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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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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9.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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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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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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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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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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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이 넘어가기 전 악몽을 많이 꾸던 것 같다. 특히 전쟁의 공포를 느끼는 붉은 꿈들을 많이 꾸웠으며, 홀로 악몽에서 깨고 울다가 엄마 품 안에서야 겨우 잠을 자곤 했다. 요즘 바이러스처럼 스멀스멀 퍼지는 전쟁의 암울한 기운에서 샬롬으로 살지 못하는 내 삶의 군상들을 발견한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긴 시간 정성스럽게 만든 수유리 신대원 정문의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하늘heaven이 아니라 땅earth이 먼저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어느 때보다 땅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 할 때이다. 어린 시절 그 붉은 꿈은 결코 몽상만이 아니고 슬프게도 이젠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의 충격적인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리스도의 지혜는 세상의 모든 군국주의적 관성을 거부한다. 우리가 땅의 평화를 소망하고, 우리가 땅의 평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 그리스도여, 우리 자신이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소서. 신음하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샬롬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평화의 아기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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