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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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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39.1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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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39.1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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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Number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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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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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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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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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몇 권의 전집이 있다.
어렸을 적 엄마가 선물한 한국인물전집,
대학교 시절에 구입한 김재준 전집,
화이트헤드의 책은 개별적으로 구입했으나
몇 개 이빨 빠진 전집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에 와서 바르트 전집을 구했다.
지금도 부분씩 읽고 있는데,
학위 논문이 끝나면(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지만..)
바르트 전집을 겉으로라도 읽어보고 싶다.
바르트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적어도
어느 누구보다 크다고 난 생각한다.
프로이트의 전집과 에릭프롬의 전집을 구했다.
앞으로 구입을 고려하는 전집은
융 전집이다. 융은 엄청난 저작으로도
독자들을 압도한다. 20권으로 묶여진
상당히 큰 양의 전집이 있다.
그 다음이 루만의 전집이다.
루만의 책도 쥬어캄프에서 전집으로
묶여져 나왔다. 물론 전공과 직접
관련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전집 안에서 자료와 논문을 접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싶다.
다음으로 가다머 전집이다. 가다머 전집은
전집과 포켓전집이 있는데, 완작전집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결국 포켓전집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적당한 수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집은 아니지만,
판넨베르크의 ST도 생각하고 있다.
전집이 장식물의 의미를 가지는 시기는
지나가 보인다. 문제는 정작
글을 읽고 영감을 얻는 사상의 큰
탯줄이 우리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어쨌건 한국에서 구할 수 있으면
문제가 어렵지 않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이렇게 전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디로 된 몇 편의 전집도 있긴 하나
결국 눈은 종이를 그리워하는 본성으로 인해
종이가 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문익환 전집을 구하고 읽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국에서는 전집 구입 시기를 놓치면
전집을 다시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이곳은 전집구입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곳은 돈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가다머 전집과
융 전집은 백만원을 상회하는 엄청난 가격이다.
부지런함만 있으면 도서관에
그 전집들이 잘 구비되어 있기에
그곳에서 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전집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에 대해서 기뻐한다.
그만큼 선현들의 사상에 대한 관심이
자생적으로 마음밭에서 형성이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사는 것은, 짐을 들여놓는 것 뿐이다.
그것을 읽어야만 지혜로 바뀌는 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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