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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학논문은행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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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9회 총회 선언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9회 총회 선언문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 (신명기 30:1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9회 총회원들은 2010년 11월 15일 아현감리교회당에서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를 주제로 총회를 갖고 하나님께서 인간과 그의 역사, 온 세상과 이루신 거룩한 친교 속에서 새로운 창조와 평화 그리고 그 속에 충만한 생명력과의 온전한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선교에 우리를 초대하심을 거듭 확인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을 통하여 성령의 역사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조화로운 지구생명공동체는 인간의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파괴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는 계약의 갱신(창4~11, 창12, 출애굽 사건 등)을 통하여 멸망이 아닌 생명의 길을 제시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끊임없이 배반하는 인간과 그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구원의 증표이자 실제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고 명령하신다. 이는 교회와 인류 공동체 모두에게 주어진 보편적인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다. 이제 우리는 지구 생명공동체를 살리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신앙과 순종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1.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새 창조의 성령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엡 1:23)이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파송하시어 이 땅에 세우신 교회는 신자들의 거룩한 공동체인 동시에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헐고(엡2:14), 다양성의 세계 안에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이기심과 차이를 넘어 모두를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에 동참하여야 한다.

근현대 한국사를 형성하는데 그리스도교의 역할은 중차대하였다. 한국교회가 선교초기부터 복음전도와 선교 사역 외에도 3․1 독립운동을 위시하여 개화기의 교육, 의료, 문화 사업은 물론 민주화 운동, 평화운동, 여성운동, 통일운동 그리고 환경운동과 최근의 다문화사회 정착을 위해 사상과 이념, 종교간 차이를 넘어서는 협력에 앞장서 온 이유도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순종의 행위였다.

물론 우리 안에도 부적절한 행위들이 있음을 고백한다. 개교회 주의, 배타적 선교, 교회성장 제일주의, 교회 세습 문제 등의 부정적 모습이 있다. 또한 최근 한국사회의 미래를 점차 어둡게 만드는 종교간 갈등의 조짐에도 우리의 성숙하지 못한 자세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음은 다양성 속에서 모두를 일치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교회 역시 새롭게 갱신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선택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갱신이며, 세상의 갱신을 의미한다.

2. 분단의 담을 허무시는 평화의 그리스도

세계 유일의 분단의 땅 한반도에 위치한 한국교회는 평화와 통일이 한민족의 민족적 사안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조성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임을 인식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한국교회는 1984년 일본의 도잔소 회의로부터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한반도 평화정착과 사회개발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 그리고 2010년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 선언”에 이르기까지 지난 25년 이상 세계교회와 연대하면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평화통일을 향한 선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분단된 이 땅에서 평화를 향한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한반도에 대한 강대국들의 패권 추구는 지속되고 있고 남북한의 군사․정치적 대결은 여전히 위험수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정상들이 합의한 6.15성명과 10.4선언이 휴지조각처럼 파기되면서 남북간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우리는 다시 그리스도에게로, 참 평화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평화의 길은 정의의 길이요,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정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바르게 하고, 삼라만상의 관계를 올바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실현되며, 올바른 관계 속에서 비로소 모든 생명은 충만한 평화에 이르게 된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참 평화의 길에 들어서며 ‘통일 마당’을 다시 펼치고자 한다. 잠시 주변으로 밀려났던 민간 참여적 통일운동을 다시 힘차게 세우고, 어린이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여성들과 소수자들이 주축이 되는 대동의 한마당을 펼치고자 한다.

이 일은 세계사적으로 식민주의와 냉전으로 인한 아픔을 청산하는 길이며, 민족사적으로는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고난을 넘어서는 일이고, 교회사적으로는 남북의 교회가 정의로운 평화의 비전을 가지고 화해와 상생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일이다. 생명을 선택한다는 것은 평화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과 같다.

3. 창조세계를 돌보시는 생명의 하나님

하나님은 손수 세상을 지으시고 그 지으신 것을 보시며 경탄하셨다. 그렇게 창조세계는 장엄하고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창조주 하나님은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고 살리시며 양육하신다. 에큐메니즘은 교회의 가시적인 일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세계 전체가 하나 되고 갱신되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우주적 비전을 포함한다. 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숨결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생명공동체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생명의 장을 약육강식의 전장으로 만들었다. 이윤 창출을 지상 목적으로 삼는 자본은 이르는 곳 어디에서나 돌봄과 배려와 나눔을 바탕으로 형성된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성의 결핍이 가져온 문제가 현재 당면한 세계경제 위기이다. 경제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 그렇지 못한 상대를 억압하고 돌보지 않은 결과이며 이는 아담의 과오와도 같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서울 G20 정상회의가 구체적이고 강력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국제사회의 전반적 평가는 강대국 중심의 경제, 자국 중심의 경제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이 회의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이번 정상회의는 강대국 중심의 경제문제에 집중한 나머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 그리고 생태계 위기를 야기하는 경제의 어두운 면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경제 위기를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안은 지구경제의 효율성보다는 생명공동체의 지속과 보전을 위한 도덕성을 앞세울 때 비로소 그 단초를 잡게 될 것이다.

최근 진행된 한미FTA 재협상을 보면서 FTA 협상 초기, 우리 국민의 견해가 매우 적절했음을 알게 된다. 경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민중의 삶의 소리에 정부를 비롯한 지도층들은 더욱 경청하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의 절대 다수의 반대와 종교계의 공식적인 재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4대강 개발 사업’은 이제 위험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4대강 유역의 하천환경은 초토화되고 있으며 홍수의 위험은 사업 이전보다 더욱 높아졌다. 이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생명의 젖줄인 하천의 고사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생명의 우주적 차원을 잃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도구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오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우리는 이를 죽임의 사업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맘몬의 주술에 사로잡힌 이들은 모든 것을 ‘돈’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명을 낳고, 품어 안아 기르는 산과 강과 갯벌을 단지 돈벌이를 위한 도구와 자원쯤으로 볼 뿐이다. 자연을 도구로 여기는 순간 인간 역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정의로운 경제를 위하여, 생명이 충만한 창조세계를 위하여 그 수혜자가 되어야 하는 인간과 자연이 소외된 채 소수를 위한 경제, 강자를 위한 세계질서를 반대하며,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 생명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 에큐메니칼 운동은 성서에 나타난 것과 같이 먹고 기도하는 일상적인 곳에서 이해와 협력이 구현되는 동시에 이러한 풀뿌리 에큐메니즘을 발판으로 하여 힘이 집중, 분산될 때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국가 경영 역시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924년 이후 명실상부한 공교회 협의체로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우리에게 당면한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생명의 길을 택하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믿는다.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새 창조의’ 성령, ‘분단의 담을 허무시는 평화의’ 그리스도, 그리고 ‘창조세계를 돌보시는 생명의’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길을 택하여라”고 명령하신다.

우리는 교회가 ‘생명의 길’을 여는 참된 길임을 고백한다. 동시에 교회와 국민이 국가의 권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생명이 넘치는 세상의 공동체를 존속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가 ‘생명의 길’을 열지 못하면 교회 역시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국가 역시, 생명공동체 존속을 위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현실을 몰고 간다면 많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오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9회 총회를 맞이하여 생명의 길에 대하여 숙고하고 그 길을 걷기로 결의한 우리 모두는, 교회가 세상의 희망으로 거듭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힘을 돋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 일을 위하여 한국교회 모든 성원들이 힘을 합치고 함께 기도하기를 바란다.

2010년 11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59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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