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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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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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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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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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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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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투적이며 통속적이다. 그러나 별다른 좋은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가다머는 플라톤적인 순수한 정신주의 계열에 서 있으면서도 지평융해와 컨텍스트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서 새로운 해석학의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다머의 해석학은 정신의 해석학에 귀속된다. 즉 정신이 어떻게 대상을 해석하는지를 도상학적으로 풀어낸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해석학은 이러한 정신주의적인 해석학과는 다른 전승을 가지고 있다. 상투적이지만 위의 제목은 바로 기독교의 해석학적 특징을 지시한다.
성서가 말하는 인간론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인간론이다. 여기에서 사랑은 이해 보다는 행위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사랑을 향한 거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사랑은 아니다.
이해는 사랑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사랑은 그러므로 이해를 넘어서며, 오히려 새로운 이해지평을 여는 행위이다.
사랑은 행위이며 어떠한 대상에 대한 마찰과도 같다. 이러한 마찰은 지극히 물리적이며 매개적이고 몸적이다.
성서의 해석학은 이렇게 상대방과 대상을 사랑할 때에만 진정으로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거기에 거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입장에 서 있다.
몸을 통한 해석은 정신을 통한 해석보다 더 핵심적이다.
존재의 물리적 토대가 정신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하버마스는 가다머를 비판했지만, 이러한 가다머와 하버마스의 철학적 해석학과도 또한 전혀 다른 몸의 해석학의 토대를 이미 기독교 전승은 그 안에서 확보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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