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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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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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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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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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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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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Wissenschaft denkt nicht“ - M. Heidegger
과학은 사고하지 않는다. 하이데거가 한 말이다. 참 멋진 말이다.
과학은 시선의 학문이다. 시선의 근저에 있는 사유에 대해 과학은 말할 수 없다. 그것을 말한다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다. 신학은 이러한 시선과 사유의 기원과 뜻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다.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깊은 사유를 가장 단순명료하게 그리고 가장 구체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을 놓치면서 그 말하려는 바와 사유의 근원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좋은 말과 좋은 글의 특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말과 좋은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든 바닥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경험이 요구된다. 그러한 경험의 폭과 깊이를 통해서만 더 이상의 단순화가 불가능한, 위와 같은 진주같은 말들이 창조된다. 가끔 머리가 무거우면 읽게 되는 마틴 부버의 나와 너라는 책도 이러한 단순명료함의 지혜가 번득이는, 감동깊은 구절들이 참 많이 매복되어 있다.
사실 우리가 걸어가는 삶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잡 생각이 많고 복잡하고 번다하게 살아갈 수록 삶이 주는 어떠한 평온감과 단순함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삶의 단순성, 말과 글의 단순성, 궁극적으로는 다들 비슷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 단순함이 주는 그 미덕과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이러한 말과 글과 삶의 미로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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