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경직성'은 무엇을 늘리기는 쉬운데 다시 줄이기는 어려운 경향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특히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과 평가에서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다. 두 예를 들면 이 개념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알 수 있다.
- 군비라는 것은 엄청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기는 매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다. 향후 동북아에 영구적 평화가 정착된다 하더라도, 이 지역의 상호군축은 그 속성상 매우 더디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도 오랜 기간 세계의 화약고로 남아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 한반도의 핵무장에 대해서 우려를 금할 길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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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는 하방경직성의 특성을 갖고 있다. 소비를 늘리는 것은 쉽지만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교육비와 주거비는 고정지출과 같아 갑자기 줄이기가 매우 어렵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엔 주말 이벤트 비용, 자녀 양육비와 혼용되서 나가는 효도비용도 고정지출에 속한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면서 갑자기 줄이기 어려운 지출항목이 대단히 많다는 것이다.
소비의 하방경직성 탓에 부부 한 쪽의 소득이 갑자기 줄면 적자로 전락하기 쉽다. 줄어든 소득 수준만큼 지출도 함께 줄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둘이 버니 여유있게 쓰자’는 태도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지 못해 소득이 줄어들 때 큰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쇼핑하는 것도, 잦은 주말 이벤트도, 피곤해서 하는 외식도 소득이 줄었다고 갑자기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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