은 인간에 대한 편향적 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 결과는 인구의 과도한 밀집 현상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인간들을 부류로 나누어 인간의 상급 부류(higher classes)와 하급 부류(lower classes)는 인간과 개처럼 종(species) 자체가 다르다는 카스트적 시각으로 옮아가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한 결과 중의 하나가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다. 게르만 민족은 유태인들과 종(species) 자체가 다르다는 나치의 시각은 서유럽의 과도한 인구 밀집현상과 상호 작용하여 인간의 하급 부류들을 개를 도살하듯이 양심의 거리낌 없이 학살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Levi-Strauss, Tristes Tropiques).



그들은 범죄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유일신을 무시하고 우상을 숭배하기 때문에, 그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열등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와 종(species) 자체가 다르고,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개나 돼지들을 도살하듯이 학살할 수도 있다는 가지고 생각하기 좋은 논리는 전세계에 널려 있다. 한국에는 개에도 부류(classes)가 있어서 식용할 수 있는 개와 애완용 개가 따로 있다는 시각은 바로 이러한 위험한 시각의 출발이다.



개고기의 식용에 대해서 문화 상대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타문화의 이해에 필요한 방법론적 도구로서의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as methodological tool)를 이데올로기적 도구로서의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as ideological tool)로 변질시킨 것이다.



문화 상대주의는 철학의 인식론적 상대주의와 연관되고 있다. 페예러벤드(Feyerabend)는 이론들은 동일한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있을 경우에만 상호 논박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대주의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들의 '내용'은 비교될 수 없다. 특정 이론의 범위 속에 있지 않으면 그 사실성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남는 것은 주관적 판단, 기호에 대한 판단, 그리고 우리의 주관적 바램이다." (Paul Feyerabend, "Problems of Empiricism, Part Ⅱ". In R.Colodny, ed., Nature and Function of Scientific Theories. Pittsburgh: University of Pittsburgh Press, 1970, pp.275-353, p.228).



그러나 동일한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상대주의에 맡겨둘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그 문제들은 바로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는 인식론의 상대주의는 인간의 생존을 엄청나게 위협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쟁은 본능적이다.", "여성과 흑인은 열등하다.", "다국적 기업들이 핵군비 경쟁을 부추긴다." 등과 같은 주장들을 믿고 안믿고의 여부가 기호의 문제일 수 없다......우리는 페예러벤드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월남의 밀라이 마을 앞에 세워 놓고, "인식은 상대적이다." 라고 말하게 하자."



타문화의 이해에 필요한 방법론적 도구로서의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as methodological tool)가 이데올로기적 도구로서의 문화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as ideological tool)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in http://www.koanthro.or.kr/community/toron_content.asp?idx=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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