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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23:29) from 118.32.69.159' of 118.32.69.159' Article Number :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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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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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 비평
작성자 이문우



[이 글은 현대문학비평의 이해를 위해 홍문표, 『현대문학비평이론』을 바탕으로 요약·편집하여 쓴 글입니다.]



1. 해석학 비평 개관

(1) 해석학의 의미

해석학(hermeneutics)이란 해석에 관한 체계적 이론이나 학문이며, 해석(interpretation)이란 한 편의 완결된 글의 뜻을 알아내고 그것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 문학작품의 해석은 본석·주석·뜻풀이 등에 의해 작품의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며, 넓은 의미에서는 언어를 매체로 하는 전 문학 작품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작업은 작품의 장르·요소·구조·테마·효과 등에 대한 해명을 포함하며, 이는 곧 비평적 행위가 된다.

해석학이란 용어는 본래 성서 본문의 해석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19세기 이후 해석에 관한 일반론을 지칭하게 되었다. 즉, 모든 쓰여진 본문들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관계되는 방법들과 원칙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쓰여진 작품을 현재의 지식으로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며 해석이 불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인식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럼에도 저자의 의도나 텍스트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희망에서 해석학은 출발한다.



(2) 문법적 해석과 알레고리적 해석

호머의 서사시는 당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옛 언어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해석의 문제를 만나게 되었으며, 우선적으로 언어의 해독이나 이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를 통해 나타난 해석의 방법이 문법적·수사학적 해석이다. 이 방법은 작품에 나타난 원래의 문자적 의미를 그대로 파악하는 것으로 논리적 언어 연구와 단어의 의미 해석을 기초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 언어 문법만으로는 그 문학성을 해명할 수 없어 직접적 언어 현상의 배후에 깔려있는 보다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알레고리적 해석이 나타난다. 이는 allegoria, 즉 ‘다르게 이야기함’이라는 뜻의 간접적 표현방식에서 그 개념을 따온 것이며, 이 방법을 통해 학자들은 호머 문학에 등장하는 여러 신과 영웅들을 우주적·도덕적 힘의 의인화로 해석하게 되었다.

문법적 해석과 알레고리적 해석이라는 두 가지 해석태도는 2-3세기경 성서해석에서 서로 맞서 대립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전자는 성서의 단어의미, 텍스트의 관련성, 역사적·문헌적 연구 태도를 중시하는 반면, 후자는 다양한 성서의미를 해명하는 방향으로 펼쳐졌다. 텍스트 자체의 언어성에 기초하는 방법과 해석자의 관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의미를 추구하는 방법의 대립적 해석방향은 텍스트와 해석자라는 해석의 객체와 주체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나눠진 것이다.

초기의 이러한 해석방법은 중세 시대의 독단적·교리적 성서해석으로 말씀의 본질이 흔들리면서 르네상스 이후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 다시 성서 자체의 언어적 의미로 돌아가자는 해석 원칙으로 강조된다. 그의 언어적 의미 해석은 개별성과 전체성의 상호순환성이라는 법칙을 강조했으며, 이는 현대 문학작품 해석의 중요한 기본 공식이 되어 있다.



2. 현대 해석학의 전개

(1) 현대 해석학의 뿌리

1) 슐라이어마허

해석적 사고는 슐라이어마허(F. Schleiermacher)에 의해 텍스트의 의미를 찾아내는 단순한 보조기술적 방법론에서 정신적 대상전반을 이해하려는 철학적 인식론의 문제로 획기적 전환을 이룬다. 그는 신학·법학·문헌학 등의 보조 분야로 계승된 해석적 방법론을 이해의 기술로서의 일반 해석학으로 정립하면서 이해의 개념을 철학적으로 일반화시키고 해석을 철학의 기본으로 보편화하였다.

그는 해석학을 “다른 사람의 담화를 올바로 이해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위해서는 심리적 이해와 문법적 이해가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해석의 과정은 주어진 말을 객관적·주관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며, 올바른 이해는 역사적 방법과 심리적 방법의 융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심리적 이해는 비교·예감적 방식으로 작가의 내적 창조과정을 거슬러 체험하면서 파악하는 것으로 감정이입의 이론으로 볼 수 있다. 감정이입은 해석자에게 저자의 의식 상태를 넘어서는 재구성적인 완성으로 나타나며, 슐라이어마허는 이를 “저자가 자신을 이해한 것보다 저자를 더 훌륭히 이해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2) 딜타이

딜타이(W. Dilthey)는 슐라이어마허의 심리적 이해의 큰 영향을 받았으며, 슐라이어마허의 관념철학적 해석학을 삶 철학의 범위 내에서 보다 학문이론적으로 완성한다. 그는 자연과학에 대조되는 정신과학의 개념을 수립하고, 정신과학의 방법을 삶의 표현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해 체험을 이해의 기초로 삼았다. 그는 삶을 역사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구조연관으로 파악하며, 이러한 삶의 구조성을 의미의 관련성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정신과학 연구의 기본방법론으로서 해석학을 “문자로 기록된 삶의 표현을 이해하는 기술론”으로 성립시킨다. 그는 문학을 포함한 인문과학의 모든 형식 저술을 해석할 수 있는 기반 학문으로 해석학을 제안하면서, 해석학의 목표를 이해에 관한 일반 이론을 수립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렇듯 딜타이가 초기에 감정이입적 이해의 기술을 강조한 반면, 후기에는 역사와 시대의 전체성과 집합성에 관심을 갖는 학문적 객관화의 방향으로 발전한다. 즉, 체험의 객관화로서의 예술 작품의 역사성을 연구하기 위해 특정 시대나 사회의 전체적 특성을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2) 현대 해석학의 두 방향

현대 해석학은 작가에 의해 표현된 의미는 객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에서 출발하는 노선과 문학과 그 밖의 인문학 텍스트의 진정한 이해는 텍스트가 표현하고 있는 내적 생활을 독자가 재경험하는데 있다는 견해에서 출발하는 노선으로 나뉜다.



1) 언어적 의미의 객관적 해석

이는 베티(E. Betti)와 허쉬(E.D. Hirsch)에 의해 대변되는 것으로, 허쉬는 『해석의 타당성』에서 텍스트란 작가가 의미했던 바로, 이 의미는 작자가 의도한 언어적 의미이며, 이러한 언어적 의미는 원칙적으로 결정적이고 시간의 경과에 상관 없이 고정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개개의 독자에 의해 다시 재생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작자의 언어적 의도는 다만 언어 관습과 규범을 사용해 단어로 표현된 양상일 뿐이기 때문에 동일한 관습과 규범을 자신의 해석 실제에 적용할 줄 아는 독자에 의해 공유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리하여 독자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은 가장 개연성 있는 텍스트의 의미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는 곧 작품 전체와 그 구성 부분들 모두의 결정적이고 확고한 의미와 관계 있는 객관적 지식을 산출하기에 적절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이러한 결정적이고 불변적인 텍스트의 언어적 의미(verbal meaning)는 언어적 의미와 개별 독자의 개인적 상황이나 신념 및 반응, 그 시대의 지배적 문화적 환경, 특수한 일련의 개념이나 가치기준 등과의 관계인 텍스트의 의의(significance)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2) 텍스트의 내면적 해석

이는 해석의 행위를 하나의 현상학적 실재철학에 통합시킨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사상에서 출발해, 가다머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텍스트 해석이론에 적용하였다. 가다머는 시간성과 역사성이라는 철학적 전제 조건을 문학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적용시키면서 전통적인 해석학적 순환을 대화와 융합이라는 메타포로 전환한다. 이에 따르면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독자가 텍스트에 제시하고 텍스트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지평들의 융합으로 불가피하게 산출된 하나의 결과이다. 즉, 텍스트의 의미란 개별적 독자의 순간적·개인적인 특징에 의해 상호 결정되기 때문에 올바른 유일한 해석이란 있을 수 없으며, 어떤 텍스트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 있는 의미일 뿐이다.



3. 대표적 이론들

(1) 허쉬의 전통적 해석학

허쉬는 가다머적인 이해의 해석학에 반하여 해석학은 저자가 의도한 언어적 의미, 즉 저자의 의도를 텍스트로부터 찾아내고 구성하는 문헌학적 노력으로 해석학을 규정하였다. 따라서 허쉬는 해석학의 문제를 타당성의 논리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텍스트의 언어적 의미와 저자적 의미를 구별했다. 텍스트가 타당성 있게 해석되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언어적 의미가 확고히 결정되어야 하는데, 텍스트의 언어적 의미는 결코 일의적인 것이 아니라 다의적인 것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결국 텍스트 해석의 궁극적 타당성의 기준을 저자적 의미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적 의미 또한 쉽게 파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쉬는 저자가 글을 쓸 당시 저자적 의미를 지배했던 일반적 관습과 관점을 발견함으로 저자의 의도를 안정적이고 타당하게 결정짓는 일을 비평가의 작업으로 보았다.

허쉬는 문학 작품의 이해가 텍스트를 쓴 작가의 자전적 삶과는 관계가 없다는 이론에 반대해 문학의 의미에 관해 다음의 두 가지 주장을 한다.

① 해석의 객관성이 있으려면 의미 자체가 바뀌어서는 안되며, 작품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해석의 객관성이란 있을 수 없다.

② 의미는 낱말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해석의 바벨탑(Babel of interpretations)이라고 부르는 해석과 그 방법의 지나친 범람에 대한 반발이며, 하이데거와 가다머에 대한 대항이다. 그는 작품의 내재된 의미는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러한 텍스트의 확정적이고 불변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이해 또한 전적으로 중립적이어서 해석자의 견해로 인해 오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그는 텍스트의 의미와 의의를 구별하면서 이해와 해석의 대상을 의미로, 판단과 비평의 대상을 의의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허쉬의 해석학은 의미의 궁극적 소재를 작가의 의도 속에서 찾음으로써 이에 입각한 하나의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며, 이는 해석학적 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으로 가다머의 역사적 상대주의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2) 가다머의 언어, 역사, 대화

가다머는 해석학이 전승된 텍스트를 해석하는 이론이라는 해석학의 전통에 반대하여, 현실적·독자적인 해석학적 철학의 기본 특성을 보다 더 광범위하게 확장하고 있다. 그는 문학텍스트는 언어적 전승의 유대성에서 해석되어야 하며, 역사적으로 변천해 나가고 있는 텍스트의 이해 자체를 고려하는 가운데 해설되어야 하며, 이해 자체가 시간성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인식의 방법도 시간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승된 텍스트의 이해는 영향사에 의해 전달되며, 이해 속에는 이해해야 할 텍스트를 해석자의 현재 상황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다머는 데카르트의 합리적 철학보다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해석학을 발전시키면서 해석을 현재와 과거 지평의 융합이라고 말한다. 이 때 현재와 과거 사이에는 일정한 긴장이 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이해할 때에는 이들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상호이해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가다머는 이를 대화라고 했다.

대화의 개념은 주체와 객체가 긴장 관계 속에서 상호 삼투적 관계에 있음을 말한다. 주체와 객체 또는 독자와 텍스트가 분리될 때 의미는 주체와 객체 중 어느 하나에 있게 된다. 객체에 있다고 생각될 때 텍스트는 과학적 분석과 실험의 대상이 되며, 주체에 있다고 생각될 때 텍스트는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거나 독자의 주관적 감정을 밝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다머적 대화의 입장에서 본다면 주체와 객체 혹은 독자와 텍스트는 언제나 긴장과 이해의 상호 관계 속에서 상호 삼투적 지평의 융합을 일으킨다. 따라서 대화는 주체와 객체, 독자와 텍스트 사이에 일어나는 해석학적 융합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이해는 주체와 객체의 지평의 융합이요 해석이다.

이러한 가다머의 해석학은 인간 의식에 있어 전통의 전체성과 불가피성, 그리고 이해의 해석학적 순환과 대화적 본질을 해명했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했으며, 텍스트에 대한 가다머의 해석학적 통찰은 독자의 수용 또는 반응의 지평에 강조점을 두며 수용미학 또는 독자반응비평으로 나타난다.



(3) 리꾀르의 포괄적 해석학

인간의 가장 보편적·자연적 특성은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원시사회의 신화, 전설, 야담에서 현대의 시, 소설,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는 항상 존재해왔다. 이러한 이야기에는 플롯이라는 산재한 단편적 경험을 하나의 줄거리로 정돈시키는 구조, 즉 이야기의 전체적 구조가 존재한다. 심층적인 층에서 이야기는 플롯에 의해 전개되며, 따라서 인물과 사건의 의미는 전체적 구조 안에서 의미를 부여 받는다.

플롯에 의해 단편적 경험이 정돈된 질서를 가진 통일된 이야기로 나타난다면, 우리는 이야기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인식론적 범주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리꾀르는 이야기로 해석되지 않는 삶은 단순히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이야기적 구성을 통해 무로 사라져버리는 시간적 삶에 어떤 의미와 정체성을 부여하는데, 리꾀르는 이를 이야기적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세계가 이야기의 형태로 우리에게 인식된다면, 우리는 이야기에 대한 이론적 지성으로서 논리학 또는 철학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철학도 이야기의 특수한 형태라는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학, 종교, 문학 모두 이야기의 형식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삶의 표현이 이야기적 구성에서 영위된다고 인식할 때 이야기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곧 삶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 연결되어 그 이해와 해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허쉬의 객관적 해석이나 가다머의 내면적 해석과 달리 리꾀르는 이야기 구조의 해석 방법을 의미의 해석학(hermeneutics of meaning)과 의심의 해석학(hermeneutics of suspicion)으로 구분한다. 의미의 해석학은 텍스트의 의미를 경청하고 구성하려는 이해(understanding)의 해석학인 반면, 의심의 해석학은 텍스트의 표면 구조를 심층 구조에서 분석하는 설명(explanation)의 해석학이다. 의미의 해석학이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믿으며 이를 회복하고 구성하기 위한 긍정적 해석학이라면, 의심의 해석학은 텍스트의 표면 의미를 심층 구조에서 설명함으로써 의미의 비신화를 꾀하는 부정적 해석학이다. 이 둘은 융합되지 못하고 서로 대립하며, 의미의 해석학은 의심의 해석학을 텍스트의 의미를 텍스트 외적인 어떤 심층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환원주의라고 비평한다. 반면 의심의 해석학은 의미의 해석학을 역사화시키고 사회화시키면서 부르주아적 인문주의와 신화적 초월주의의 유산이라고 비평한다.



(4) 프라이의 4단계 해석학

저자가 의도한 의미를 밝히려는 의미의 해석학과 텍스트의 내용이나 역사적·초월적 의미로 밝히려는 의심의 해석학을 종합하고 포괄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중세의 성서 해석에서 시도된 바 있다. 중세적 성서해석학에는 다음의 4단계의 해석방법이 있다.

① 문자적 단계(literal): 성서적 이야기를 사건의 사실성과 플롯에 의해 해석된 사실성의 이중에서 이해하며, 단순한 사실적 단계가 아닌 상징적 단계로 상승한다.

② 비유적 단계(allegorical): 구약의 문자적 단계가 신약성서에 와 모두 그리스도 사건을 예시하는 상징 체계로 받아들여지고 우의적으로 해석되는 단계

③ 도덕적 단계: 그리스도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개인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편입·재해석하는 단계로 믿음에 근거한 행위의 단계

④ 통전적 단계: 개인적인 도덕적 단계가 확대된 아포칼립스의 단계로,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전체 인류와 역사가 나아가야 할 통전적 상징성으로 받아들여져 역사 안에서의 인류의 집단적 이야기로 재해석



이러한 중세의 4중 의미 해석방법을 재구성해 프라이(N. Fry)는 4중의 단계적 해석학을 다음과 같이 새롭게 제시한다.

① 문자적/묘사적 단계(literal/descriptive)

: 이야기를 언어적 리듬·패턴·구조에서 보는 단계. 문자적으로 문학은 언어적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자적 단계가 가능해진다.

② 형태적 단계(formal)

: 이미지로서의 내용을 강조하는 단계. 시의 리듬과 패턴은 일정한 이미지 또는 내용을 표현하며, 여기서 형태적 단계가 가능해진다.

③ 신화적/원형적 단계(mythical/archetypal)

: 시적 이미지는 공동체적인 상징성을 지니는데, 이와 함께 문학의 사회성 혹은 공동체성의 이해가 원형적 단계라는 이름으로 가능해진다. 프라이는 이미지의 사회성/공동체성을 원형이라고 부르며, 이는 개인적 창조성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교통될 수 있는 단위이다.

④ 통전적 단계(anagogical)

: 이야기가 문화적 유용성의 범주를 벗어나 자신의 발로 서게 되는 마지막 단계로서, 우주적 인간에 대한 종교적 아포칼립스(계시)의 비전과 일치한다. 예술은 아포칼립스에 대한 인간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며 인간적 상상력의 확대·투사의 형태로 우주적 인간을 신성으로 말하는 것이다.

(5) 제미슨의 3단계 해석학

프라이는 텍스트의 해석을 부분적 알레고리에서 보다 넓은 인간 공동체의 비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조직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탁월성을 인정받지만, 동시에 예술의 아포칼립스적 비전을 사회화/역사화시키는데 한계를 지닌다. 통전적 이미지는 더 이상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없는 것으로 사회에 대한 정치적·혁명적 의미를 지니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제미슨에 의해 행해졌다.

제미슨은 광범위한 이론을 비평적·변증법적으로 포섭하면서 포괄적 해석학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상징적 행위라고 보았다. 인간을 상징적 동물이며, 인간의 인식은 상징이라는 매개를 통한 간접적 인식이며, 그 매개는 근본적으로 언어다. 따라서 예술과 종교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문화적 행위는 언어적 행위요 상징적 행위이며, 텍스트도 마찬가지다. 텍스트를 언어적 행위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는 언어에 의해 창조·구성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언어가 세계 인식을 상징적으로 매개한다면 텍스트의 언어적 행위에는 표현되지 않은 실재, 하부텍스트(subtext)가 존재한다.

따라서 텍스트에 대한 해석학적 작업은 언제나 텍스트에 감춰진 하부 텍스트를 재건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러한 전제에서 제미슨은 사회적 텍스트에서 역사 자체로 나아가는 상승적 해석학을 말한다. 상승적 해석학은 일정한 텍스트를 그 사회적 근거에서 의미론적으로 점차 넓혀가는 세 개의 동심원적 구조 또는 의미론적 지평을 통해 해석하는 것이며, 그 동심원은 다음과 같다.

① 텍스트의 구조를 통해 일어나는 의미의 형태적 지평

② 사건이 처해있는 보다 넓은 지평으로 사회적 계급 사이의 긴장과 투쟁이라는 구성적 지평

③ 텍스트적 의미의 궁극적 근거로 인간이 초월할 수 없는 역사자체의, 역사적 지평



4. 해석학 비평의 검토

해석학은 텍스트, 즉 작품의 해석에 관계되는 이해의 이론이며, 작품을 어떻게 읽고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제시한 방법론의 학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넓게 보면 비평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평은 해석뿐 아니라 제작의 방법도 포함한다는 점에서 그 중에서도 작품의 해석과 관련된 비평들과 상보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해석학은 크게 저자의 의도나 신의 뜻을 텍스트나 경전을 통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방향과 그 내면의 의의가 시대와 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해석학의 두 가지로 대립된다. 이러한 두 흐름은 보수와 개혁이라는 세계인식의 두 축과 맞물려 있으며 한 쪽만을 고수할 때에는 필연적 갈등과 대립이 대두된다. 따라서 이 두 축을 철저히 이해·발전시켜 절충이나 타협이 아닌 양면을 함께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더 자세한 이해와 비평의 실례를 위해 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nowwiki.fuzewire.com/wiki/humanities/literature/foreign_literature/read.html?psno=*5AEF028C02DB9FA2DD2C59E32368B652E9056F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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