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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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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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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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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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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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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중시하는 사유는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한번쯤은 관념보다는 감각, 정신성보다는 물질성, 심연보다는 표피에 집중하는 사유를 냉철하게 반성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인가 많은 이야기를 던져주는 듯 하지만 결국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한 핵심적인 해명보다, 오히려 물질문명의 진화를 반영하는 담론으로 직관되어지기도 한다.
감각과 화려함, 현란하고 세련된 언어. 그래서 어쨌다는 것일까. 오히려 우리의 시야각이 자꾸 즉자적으로 협소화되어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진정 20세기 중후반에 급격하게 등장하는 이러한 감각적 사유의 창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물질문명의 궤와는 무관한 것들이라 자신할 수 있는가?
담론은 시대정신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언어사회적 증거들이다. 감각적 사유를 중시하거나 그 관성을 타고 있는 사유는, 어찌 보면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의 인간상이 이전보다 훨씬 감각적 삶의 양식을 요구받고 순응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유의 관성은, 꼭 실재의 본질에 대한 순수한 해명 보다는, 우리의 시선이 실재의 표피와 물질문명적 양상에 갖혀 있기 때문에 출몰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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