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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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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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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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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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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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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기원은 무엇일까. 무엇을 믿는다는 것의 기원은 최소한 두 가지가 될 것이다.
하나는 체험이라는 기원이다. 많은 경우 신에 대한 믿음은 신의 체험 후에 이루어진다.
다른 하나는 이해라는 기원이다. 우리의 삶의 본성과 실재를 이해하고, 이해하며, 이해할 수록, 신이라는 존재는 요청되며 또한 이해를 위하여 요구된다. 만약 이해의 이해를 끊임없이 추구하려 하는 어떤 인간이 신이라는 가설을 만났을 때, 신은 인간을 노예로 만들고, 허망한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 신이라는 가설을 부정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사실 그는 신을 버린 것 뿐만 아니라 신이라는 가설에 대한 고민에까지 이루었던 모든 이해의 건축물을 단번에 버리는 꼴이 된다.
물론 체험도 없고, 이해를 위한 여정에서 신을 설정하지 않아도 삶과 실재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 믿음은 여기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여하간 믿음의 기원은 경험과 지성이라는 두 원천에 있다. 물론 경험을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지성은 체험에 속하는 후발적인 원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험과 지성이라는 구분은 방편적이며 경향성에 의거한 구분일 뿐이다.
몸은 경험하고 이성은 반성한다. 그간 쌓였던 나의 믿음이 주로 몸에 노출된 편인지, 이성에 노출된 편인지를 헤아려 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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