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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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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73.1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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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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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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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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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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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칭의론을 공부하는 동료와 대화를 한 기억이 난다. 그 친구가 열심히 칭의론에 대한 진술을 하는데, 그 진술의 의미가 가슴에 박힌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하였다. 나는 어느 정도 대화를 정리하면서 칭의론에 대한 이성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신학의 핵심적인 주제에 대한 밀도 높은 접근에 관하여는 어느정도의 체험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루돌프 오토가 성스러움에 대한 경험을 하지 않은 독자는 책을 읽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한 정도의 강한 주장 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왜 그러한 개념이 등장하였는지에 대한 근원적 성찰, 즉 무엇에 대한 경험이 무엇에 대한 가설로 등장했는지에 대한 성찰은 신학적 사고의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대목이다. 경험이 말을 만들고 말이 가설을 만들며, 가설의 합종연횡 속에서 경험에 가장 근접하는 이론이 등장한다면 경험과 말 사이의 첫 접점에 대한 고려도 매우 중요하다. 말들의 세계가 만들어 나아가는 이론의 직조물에 대한 집중 만큼 말이다.
되어진 말의 내용에서 경험의 본성을 타진하는 태도는, 어떠한 경험에서 어떠한 말이 최초로 발화되었는지를 탐험하는 태도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의 궁극적인 이해는 그 경험에 대한 추체험 혹은 동일한(결코 체험의 내용은 동일할 수 없으나) 체험 속에서 오히려 구체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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