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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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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6.15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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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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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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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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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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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일에 갈 때 아버지는 김포공항에서 나를 보내셨다. 내가 한국에 올 때 그곳에 아버지는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 하느님 품에 아버지가 계심을 믿지만 그의 눈과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에 대한 그리움을 그 믿음이 해갈할 수는 없었다.
내 인생의 의미를 물을 때면, 나는 아버지의 삶을 헤아려보고, 아버지와의 이별을 헤아려본다. 그럼 어느 정도는 답이 나온다. 삶의 이 방향이 의미 있는 방향인지 아닌지가 말이다.
사실 나는 가장 큰 것을 내 인생에서 잃어 버렸다. 그러기에 그것보다 작은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자각과 일종의 확신을 갖게 된다.
아버지 마지막 보낼 때 그 차가움을 잊지 못하겠다. 얼음처럼 차가운 그 얼굴... 나 또한 아버지처럼 유한한 삶과 시간 안에 살아가는 한 인간일 뿐이다.
언제 어디에서인가 아버지를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아버지가 욕심 안부리고 세상 살아오셨듯이, 나도 욕심 안부리며 인간의 유한함과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헤아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마 그렇게 살 때야만 내가 죽고 다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나에게 어느 교조와 교리보다 더욱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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