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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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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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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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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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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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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환경에 의거하여 출현한 정점이다. 문제는 이 자아의 무한한 자기반성의 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헤겔 식의 사고는 자아의 환경에 대한 무한한 지양을 통해 절대자로 나아간다. 문제는 여기에서 말하는 절대자는 자아의 범주에 상응하는 것인가 이다.
보통 자아의 무한한 자기반성의 운동은, 자신의 개성의 심화와 전체에 대한 이해의 심화 이 둘을 특징으로 보여준다. 아이는 환경과의 구별이 힘들다. 어른은 자신의 가치관이 또렷하다. 동시에 전체에 대한 안목이 형성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자아의 궁극적 정점이 절대자를 지향한다는 것은, 자아가 절대자로 변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럴 경우 자아의 그 구체적인 개성화의 역사와 의미는 모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아의 정점은 자신의 고유한 자기조직화의 운동성 속에서 대단히 구체적으로 예각화 된다. 이것은 하나의 사태이다. 그리고 그러한 예각화된 사태는 자아의 배경인 환경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확보한다. 신이라는 이름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환경 그 자체의 질서의 근거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나는 성장하여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나가 되고, 신의 세계, 혹은 신의 환경을 더욱 긴밀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자아의 정점은 이러한 구체적 자기실현의 특수한 정점이 환경 그 자체의 질서로 환원되어 신화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그 구체적인 자리와, 그 자리에 상응하는 환경과의 조화를 도모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더욱 핵심적인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신은 무엇일까. 신은 체험의 대상인 것일까? 내 자의식의 변화는 신과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일까? 내가 성장하여 세계의 질서와 도의 리듬에 안착된 삶을 산다는 것을, 신의 뜻을 따라 산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자아의 궁극적 정점에 대한 고민은 자아에 있어서 신의 의미, 그리고 개별자와 관계하는 신의 존재방식에 대한 해명 속에서 포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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