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만은 적어도 마투라나의 autopoiesis 개념에 큰 빚을 지었다. 그것은 루만의 핵심동력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마투라나는 세포의 자기생성을 사회의 자기생성으로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루만의 태도에 대해 불만족 스러워 하였다. 자동기술개념이 어떻게 인격적 사회와의 작별을 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 루만의 시스템은 인간과는 관계 없는 시스템임은 분명하다. 인간은 체계의 반영이지 체계의 동력의 지위와는 거리가 먼 존재로 정위된다.
마투라나 또한 이러한 루만의 이러한 태도를 비판한다. 즉 마투라나는 루만의 인간적 사회로부터의 작별에 거리를 둔다. 마투라나의 구성주의는 결코 생물학적 관념론의 산물이 아니다. 그의 철저한 정치적 현장과 고통의 현실 속에서 나온 산물이다. 왜 구성주의는 급진적일 수 밖에 없는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가를 물을 때 우리는 마투라나의 삶과 지적 작업 속에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umberto Maturana Romesín (192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