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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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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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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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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른 주교회 소속 교회의 부목사인 닐스를 만나다. 살이 더 쪘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백키로는 가뿐히 넘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개념과는 잘 호환이 안되었던 개념 중의 하나가 '반 자리'(halbe Stelle)와 '한 자리(full position, Volle Stelle)이다. 한국에서 흔히 불리는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과도 다른 개념이 반 자리이다. 반 자리는 분명히 한 자리는 아닌데 그 자체로서 4대보험과 같은 보험이 지급된다. 그러므로 정규직은 정규직인데 50프로 짜리 정규직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목사후보생 인턴과정을 마치고 목사로서 교회를 사역하는 닐스의 경우는 반 자리로서 교회 사역을 하고 또 다른 반 자리로서 학교의 종교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물론 닐스가 한 자리로서 온전히 교회에서 봉사를 하거나 이렇게 목사와 교사로서 병행하여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주교회의 여러 변수들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부분이다.
닐스는 한달에 1-2번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교회의 과제를 담당한다. 그리고 매주 12시간씩 학교에서 종교과목을 12-15살의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닐스가 시무하는 교회에 등록한 교인은 약 2500여 명이며, 주일 참석 교인은 약 7-80여명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등록한 교인의 장례식 및 여러 교회적 과제 앞에서 매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특히 장례식이 주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교회세를 납부하는 등록교인들이 교회를 통하여 장례식을 진행하는 경우는 문화적인 관례이기도 하지만 교회를 통하지 않고 장례식을 진행하는 경우 매우 번거롭거나 복잡한 절차와 과정이 요구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일반 장례식에서 설교를 대체하는 간단한 말을 하는 사람을 부른다면 약 50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6년의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2년의 인턴 목사후보생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목사로 안수를 받아도 향후 약 3년동안 또한 (인턴) 목사로서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 3년의 과정을 잘 완수해야 온전한 목사로서 "자유롭게" 목회를 할 수 있다. 닐스는 이 3년의 과정을 지금 수행하고 있다.
아쉽게도 그가 목회하는 교회를 방문은 할 수 없었고 그의 부모님이 있는 집에서 그를 만났다. 쾨니히스부른에서 약 30-40분 떨어진 곳에 있기에 그래도 시간이 되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닐스도 그리고 아버지인 폴커도 아마 바이에른 주에서 평생 목회를 할 듯 하여서 자신의 교회, 부모님, 형제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왕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
새 사택에 설치한 42인치 풀 HD 티브이, 블루레이, 닌텐도 Wii와 같은 장난감들을 좋아하는 닐스. 아주 오래전 그의 집에 놀러갔을 때 방을 꽉 채우고도 남았던 스타워즈 모델을 포함한 작은 인형과 장난감들이 떠오른다. 세월은 지나고 교회를 섬기는 닐스의 그 손끝은 이러한 귀여운 장난감들을 여전히 어루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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